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당연한 말이다. 

 날마다 같은 일을 하다가도 아차 하면 실수를 저지르는데, 누군가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와 낯선 환경에 도전하는 상황이라면 실수하는 빈도는 더 높아질지도 모른다.

 심지어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한 번도 실수를 해 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움을 시도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자세는 제각각이다. 실수를 저지르고 난 뒤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과 능력이 드러난다.

 물론 자신의 행동이 실수나 잘못이라는 점을 정말로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실수했음을 느낀다. 이를 용기 있게 인정하고 바로잡느냐, 모른 체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느냐를 결정하는 쪽은 오롯이 실수한 자 몫이다.

 최근 중앙정치권은 누군가의 ‘말실수’로 시끌벅적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말실수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과, 말실수에 책임을 지라며 그 사람(또는 세력)을 끌어내리려는 이들로 크게 나뉘는 모양새다.

 이처럼 불필요한 논란이 이어지는 까닭은 어쩌면 말실수가 사실로 드러났을 때 벌어질 후폭풍을 감당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는지.

 겨우 ‘내뱉은 단어가 그 단어가 맞는지’에 집착하며 이렇게까지 질질 끌 논쟁이었던가.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펄 벅은 "모든 큰 실수에는 이를 다시 불러와서 바로잡을 찰나, 곧 중간 지점이 있다"고 했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하지만,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라진다. 중대한 실수를 저질러도 만회할 기회는 언제든 주어진다고들 하지 않는가. 실수의 여파는 일단 감내하고, 다시 만회하고자 노력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능력도 리더의 덕목이다.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만회할 기회는커녕 주변 신뢰까지 잃는 결과가 벌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아주 작은 실수를 했더라도 거짓말 하다 들키면 괘씸죄까지 더해져 선생님께 더 혼난 경험들 있지 않은가. 눈앞의 상황만을 수습하고 피하는 데 급급해 실수를 인정할 용기를 내지 못하면,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한다. 그동안 수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갖게 된 기자의 생각이다.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이런 말을 했다. "실수는 사람만 저지른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실수를 해 본 사람만이 이를 발견하고, 감내하고, 바로잡고, 다시 만회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이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부디 조만간 에너지만 낭비하는 논쟁이 마무리되고 모두 만회할 방향을 더듬어 찾는 데 머리를 맞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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