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다. 민선8기 경기도가 출범한 이후 전임 이재명 지사 임기 동안 임명됐던 산하기관장이 사표를 낸 첫 사례다.

11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강 대표는 휴가 기간이던 지난 8일 경기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임 대표들이 사직서 제출을 기관 인사과를 통해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강 대표는 2018년 12월 재단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한 차례 연임해 오는 12월까지가 임기다.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김동연 지사의 방침에 따라 당초 새 대표는 내년에 뽑힐 예정이었다.

사직서가 수리되면 강 대표는 공식적으로 사퇴하게 되지만, 곧바로 사표가 수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중론이다. 경기문화재단 노조 측에서 강 대표가 직원에게 폭언 등 괴롭힘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도에 감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경기문화재단 내규상 징계가 진행 중인 직원은 사표를 내지 못한다.

다만, 강 대표는 이번 사직서 제출이 관련 의혹과 상관없는 단순히 건강문제라고 쐐기를 박았다.

강 대표는 "지병과 함께 최근 코로나에 걸리면서 건강이 악화돼 사직하게 됐다"며 "관련 의혹들은 무관하다"고 했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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