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대성하우징 협동조합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광역자활기업이다.
 

자활사업은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사회·경제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일이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지역이나 사회 공익서비스 제공, 사회공동체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대성하우징 협동조합은 2013년 부평·미추홀구 자활센터 소속 집수리 사업단 3곳(부평건설, 한마음인테리어, 하늘연종합건설)이 모여 설립한 인천시 5호 광역자활기업이다. 직원은 모두 10명으로, 이들은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가 아니라 모두 조합원으로서 동등한 자격을 갖는다. 이사장도 2년 임기로 돌아가며 맡는 수평 구조다.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주거복지’다. 민간 기업이나 정부 지원으로 진행하는 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을 주로 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임무를 맡는다. 해마다 150~200가구가량의 집수리 사업을 진행하며 연매출 10억 원 안팎을 유지하는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자활사업은 생계가 불안정해 경제위기에 놓인 사람들만 참여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어려운 사람의 처지를 잘 안다. 직원들은 집수리를 하는 동안 수혜 대상자들의 사연을 듣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연결하는 다리 구실도 한다.

최근에는 SK인천석유화학 후원으로 사랑의 집수리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단순 집수리에 그치지 않고 사업이 끝난 뒤에도 수혜 가정의 집 상태를 점검하고 안부를 물으며 유지·관리에도 마음을 쓴다.

그렇다고 전문성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도배와 장판을 비롯해 기본 기술부터 전문건설업, 배관, 방수, 난방, 가스 같은 전문 기술과 면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일반 주택 집수리도 거뜬히 해낼 정도로 시공 능력을 갖췄다.

대성하우징 협동조합은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한다. 정부나 민간기업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갖고 성장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집수리 도움을 받은 수혜자들이 주변에 입소문을 내면서 고객층이 다양해지는데,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 구조의 기틀이 됐다.

대성하우징 협동조합은 2018년 열린 인천 사회적 경제 한마음 워크숍에서 ‘인천시장상’을 수상했고, 다른 자활기업과 연합해 연말 불우 이웃 돕기와 연탄 봉사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그 밖에 소외계층을 위한 따뜻한 나눔도 실천한다.

윤경인 이사장은 "어려운 이웃의 집을 수리하다 보니 많은 난관도 부딪히지만 이웃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 항상 보람을 느낀다"며 "조금 더 좋은 기업으로 성장, 이웃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에 희망이 되겠다"고 했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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