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비대위원 구성을 마치고 출범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의 효력 등을 정지해 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이 14일 열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진석 비대위’가 순항할지 관심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법원은 정당 안에서 자체적으로, 자율적으로 내린 결정에 대해선 과도한 개입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사법자제의 선을 넘고 지켜지지 못할 경우 매우 우려스러운 일들이 발생한다. 결국 법원이 정치 위에 군림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정당은 치외법권 지역이 아니므로 정당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되 헌법·정당법·당헌·당규를 중대 명백하고 현저하게 위반하면 절차적 하자뿐만 아니라 실체적 하자도 심판한다는 게 대법원의 확립된 판례"라며 즉각 반박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비대위 시즌2’ 인선을 보면 지역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외 인사의 비중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은 원내 김상훈(대구)·정점식(경남)·전주혜(광주), 원외 김종혁(경기)·김행(서울)·김병민(서울)으로, 출신 지역을 고루 배분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가 3명씩 동수를 이뤘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둬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했다"며 "지역별 안배와 통합을 고려해 해당 분야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분들로 모셨다"고 말했다.

이번 비대위 인선에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주기환 전 인수위원이 포함됐다가 곧바로 번복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주 전 인수위원은 이날 오전 인선 발표 직후 정 비대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졌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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