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넓은 들녘에는 ‘강화섬쌀’ 수확이 한창이다. 청명한 가을, 내리쬐는 햇살에도 ‘강화섬쌀’을 수확하는 농부들 손길이 분주하다. ‘강화섬쌀’은 풍부한 일조량으로 미생물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간척지 토양에서 거친 해풍을 이겨내고 자라 품질이 좋고 밥맛이 뛰어나다.

군은 농가와 소비자가 원하는 최고 품질 고부가가치 쌀을 생산하려고 지난 2020년부터 농촌진흥청(국립식량과학원), 농협, 농업인, 소비자와 함께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에 나서 ‘나들미’를 개발했다. 더 찰지고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쌀 값이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수확기에 본격 접어든 벼 재배농가 시름이 깊다.

최근 10년 평균 쌀 생산량 감소율은 0.7%인데, 소비량 감소율은 1.4% (1인당 소비량 감소율 2.2%) 수준이다. 이는 소비품목이 다양해지고 식습관이 서양식으로 변한 데다 1인 가구까지 늘면서 간편식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도드라져 나타난 현상이다. 연간 1인당 쌀 소비량 역시 2005년 80.7kg에서 2021년 56.9kg으로 급감했다.

이에 산지 쌀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나 폭락했으며, 지난달 15일 산지 쌀 값은 kg당 47,250원에 불과해 농민 수익 급감으로 이어진다.

산지재고도 급증해 8월 말 기준 농협 재고는 3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t 많은 상황이어서 쌀값 하락을 근본부터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농민들 고통 역시 가중된다.

군은 농민 경영안전을 위해 ‘강화섬쌀 팔아주기’ 운동을 크게 펼친다. 지난 7월 인천시에 ‘강화섬쌀 팔아주기 운동’을 건의하고, 2021년 산 시장격리곡 7천68t을 사 쌀 값 안정과 재고량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또 관내 공공기관, 유관기관, 단체, 기업체가 스스로 참여하는 우리 고장 ‘강화섬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인천시 각 군·구 지역 행사에서 ‘강화섬쌀 이용’과 ‘강화섬쌀 팔아주기 운동’ 참여를 당부하고, 자매결연 도시에는 직거래 장터에서 강화섬쌀을 판매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중앙정부는 쌀 값 안정을 위해 최대 규모인 쌀 45만t을 시장 격리조치하기로 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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