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파전으로 좁혀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경쟁이 개최국 발표만을 남겨 뒀다. 개최 지자체에 도전하며 적극 준비했던 인천<기호일보 9월 1일자 2면 보도>도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12일 인천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AFC 현장 실사단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인천과 수원, 화성을 방문해 대회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최 희망 국가를 대상으로 2~3개 도시의 경기장과 인프라 등을 사전에 실사하는 절차다.

AFC 실사단은 4일간의 실사 기간 중 이틀을 인천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방한 첫날인 4일 유치 준비사항 발표를 듣고 인천의 호텔과 송도컨벤시아 같은 시설을 찾았다. 5일에는 경기장 인프라 실사로 인천문학경기장과 축구전용경기장, 남동럭비경기장 등 세 군데를 방문했다.

이번 일정에서 유치 준비사항 등 설명 전반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담당했다.

협회는 일부 보완이 필요한 시설의 개·보수 계획을 충분히 설명했고, AFC 아시안컵을 단순히 축구대회가 아닌 ‘축구 축제’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강조했다. 축구 자체의 재미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해 축구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인천문학경기장 개·보수 등 세밀한 준비도 직접 챙기려고 했지만, 아직 우리나라 유치가 결정된 상황이 아닌 만큼 문체부와 협회가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대신 각 경기장에서 순조로운 실사가 이뤄지도록 협조하는 등 이번 일정을 간접 지원했다.

현재 AFC 아시안컵은 호주가 유치 의사를 거두면서 한국과 카타르, 인도네시아 3개국이 경쟁 중이다. AFC는 이번 실사를 토대로 작성한 평가보고서와 오는 15일까지 후보국이 제출하는 유치계획서를 바탕으로 다음 달 17일 개최국을 최종 선정한다.

시 관계자는 "경기장 부문에서는 카타르가 앞선다는 평가지만, 실사 현장에 직접 나갔을 때 분위기는 좋았다"며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으로, 한국이 선정된다면 다시 실사단이 10개 지자체를 둘러볼 텐데 그때도 적극 시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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