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관내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을 활성화하려고 운영 중인 지식산업센터에 입주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수백 개의 기업이 입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9일 감사원의 하남시 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감사원이 하남시 16개 지식산업센터의 시설활용 적정성을 점검한 결과, 지식산업센터 입주자격에 미달되는 기업이 상당수 존재했다.
감사원이 하남시에 주된 영업소를 둔 전문건설업, 전기공사업, 화물운수업종 총 616개 업체의 주소지를 확인하자 이들 중 전문건설업체 132곳, 전기공사업체 38곳, 화물운수업체 23곳 총 193개 업체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상태였다.
또 소유·입주 현황 자료를 자진 제출한 6개 센터에서는 도소매업, 건설업, 운수업 등 기준에 맞지 않는 기업들이 입주가 허용되는 업종을 단순히 추가 등록하는 방법으로 총 1천528호실에서 영업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중 3호실은 가상통화채굴 등을 위한 영업소로 활용됐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기숙사 시설을 갖춘 지식산업센터 4곳을 점검한 결과에서는 기숙사를 공장주가 소유해 그 공장에 재직 중인 직원의 숙소로 활용한 곳은 전체 833호실 중 20호실에 그쳤다. 284호실은 미입주 업체가 기숙사를 빌려 활용 중이었으며, 422호실은 입주기업 근무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개인이 사용 중이라고 조사됐다.
감사원은 하남시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가 불가능한 건설업 기업의 등록신청을 수리한 점과 건설업자본금 등록기준에 미달하는 업체의 행정처분도 허술하게 처리했다는 이유로 담당 직원 2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 밖에 감사원은 하남시가 건축법을 위반한 건축물과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가 최근 3년새 1천908건에 달하는 데도 단속 업무를 소홀히 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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