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인구단인 인천 SSG 랜더스와 수원 kt 위즈가 2주 동안 ‘뒷심’ 부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해 위험한 상황이다.

19일 현재 SSG는 선두(승률 0.646), kt는 4위(승률 0.555)에 위치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를 노리는 SSG는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주까지 4게임이었던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가 3.5게임까지 좁혀졌다.

2019년 마지막 경기에서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던 트라우마를 떨쳐내지 못하는 SSG에겐 이번 주 홈 6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SSG는 kt(20~21일)와 한화 이글스(22∼23일), 두산 베어스(24일), LG(25일)를 잇따라 상대한다. LG와 격차를 벌리려면 LG전 승리는 필수이며, 나머지 구단에는 승률 5할 이상을 거둬야 한다.

SSG가 뒷심을 찾기 위해선 투타의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지난달 12일 kt와의 일전에서 5이닝 7실점(6자책점)한 이래 18일 두산전까지 6번의 등판에서 세 번이나 6점 이상을 허용해 6경기째 승리하지 못했다. 토종 선발 오원석과 박종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중이다.

불펜의 문승원과 서진용, 김택형의 경기 기복도 문제다. 문승원은 세이브 2개를 수확했지만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⅓이닝 5실점, 1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넉 점이나 주고 고개를 숙였다. 김택형과 서진용의 구위도 썩 좋지 않아 현재 필승계투조에서 믿을 만한 투수는 노경은뿐이다.

SSG의 압도적인 기세가 꺾인 8월 중순 이래 SSG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6점대로 저조하다. 9월에는 7점대로 치솟았다. 특히 8월 중순 이래 중간 투수들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홀드 6개를 보태는 데 그쳤다. 타선의 지원이 여의치 않았고, 그 여파로 ‘지키는 야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더해 베테랑 타자 추신수와 최정, 한유섬, 최주환 등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kt는 SSG를 포함해 삼성 라이온즈(22∼23일), NC 다이노스(25일)와 대결한다.

지난주 3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격차가 1.5게임에서 2게임으로 벌어진 kt는 남은 14경기서 3위를 쫓아가려면 이번 주 경기에서 흐름을 잡아야 한다.

SSG와 NC전에서 모두 최소 1경기 이상은 잡아야만 3위 도약에 희망이 생긴다. 물론 삼성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전제다.

삼성과의 상대 전적(9승3패)이 압도적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이 같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NC전은 6승8패로 부진해 ‘뒷심’ 발휘가 제대로 필요하다.

다행인 건 선발투수 엄상백의 호투와 함께 앤서니 알포드의 부상 투혼과 리드오프 조용호, 간판 타자 강백호의 부진 탈출이 감지된다는 점이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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