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2009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동아시아 사막화와 황사를 막고자 몽골에서 펼친 ‘고양의 숲’ 조성사업이 오는 11월 막을 내린다.
5일 시에 따르면 ‘고양의 숲’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동쪽으로 260km 떨어진 고비사막 가장자리에 있는 돈드고비아이막(道) 셍차강솜 지역에 100ha 규모로 조성한 숲이다.
이 사업은 2009년 5월 고양시와 몽골 돈드고비아이막(道) 간 우호교류 체결로 시작했는데, 시는 공모로 비영리단체인 ㈔푸른아시아를 보조사업자로 선정하고 같은 해 5ha의 면적에 5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이후 해마다 10ha씩 조림 규모를 확장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이곳에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비술나무, 차차르간, 노랑아카시, 비타민나무, 그 밖에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28ha 크기인 고양종합운동장 3개를 합친 면적보다 더 넓은 숲으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 시는 나무 심기뿐만 아니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관수시설을 설치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나무들이 잘 자라도록 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몽골 고양의 숲은 여의도 면적(286ha)의 1.7배에 이르는 500ha의 사막화를 막고 황사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며 2039년에는 연간 승용차 450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1천80t)를 흡수하리라 기대된다.
이 같은 노력은 몽골 주민의 삶도 크게 변화시킨 가운데 숲 조성사업에 일 평균 지역주민 30여 명을 고용해 조림과 영농기술을 지원했고, 주민 소득증대에 앞장 서 연간 9천여 명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효과까지 거뒀다.
더구나 ‘고양의 숲’은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으며 2010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에 소개됐는가 하면 2014년 미국에서 열린 사막화 방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했다. 또 2015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사막화 방지의 날에 고양의 숲 조성사업 소개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기후변화가 속도를 내면서 산불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증가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몽골 고양의 숲은 숲의 공익 가치와 함께 고양시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 좋은 사례"라고 했다.
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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