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습성 황반변성이 치료 후에도 시력 감소 위험이 높아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안과 우세준 교수 연구팀(공동연구자 박규형·박상준·주광식 교수, 공동교신저자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 877명의 치료 전후 시력을 관찰해 10년 동안의 시력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를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시력이 점차 저하돼 실명 위험이 높아지는 난치성 질환으로 나타났다.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치료 후 시력은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져 ETDRS 시력점검표(손실 않고 유지되는 시력 평가 검사법) 기준 평균 4줄(20자)이 감소했고, 50% 이상의 환자는 시력 0.1 이하의 실명 상태에 도달했다.

또 2007년 도입된 혈관생성억제약물(anti-VEGF)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의 시력 감소 폭은 도입 이전 해당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우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임상 현장에서 장기간 관찰한 환자들의 시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 습성 황반변성의 특성을 밝혀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후속 연구가 이뤄진다면 습성 황반변성 관련 최선의 치료 방향과 치료제 개발에 큰 진척이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이 논문은 유럽 안과 연구학회 학술지인 ‘Acta Ophthalmologica’ 4월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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