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이 어려운 인천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북돋아 주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린다.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은 일 년에 한 번뿐인 크리스마스를 풍성하게 보내지 못하는 취약계층 아동에게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한다.

12월이 아닌 8월인 만큼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려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올해 5∼8월 아이들 선물을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 중이다.

인천지역 곳곳에서 수많은 후원자들이 후원금 기부에 동참 중이며,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에도 온정을 느끼기에 이열치열 8월의 크리스마스가 되리라 기대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지역 소년소녀가정을 비롯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안타까운 저마다의 사정을 지닌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주로 선물과 장학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8월의 크리스마스 선포식.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8월의 크리스마스 선포식.

# 어렵지만 책 읽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기호(가명)군

기호네 집은 지체 2급 장애인 아버지의 수입으로 온 가족이 생활한다. 하지만 아버지 수입은 4년 전부터 행정복지센터에서 시간제 행정도우미로 4시간씩 근무하면서 받는 쥐꼬리 만한 돈이 전부다.

여기에다 어머니는 몇 년 전 받은 갑상샘암 수술 탓에 벌이는커녕 치료비마저 지불해야 하는 이중고·삼중고에 시달린다.

현재 LH 매입임대주택에 월세로 사는데,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기호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됐지만 매입임대주택 보증금 1천800만 원을 대출받은 터라 매월 일정 금액이 이자로 지출된다.기호 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과외나 학원은 엄두도 내지 못해 EBS 교육방송에 의존하며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문화누리카드로 겨우 마련한 문제집으로 열심히 공부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기호 군을 위해 매월 1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책을 구입하기 어려워 도서관에서 빌려 읽던 기호 군은 "읽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는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부터 후원을 받게 되면 좋아하는 책도 종종 구매해 읽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 할아버지처럼 멋있는 군인이 되고 싶은 일보(가명)양

일보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해 엄마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렇게 네 식구가 함께 산다.

엄마는 몸이 좋지 않아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다. 그나마 군인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연금으로 겨우겨우 삶을 이어갔다. 

하지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연금도 유족연금으로 변경돼 일보네 식구들은 이를 통해 끼니만 해결하는 처지다. 어머니는 불편한 몸에도 생계비를 보태려고 아르바이트를 나가지만 이마저도 소득이 일정치 못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보는 그러나 할아버지처럼 군인이 돼 나라를 지키고 싶다며 육군사관학교에 가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일보의 꿈이 이뤄지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고 경제적 지원을 통해 일보가 학업에 열중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 옷 살 돈이 없어 저녁을 거르는 창간(가명)군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 손에 자란 창간 군은 이모의 경제활동 수입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이모가 코로나19로 인해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되면서 집안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다행히 이모가 식당 서빙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었지만 코로나19로 손님 수가 줄어들면서 식당 아르바이트도 그만두게 됐다.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서 평소 입던 옷이 너무 작아져 새로운 옷을 사야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창간 군은 몸에 맞지도 않는 작은 옷을 입고 다녀야만 했다. 평일에는 교복을, 주말에는 한 벌뿐인 트레이닝복을 입는 창간 군은 혹시나 몸집이 커져 지금 교복도 입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 크다.

남들보다 적게 먹으면 몸집이 커지지 않으리라 여겨 저녁 식사도 거른다는 창간 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창간 군이 끼니를 거르며 옷값을 아낄 정도로 힘든 생활을 이어간다는 사정을 전해 듣고 경제적 지원을 결정했다.

#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념 기념 ‘8월의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은 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진행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후원회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지난 5월 4일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 선포식을 열고 취약계층 아동 선물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정덕수 어린이재단 인천후원회장은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어린이재단 인천후원회가 8월의 크리스마스 특별한 산타가 돼 기쁘다"며 "인천지역 아이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경제 형편이 어려워진 아이들에게 10만 원 상당의 선물꾸러미나 매월 10만 원씩 경제적 지원을 하게 되면서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거나 꿈도 제대로 좇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리라 보인다.

# 이어지는 후원금 행렬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돕는 수많은 산타들의 모금이 끊이지 않는다.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 선포식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후원 접수가 줄을 잇는다.

정덕수 어린이재단 인천후원회장은 ㈜삼정하우징 명의로 500만 원을 후원했으며, 이와 별도로 가족 명의로 365산타에 참여했다.

정 회장의 어머니 한영강(매월 10만 원)씨를 비롯해 자녀 정종상(매월 10만 원), 정하은(매월 10만 원), 정요한(매월 10만 원), 정찬희(매월 10만 원)씨 명의로 후원금 기부를 약속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가족은 모두 산타가 됐다.

어린이재단 인천후원회 배정권 고문은 ㈜디씨알이 명의로 1천만 원을 후원했고, 365산타에는 어린이재단 문영우 부회장이 매월 50만 원의 후원을 이어간다.

배정권 ㈜디씨알이 대표이사는 "아이들을 위해 인천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산타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 참여는 ‘365선물’, ‘산타선물’로 나뉜다. 365선물은 아이와 결연해 365일 산타가 되는 방법이며, 산타선물은 한 아이당 선물 꾸러미 10만 원을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이다.

그 외 ‘8월의 크리스마스’ 산타는 한국국토정보공사 인천지역본부(278만 원), 남동구경영인연합회(200만 원),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200만 원),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인천시회(130만 원), 진선미꽃집 손님 일동(100만 원), 산마을고등학교(62만 원), ㈜VIP교육(45만7천500원), 박명숙 인천시 여성가족국장(10만 원), 이상규 인천도시가스 상무(10만 원), 권문혁 서운도서관장(10만 원), 김진야(매월 25만 원)씨 등이다.

캠페인에 연간 100만 원 이상 후원하면 그린산타로 선정되며, 1천만 원 이상 후원한 그린리더산타는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 성료식에 초청된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사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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