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소속 공무원이 연수구 동춘동에서 송도국제도시로 넘어가는 교량에서 투신하려는 시민을 구했다.

6일 인천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4시 35분께 "한 남성이 송도1교 난간에 서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20대 남성은 투명 유리로 만든 교량 난간 바깥쪽에 위태롭게 섰다. 그 모습이 때마침 새벽 운동을 하던 류윤기(56·사진)인천시 제물포르네상스기획단장 눈에 띄었다.

바닥에 놓인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본 류 단장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서둘러 달려가 남성을 붙들었다. 그는 남성을 끌어안다시피 한 채 설득했지만 쉽지 않았다. 남성은 수차례 말을 걸어도 눈을 감고 한숨만 쉬었다.

류 단장은 결국 남성을 잡지 않은 나머지 팔로 휴대전화를 꺼내려 10분 이상 진땀을 뺀 끝에 겨우 경찰에 신고전화를 걸었다.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남성이 떨어질까 염려해 손을 놓지 못한 그는 송도국제도시2지구대에서 2명의 경찰이 도착한 뒤에야 자리를 떠났다.

류 단장은 "처음에는 한 사람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추길래 낚시꾼인 줄로만 알았다"며 "혹시라도 중간에 떨어질까 봐 경찰이 올 때까지 그분을 꽉 잡았다"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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