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팔탄면에 있는 농지가 폭우로 훼손되자 성토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흙 중 일부가 검은 빛을 띠어 인근 주민들이 오니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사진=박진철 기자
화성시 팔탄면에 있는 농지가 폭우로 훼손되자 성토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흙 중 일부가 검은 빛을 띠어 인근 주민들이 오니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사진=박진철 기자

화성시 팔탄면의 한 농지에서 성토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슬러지가 매립됐다며 반발했다.

22일 팔탄면 해창리 주민들에 따르면 해창리 일원 5필지에 현재 성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성토 작업 현장에 검은 빛을 띠는 흙이 있다며 슬러지가 아니냐고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기호일보가 이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성토용 흙이 쌓인 가운데 검은 빛깔의 흙이 일부 확인됐다. 슬러지는 일명 오니라고도 하며, 수중에서 오염된 물질이 가라앉아 생긴 진흙 상태의 물질을 말한다. 유기성과 무기성으로 나뉘는데 유기물 함량이 40% 이상이면 유기성, 40% 미만이면 무기성이다. 무기성 오니에는 유해물질이 섞인데다 함량이 높은 물질이 많아 중간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매립하면 제약이 가해진다.

사업 현장 인근 주민들은 "해당 토지는 논인데, 만약 무기성 오니로 성토 작업을 하면 토양은 물론 하천도 오염돼 주변 농경지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 담당부서가 현장을 확인한 뒤 주민들에게 통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폭우로 엉망이 된 농지를 복구하려고 성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필요한 신고는 다 마친 상태"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흙의 경우 조건에 따라 검은 색깔을 띠기도 한다. 농지 성토 작업을 하는 데 슬러지 매립과 관련해 법적으로 특별한 규제가 있지는 않다"면서도 "현장을 확인한 결과 무기성 오니 특유의 악취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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