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자동차 운행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것도 1L당 100~200원 정도 인상이 아닌 수십% 이상이 급등하면서 1L당 2천 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디젤차의 경우는 휘발유 대비 경유의 가격이 저렴해 연비 등에 있어서 워낙 강점이 되었으나 이제는 도리어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디젤차의 경우는 환경개선부담금의 부과 또는 5등급 차량의 도심지 진입금지는 물론 향후 4등급까지 강화될 가능성도 있어서 가장 열악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가 그 대안으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닌 단점도 해결과제라 할 수 있다. 전기차는 가장 큰 장점으로 역시 충전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보급되는 전기차는 약 21만 대로 한정적이고 보조금도 이미 상당부분 소진된 상황이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제때 신차가 보급되지 못하다 보니 인기 전기차는 그림의 떡일 정도로 상당한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인기 차종은 기본적으로 1년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LPG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가 상승 중 LPG의 인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그동안 서민용으로 인기를 끌던 LPG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이다. 이미 4년 전 LPG차는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 등 한정된 영역에만 신차가 제공되던 제도가 완전히 풀리면서 일반인들도 LPG 신차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제작사들의 LPG 신차 종류를 다양하게 출시하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줄어드는 사례는 매우 아쉽다. 

 국내의 경우 LPG 기술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고 직접 분사방식 등도 개발돼 시동이나 연비, 출력 등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예전과 달리 LPG 충전소도 전국적으로 크게 늘면서 2천 개 이상 확장돼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보급이 필연적으로 늘면서 내연기관차 중 각종 유해가스 배출 등에서 가장 유리한 LPG차량이 더욱 과도기적 모델로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정부에서 최근 저공해차 대상에서 LPG차량을 제외하기로 하고 한계성이 큰 전기차 등만을 선호하는 부분은 연착륙 측면에서 무리한 정책이라 판단된다. 

 분명한 것은 국내 등록된 약 2천600만 대 중 약 100만 대만 친환경차이고 나머지 2천500만대는 내연기관차 인만큼 정부가 과도기적 징검다리 모델로 하이브리드차나 LPG차에 대한 관심을 더욱 둬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전기차에 가까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의 경우는 국내의 드문 사용과 달리 유럽 등은 중요한 과도기적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은 우리가 주목할 부분이다. 여기에 LPG차의 경우도 유럽 등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어서 역시 과도기적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고 우리도 크게 참조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역시 상기와 같이 유가가 급등하면서 상대적 잇점을 가진 LPG차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직 종류가 적은 LPG신차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중고 LPG차도 그 만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 카니발 LPG 모델이 없는 부분은 아쉬우나 스포티지 LPG차도 출시된다고 하니 더욱 반가운 뉴스라 할 수 있다. 심지어 기존 가솔린엔진을 개조해 LPG와 겸용으로 바꾸는 소비자들도 주변이 종종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기술로 무장한 국내 기술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LPG 신차가 유가의 급등을 피할 수 있는 모델로 인기를 끌기를 바란다. 더불어 정부도 이참에 과도기적 모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착륙 모델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전기차는 당연히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모델이지만 당장 서민의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측면에서 안정된 차종을 원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LPG차의 중요성을 고민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유가 급등 등 악조건이 LPG차량 등 다양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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