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대학에서 학문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을 칭한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이 음주운전, 성범죄 등을 저질러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 8개월간 국립대 28곳에서 교직원이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은 사례가 639건이며, 이 중 116건은 음주운전으로 조사됐다 한다. 범죄 유형별로는 교통법규 위반이 230건(36%)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 중 음주운전이 116건에 달했다. 이어 단순 직무 관련 133건(20.8%), 사기·횡령·배임 60건(9.4%), 상해·폭행 54건(8.5%), 성범죄 42건(6.6%), 명예훼손·모욕 19건(3.0%), 금품수수·부정청탁 15건(2.3%) 등 순이었다. 특히 성범죄의 경우 28개 교 가운데 23개 교(82.1%)에서 발생했다.

언어도단이다. 교수들의 이 같은 일탈 행동에 그저 허탈한 심경뿐이다. 지방의 모 대학에서 한 교수가 동료 교수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최근 한 교수가 두 차례에 걸쳐 욕설을 퍼붓고 강제로 주저앉히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교수의 가르침뿐 아니라 행동도 보고 배운다. 교수를 일러 사표(師表)라 하는 것은 학식과 덕행이 높아 세상 사람의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는 ‘2020 달력’을 제작·배포하면서 ‘부끄럽다’는 의미의 ‘恥(치)’라는 글자를 한 해 달력의 표지문자로 선택한 바 있었다.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스스로 반성한다는 뜻의 ‘自省(자성)’이라는 조그마한 글씨와 함께. 당시 본보는 "용기를 낸 대학의 뒤늦은 자기 반성인가"라고 해 찬사를 보냈다.

상식에서 일탈해 범죄까지 저지르는 일부 교수들이다. 이들의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교수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행동을 보여야 할 때다. 

"사도가 땅에 떨어졌으니 인도가 있겠느냐"는 말도 나오는 우리 사회다. 지금 우리는 철학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의 모범적 행동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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