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자물쇠 수비는 우리가 깬다.'

이동국(광주)과 안정환(요코하마)이 19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중국 지난의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요르단과의 첫 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란히 출격한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들 투톱을 중심으로 3-5-2 포메이션을 구성해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꺾고 44년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시동을 건다는 각오다.

지난달 29일 합숙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10일 바레인과의 평가전까지는 포백(4-back) 수비전술을 집중 연습했지만 김태영(전남)이 복귀한 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부터 스리백(3-back)으로 복귀해 이번 대회까지 치르게 된 것.

상대팀에 따라 두 가지 전술을 번갈아 쓰겠다는 복안을 마련했던 본프레레 감독은 공격이 약하고 수비가 두터운 요르단을 상대로는 보다 공격적인 3-5-2 시스템을 가동해 골문 열어젖히기에 나선다.

공격의 선봉으로는 지난 14일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나란히 선발출장했던 이동국과 안정환이 두 경기 연속 호흡을 맞춘다.

지난 대회 득점왕(6골) 이동국은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첫골을 넣어 거스 히딩크, 움베르토 코엘류 등 전임 사령탑들에게 외면당했던 설움을 씻고 이번 대회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동국은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 한국이 우승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이동국보다 조금 아래쪽에서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으라는 지시를 받은 안정환은 허벅지와 발목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돼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

안정환은 그러나 "골을 못 넣는다면 어시스트라도 해 팀이 이기는데 공헌하겠다"면서 "이동국과 호흡을 맞춘 것은 반 게임(트리니다드토바고전 전반)뿐이지만 잘될 것 같다는 예감이다"고 말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멋진 골을 선사한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벤치에서 대기하다 조커로 투입된다.

이들의 뒤를 받칠 미드필더진도 김남일(전남), 설기현(안더레흐트), 현영민(울산), 이영표가 베스트멤버로 2경기 연속 출격하지만 박지성(에인트호벤)은 발목 부상의 회복에 따라 경기 당일 선발 출장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지성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정경호(울산)가 기용돼 상대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

수비는 김태영(전남)-이민성(포항)-최진철(전북) 등 베테랑 3인방이 스리백을 이뤄 '거미손' 이운재(수원)과 함께 철벽 방어를 이룬다.

이에 맞서는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로 한국(20위)에 이어 B조에서 두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는 중동의 복병이다.

요르단은 지난해 11월 아시안컵 예선과 지난달 중동의 강자 이란을 3-2, 1-0으로 연파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골키퍼 샤피 사바를 중심으로 바샤르 무스타파, 유세프 아켈이 이루는 수비진이 강한 데다 아나스 알 즈본, 하소네 등의 미드필더진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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