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정리 해바라기정원.
난정리 해바라기정원.

강화군 교동도는 예전부터 큰 오동나무가 자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넓은 황금벌판이 장관을 이룬다. 북녘 땅과는 거리가 2.6㎞에 불과한 접경지역으로 군사시설보호법, 문화재보호법 등으로 개발이 제한되고 서해와 한강, 예성강이 만나는 생태계의 보고지만 어로 활동을 하지 못해 오랜 시간 소외된 도서지역으로 남아 ‘시간이 멈춘 섬’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2014년 6월 교동대교가 준공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함으로써 최근 지역 발전과 주민의 소득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는다. 특히 수려한 경관으로 고려후기 대사성 이색이 전국 8대 명산으로 꼽은 화개산에 조성한 수도권 최고의 가족휴양형 공원인 화개정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는 강화군을 방문해 화개정원을 비롯한 강화의 명물 교동도의 특별한 매력을 느껴 보면 어떨까.

화개정원.
화개정원.

# 화개정원

최근 교동도 화개산에 수도권 최고의 휴식형 가족공원 ‘화개정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화개정원은 화개산 21만3천251㎡에 총 사업비 382억 원을 투입한 민선7기와 민선8기의 최대 역점사업이다. 스카이워크형 전망대, 화개정원, 모노레일(민자)이 들어서 온 가족이 정원 같은 공원에서 편하게 휴식을 즐길 만한 휴양시설이 조성됐다.

사업비 130억 원을 투입해 1단계 사업으로 역사·문화·평화·추억·치유의 5색 테마정원을 만들고, 2단계 사업으로 석가산, 물과 폭포, 암석원 조성을 완료했다. 특히 군민들이 기증한 수목으로 정원을 꾸며 의미를 더했다. 향후 계절 수목과 초화를 식재하고 야간 경관을 더해 품격 높은 수도권 최고의 휴양시설로 조성, 올해 상반기 중 전체 사업이 완료된다.

화개산 정상의 스카이워크형 전망대는 강화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비상을 기본 콘셉트로 군조인 저어새의 긴 부리와 눈을 형상화했다. 이곳에서는 한강하구와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북녘 땅에 흐르는 예성강을 따라 펼쳐진 연백평야를 한눈에 담는다.

모노레일을 통해 정원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2㎞를 궤도 열차로 편하게 이동하며 화개정원의 빼어난 풍광을 조망하기에 제격이다. 화개정원 사업 완료에 맞춰 함께 개장하려고 마무리 공사에 속도를 낸다.

화개산 스카이워크형 전망대.
화개산 스카이워크형 전망대.

# 대룡시장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란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떠 만든 골목시장이다. 

골목 곳곳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벽화들과 조형물, 오래된 간판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이발소, 잡화점, 신발점, 약방 등 시간이 멈춘 듯한 1970년대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주말이면 옛 정취를 느끼려는 도시의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대룡시장.
대룡시장.

# 해바라기정원

2017년 교동도 난정리 마을 난정저수지 주변 3만3천㎡ 부지에 해바라기정원이 조성됐다. 난정리 주민들이 지역을 알리기 위한 계획으로 뜻을 모아 저수지 옆 공터에 시범적으로 해바라기를 심기 시작했다.

이곳은 최북단 고요한 섬에 깨끗한 공기와 해풍, 저수지의 수려한 풍광이 어우러진 명소로 알려져 매년 해바라기 축제를 개최한다.

맑은 저수지 주변으로 8월 말에서 9월 초순까지 피는 10만 송이의 노란 해바라기가 얼굴을 들어 올리면 관광객뿐 아니라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작품사진을 찍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송암 박두성 선생의 흉상.
송암 박두성 선생의 흉상.

# 송암 박두성 생가

교동면 상용리 518에 송암 박두성 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생가가 있다. 군은 지난해 ‘송암 박두성 생가 복원사업’으로 사업비 13억8천만 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2천244㎡에 생가(86.4㎡)를 복원하고 기념벽, 흉상, 녹지공간이 조화를 이룬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박두성 선생은 일제 치하에서 일본 점자로만 교육해야 하는 현실을 타개하려고 1923년 제자들과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한글점자 연구에 매진해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발표했다.

"모든 장애에서 이들을 회복시키는 길은 오직 글을 가르쳐 정서를 순화시키는 길밖에 없다"며 엄혹한 시기에 한글 점자 보급에 힘써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 교동읍성, 화개산성 그리고 봉수대

교동면 읍내리에 위치한 교동읍성은 1629년(인조 7년)에 경기수영을 설치하면서 축조했는데, 삼도수군통어영의 본진이 주둔한 군사 요새다.

성의 둘레는 430m이고 동문에는 통삼루, 남문에는 유량루, 북문에는 공북루란 문루가 있었다. 동문과 북문은 언제 없어졌는지 알 길이 없으며, 1921년 폭풍우로 무너진 남문 홍예문은 지난해 복원했다.

화개산성은 내·외성을 갖춘 총길이 2천168m에 이르는 포곡식 산성이다. 방어를 위한 병력 집결지로 정확한 축조 시기는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조선 세종 이전에 축조됐으리라 추정된다.

봉수대는 화개산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50m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으며, 현재는 낮은 석단이 잘 보존됐다.

화개산 전경.
화개산 전경.

# 교동향교

향교는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지방 백성의 교육을 담당하려고 국가에서 세운 지방교육기관이다.

교동향교는 고려 인종 5년(1127년)에 창건돼 한국에서는 가장 오래된 향교다. 조선 영조 17년(1741년)에 조호신이 현재의 위치로 옮겼으며 1966년께 수리했다.

고려 충렬왕 12년(1286년)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자상을 들여와 모셨다고 전하며, 이후 지방의 각 군현에 성현의 위패를 모시는 문묘를 설치했다. 현재는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奉行)하고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올린다.

올해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족들과 함께 교동도에 가 보자.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벗 삼아 교동도의 풍요로운 황금벌판과 아름다운 서해 바다 그리고 구석구석 펼쳐진 역사유적을 즐겨 보자.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고, 공원 같은 정원을 걸어도 좋다. 강화의 명물로 우뚝 선 교동도는 새로운 활력을 선물하기에 그만이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사진= <강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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