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행 카페리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백령행 카페리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옹진군이 백령행 대형 여객선 운항 종료를 앞두고 뱃길을 이어갈 대안을 내놨으나 주민들과 이견이 발생한다.

군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을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맡아 진행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은 올해 초 시작됐어야 할 대체선 건조가 선사의 자금난으로 차질을 빚은 끝에 나왔다.

군은 지난해 12월 에이치해운과 2천400t급 대형 카페리선 운항을 위한 실시협약을 맺고 10년간 1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선박 건조를 시작하지 못한 선사가 오는 20일까지 자금 확보·건조 착수 증빙자료를 군에 제출하지 못하면 이 협약은 해지된다.

군은 대안으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등에 따라 중앙부처가 직접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을 추진하는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다. 동시에 인천시 2023년 본예산에 여객선 건조비 600억 원(국비 420억 원, 시비 180억 원)을 편성하고, 인천교통공사를 통해 위탁운영하는 여객선 공영제 도입을 요구한다.

여객선을 신규 건조하더라도 최소 1년 6개월이라는 건조기간 동안 공백을 해소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백령항로를 운항하는 유일한 2천t급 이상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가 2023년 5월 선령 25년 만료로 운항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운항 공백 기간 불편을 우려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규 건조뿐 아니라 중고 선박 조달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군이 제시한 2천t급 규모를 두고도 의견이 다르다.

백령도와 대청·소청도 주민들로 구성된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회 등은 지난해 군이 2천400t급 여객선 건조를 추진하자 3천t급 이상 도입을 주장해 왔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6천t급 도입을 요구 중이다.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장은 "하모니플라워호와 같은 2천t급을 건조해서는 지금의 높은 결항률을 줄이기 어렵다"며 "계획이 백지화되면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6천t급 이상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당장 운항 공백을 막아야 하니 신규 건조뿐 아니라 중고선도 사업 대상이 된다"며 "6천t 이상의 선박이 들어가려면 접안시설 보강이 필요한데 그 비용만 수백억 원이 들어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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