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고차 수출단지.사진=연합뉴스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사진=연합뉴스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의 80%를 차지하는 인천항의 중고차 경기가 얼어붙었다.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인천항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추진 지연이 중고차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량은 15만7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6천195대)보다 33.4% 줄었다. 6월 수출량 역시 1만9천2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천361대) 대비 45.6% 감소했다. 한국 중고차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리비아에 6월 수출한 물량은 1천4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천480대)보다 무려 85.2%나 줄었다.

중고차업계는 주요 수입국인 북아프리카·중동아시아·남아메리카 국가의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중고차 수출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고차를 외국으로 운송하는 선박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수출량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중고차 수출량의 80%를 처리하는 인천항에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추진마저 지연되면서 중고차 수출 경기가 침체될 위기에 놓였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조성된 민간 중고차 수출단지는 전기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이전이 추진됐다.

IPA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컨소시엄과 계약 체결이 불발된 뒤 사업자를 찾는 공모를 다시 진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IPA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금리 인상으로 사업성이 악화한데다 수출량까지 줄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여러 사항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연내에는 공모·공고를 낸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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