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캠프마켓을 거점으로 한 원도심 균형발전 확산에 속도를 내고자 전략을 수정했다.

시는 22일 도시계획국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프마켓 로드맵 2.0’을 공개했다. 이는 2022년 하반기로 예정된 캠프마켓 완전 반환과 연계해 2026년까지 공원 조성 사전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뚜렷한 계획이다.

시는 81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부평 캠프마켓을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B구역 토양정화사업이 예정보다 늦어지는가 하면, 음악창작소 공모를 두고도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크고 작은 이슈가 계속 불거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토양정화나 발전종합계획 수립, 토지 매입과 같이 2027년 공원 조성 착수 전 필요한 절차를 제대로 마치고자 더욱 세밀한 추진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수립한 기존 로드맵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분야별로 보완하는 한편, 시민과 소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시민 소통 분야에서는 숙의경청회와 숙의공론장 운영, 갈등영향 분석, 시민참여위원회 시민위원 확대와 같이 시민들의 참여 기회를 늘린다. 공원 계획 분야에서는 기존 전담팀 운영과 시민 의견을 반영한 기본구상 정립에서 나아가 2024년 5월까지 공론화 권고안을 반영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부지 매입 부분은 반환공여구역을 일괄 매입한다는 계획을 수정해 내년부터 단계별로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가 상승과 같은 영향을 막으려는 조치로, 내년 정화완료 부지부터 차례로 부지를 매입해 2026년에는 끝내기로 했다. 재원은 산림청과 협의해 도시숲을 연계함으로써 사업비를 아낀다는 구상이다.

시는 공원 조성 전 부영공원과 캠프마켓 D구역, 부평공원을 순환하도록 연결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밑그림도 그렸다. 또 시는 기존 로드맵에는 확정되지 않았던 도로개통 시기도 특정했는데, 2026년까지는 부평동과 장고개 간 도로를 개설해 동서교통망을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소통 창구를 늘리고, 부지 매입 부분도 지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구상했다"며 "반환 행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하는데, 뚜렷한 시기는 미군이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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