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제36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 질문(일문일답)에 답변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2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제36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 질문(일문일답)에 답변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78대 78’ 동수로 구성된 제11대 경기도의회 양당의 민선8기 첫 도정·교육행정 질문의 목표 방향이 선명하게 엇갈렸다.

경기도·경기도교육청 각 수장의 인사·조직·공약 같은 각종 현안을 두고 국민의힘은 김동연 지사를, 더불어민주당은 임태희 교육감을 상대로 지도부가 직접 나서 비판과 우려를 쏟아냈다.

21일 열린 도의회 제363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인 지미연 의원은 김 지사의 정무직 인사,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지 의원은 도지사 직속 정책수석 선임에 대해 "청와대 재직할 때 골프 금지령에도 골프를 치고, 한국전기안전공사 감사 재직 중에는 근무시간 중 노래방, 영화관에 출입했다가 사표를 냈다"며 "제대로 검증을 했는지 의문이다. 이런 흠이 있는 분이 도지사 ‘복심’으로 불릴 중요한 자리에 와도 아무 문제가 없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지사는 "벌써 20년 전 일이고, 당시 반성하고 사표를 냈다"며 "그 후 사회생활을 한 이력, 정책 이해도, 문제 해결 능력을 높게 샀다. 공무원 임용 기준과 절차에 문제 없었고 훌륭한 분이라 판단했다"고 맞받았다.

지 의원은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10대 의회서 맺은 청문회 합의문을 11대 의회에서도 준용하겠다는 뜻이냐"며 "업무협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 인사청문회를 전 기관으로 확대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협의하겠다"는 김 지사의 답변에 지 의원은 "명확하지 않다. 말로만 협치고, 전문가 중용도 뚜껑 열면 꼼수가 아니냐"고 날을 세웠고, 김 지사는 "표현이 지나치다"며 발끈했다.

같은 당 수석부대표인 김정영 의원도 도정질의에 나서 "여야정협의체 구성안을 일방으로 통보했다. 이게 협치인가"라며 "주요 사안은 지사가 (협의체에) 직접 나와야 한다. 지방의회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통보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사안마다 제가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사안이 있다면 저도 나가겠지만 부지사가 참석한다면 전권을 갖고 나간다고 이해해 달라"고 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비교해 다소 ‘톤 다운’된 모습이긴 했지만 임 교육감 인사 문제와 조직 개편 과정을 도마 위에 올렸다.

도의회 민주당 수석대변인인 황대호 의원은 "정책기획관, 감사관, 경기교육연구원장 인사에 대해 가십성 우려가 있었다"며 "다만, 이분들을 직접 만나 봤고 우려와 다른 점들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경기교육원장도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자리다.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으로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했고, 임 교육감은 "검증 기회를 갖는 일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민주당 정책위원장인 안광률 의원은 "도교육청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도의회는 전혀 모른다. 취임 뒤 첫 조직 개편을 할 때도 행정예고를 5일 만에 마쳤는데 요식행위로 간주하는 태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교육감은 "첫 조직 개편은 미세 조정하는 수준이어서 상징성만 부여했다"며 "다음 개편은 내부 토론 중인 만큼 정리가 되면 도의회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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