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연결하는 중재자." 용인시의회 김윤선(국힘·비례) 의원은 자신의 역할을 이같이 자처했다.
 

김 의원은 35년간 용인시에서 근무한 공직자 출신이다. 그런 그가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데는 단순한 견해차로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이 시기를 놓치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의회와 집행부, 의회 내 견해차로 제때 추진해야 할 사업이 시기를 놓치기도 했고,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이해충돌로 미뤄지기도 했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연결하는 중재자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오랜 기간 공직경험을 한 만큼 의회와 집행부 양쪽을 다 이해한다"며 "조화롭게 융화시켜 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둑을 둘 때도 때론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잘 보이듯 집행부가 수립한 정책을 잘 다듬고 협업해 보다 큰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가장 큰 관심을 두는 분야는 도시건설이다. 그는 공직 기간 도시계획과장, 도시개발과장, 도시주택국장 등을 역힘한 도시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김 의원은 외연 확장 위주의 도시개발이 아니라 옛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압축도시’ 건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도시 개발 방식은 외연 확장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기존 도심의 주거환경이 나빠지고 텅텅 비는 현상이 발생한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학교와 교통·도로·문화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해도 투자 대비 효과가 낮다"고 진단했다.

새 도심 인구는 결국은 기존 옛 도심 인구가 둘로 쪼개져 이동했을 뿐으로, 두 도시에서 학생 수 부족에 따른 학교설립 갈등과 폐교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그가 제시하는 ‘압축도시’는 저층·저밀도의 옛 도심 용적률을 완화하는 내용이 뼈대다. 이미 구축한 시설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고 난개발과 환경 문제를 줄이는 방안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갈등 양상을 보이는 공영버스터미널 이전의 중요성도 짚었다.

김 의원은 "대중교통의 교차점은 한 곳으로 모여야 하는데 현재는 터미널과 경전철 역사 거리가 멀다"며 "앞으로 경강선이 연장되면 마평동 공설운동장을 지나가게 될텐데 터미널을 이곳으로 이전해야 경강선과 경전철 등과 시너지를 내고 더 활력이 생기리라 본다"고 했다.

‘삶의 질이 풍부한 복지정책으로 나아가는 용인시’가 바람이라는 김 의원은 "앞으로 역할을 잘 수행해 의회에도 공직자 출신이 꼭 필요하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용인=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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