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개막까지 한 달여 남은 가운데 남자부와 여자부의 판도가 상이하리라 분석된다.

31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오는 10월 22일 2022-2023 V리그가 개막한다.

앞서 KOVO는 지난 13∼28일 2022 KOVO컵 프로배구대회를 개최해 각 팀의 기량을 검증했다.

토종 선수들만 출전하는 KOVO컵은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GS칼텍스가 각각 우승했다.

다만, KOVO컵 결과가 V리그의 결과라고는 하지 못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고, 코로나19 피해를 본 팀도 있었다.

이번 시즌 남자부에선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토종 에이스’ 레프트 정지석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남자부 경기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에 따라 판가름되는데, 지난 시즌에는 정지석 한 명 때문에 남자부 판도가 뒤바뀌었다.

지난 시즌 초반 정지석은 불미스러운 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대한항공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가 팀에 합류한 중반부터 대한항공은 압도적 기량으로 선두권으로 상승했고, 결국 2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사수했다.

그는 시즌 중반에 합류했음에도 득점 14위(362점)를 기록했다. 시즌 초부터 뛰었던 외국인 선수 링컨(659점)과는 불과 330점 차다. 정지석이 시즌 초반부터 출전했다면 링컨과 비슷하거나 많은 득점을 기록했으리라 분석됐다.

대한항공을 위협할 팀으로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우리카드가 꼽힌다.

여자부는 7개 구단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KOVO컵 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실력이 떨어진 건 아니다.

현대건설은 선수들의 호흡 문제로 발생한 팀 범실이 문제였지만 팀 공격력 자체는 좋았다. KOVO컵 준결승에서도 범실로 인해 패했으나 건재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흥국생명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팀이다. KOVO컵 준결승 당시 권순찬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자리를 지키지 못했으며, 주포 김연경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 리베로 김해란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2위였던 한국도로공사도 KOVO컵 조별리그에서 전승(3승)을 거두는 등 여전히 막강한 실력을 선보였으며, KGC인삼공사도 고군분투했다.

KOVO컵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한 IBK기업은행과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남은 기간 기량을 끌어올리며 V리그를 대비할 예정이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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