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주민들이 해수담수화시설 설치에 동의하는 의견을 모으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0일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024년까지 사업비 67억여 원을 들여 덕적면 백아도 80t, 지도 20t, 울도 80t 등 1일 총 180t 규모의 해수담수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수담수화시설은 물이 부족한 섬 지역의 식수를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급수인구 143명을 대상으로 해수담수화시설 이용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에는 급수인구 중 45.5%인 65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자 전원은 시설을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처럼 주민들의 이용 의사를 먼저 물은 이유는 옹진군 섬에 조성한 일부 시설의 이용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현재 옹진군에는 소연평도 1곳(75t), 대연평도 3곳(490t·240t·20t), 소청도 1곳(200t), 대청도 3곳(370t·180t·50t)의 시설이 설치됐다. 이 중 대청도의 경우 현재 180t 규모의 시설만 운영 중이지만 이용률은 20%에 그친다. 해수담수화시설 이용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요금 부담 우려가 꼽힌다. 올해까지는 시설 안정화 기간으로 이용료를 부담하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상수도본부는 주민들의 시설 사용 의사를 확인한 만큼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용료의 경우 최대한 옹진군 섬 주민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책정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상수도요금은 1t당 470원 수준이나 도서지역임을 감안해 보다 감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시설을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주셨기 때문에 실시설계 용역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수담수화 수도요금은 올해 말께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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