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고등학생들이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한국의 ‘직지’를 배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에콰도르 고교 ‘언어와 문학’ 교과서에 한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인 직지 관련 내용이 수록돼 교육이 이뤄진다고 10일 전했다. <사진>
10여 년간 맞춤형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으로 이뤄 낸 결실이다.

해당 교과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배경음악 등을 가미해 무려 12쪽에 걸쳐 직지를 소개한다.

고려시대인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최초의 서적이며, 유네스코에서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점이 서술됐다. 또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가 발명되기 78년 전 한국인 최윤의가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를 발명했다고 실렸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2013년 에콰도르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 문화 연수에 중남미 최대 민간교과서 출판사 산띠야나 편집장 초청을 시작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고, 청주고인쇄박물관의 협조로 직지 관련 자료가 신속히 제공됐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지난 20년간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을 통해 오류 시정 및 증·신설에 관한 상당한 성과를 거둬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며 "정부와 시민단체, 현지 출판사 등과 적극 협력해 적합한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보급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올바로 알리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은 외국 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 시정 및 내용의 증·신설을 통해 한국을 바로 알려 국가 이미지 개선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연구원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외국 교과서 수집·분석 ▶외국 교과서 전문가 대상 한국 문화 연수 및 세미나 ▶한국 이해 자료 개발·배포 ▶해외 네트워크와의 협업 강화 등 국가별 맞춤형 방식으로 전 세계에 한국을 바로 알리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에콰도르의 역사, 사회, 언어, 수학, 물리, 생물, 자연과학 등 다양한 과목의 14개 교과서에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선진화를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령 1945년 일본의 식민지배 종식 이후 최빈국에서 2020년 기준 GDP 1조6천300억 달러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내용이 9학년 사회 교과서에 실린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현대차), 국내 기술로 제작한 KTX 고속열차를 통한 전국 2시간대 생활권,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대중화(삼성), 인공지능 로봇 연구(KAIST), K-컬처(영화 #살아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소개 등의 성과를 다수 창출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