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 방식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용호 의원이 15일 "지역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16일 공고 절차를 거쳐 19일 의원총회에서 치러진다. 당내에서는 그간 친윤(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5선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날 출마 선언이 나오면서 추대론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 외에 현재 4선의 김학용·홍문표, 3선의 김태호·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 의원 등이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애초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4선의 윤상현(인천동구 미추홀을)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가처분 사태’가 일단락된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 결단을 촉구하는 등 포문을 열고 주장해왔는데, 제가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방식이라도 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내에선 주 의원이 경선에 뛰어든다면 주 의원에게로 표심이 쏠려 사실상 추대 효과를 낼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 의원이 원내대표를 한차례 맡아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직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될 정도로 용산 대통령실과의 소통에도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 의원이 두 번째 원내대표직을 차지하기 위해 또다시 경선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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