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인천시 자원순환에너지본부장 기자간담회. /사진 = 인천시 제공
박유진 인천시 자원순환에너지본부장 기자간담회.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민선8기 내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다만, 해법은 민선7기가 추진한 영흥도 자체매립지가 아닌, 서울시와 경기도도 함께 사용하는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이 될 예정이다.

박유진 시 자원순환에너지본부장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선8기의 매립지 정책 방향은 임기 내 대체매립지 확보를 통한 수도권매립지 종료"라며 "민선7기가 자체매립지로 추진한 인천 에코랜드 사업은 사실상 진행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앞서 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후 인천지역 쓰레기만을 처리할 자체매립지를 조성하고자 지난해 4월 옹진군 영흥도 89만㎡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시는 이곳에 인천 에코랜드를 조성하고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인천의 쓰레기만 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선8기가 들어서면서 시의 매립지 정책 기조는 다시 대체매립지 조성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시는 민선6기 당시인 2016년 대체매립지 확보 추진단을 구성·운영하고 서울·경기와 관련 용역을 추진하는 등 현재의 수도권매립지를 대신할 대체매립지 조성에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도 인천 에코랜드 조성사업 중단은 유정복 시장이 취임 전 해당 부지의 다른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언급하면서 예상된 수순이다. 시는 최근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등과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전제로 4자 협의를 위한 실·국장 모임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시가 다시 대체매립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과거 무산됐던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가 다시 진행되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환경부가 2021년 1월과 5월 두 차례 진행했던 대체매립지 공모는 희망 지자체가 없어 흐지부지됐지만 조만간 3차 공모가 추진될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박유진 본부장은 "과거에는 환경부가 한 발 뒤로 물러선 위치였다면 이제는 해당 현안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기로 했다"며 "수도권 대체매립지 부지만 확보하면 3~4년 안에는 조성이 가능한 만큼 민선8기 내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가 가능해지리라 본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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