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사회로 접어든 현재, 구리시 노인인구 비중이 15%(2022년 기준)를 넘어 도움이 필요한 노인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건강관리와 돌봄 전문서비스 제공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더구나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매우 크고 중요한 과제가 됐다.

 구리시는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구리시’를 만들고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고 세심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환자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공감하고 공유하는 ‘치매와 가까운’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촘촘한 치매안전망을 구축했다.

인창 기억나무 쉼터에서 색종이를 붙여 작품을 만들고 있는 어르신들.
인창 기억나무 쉼터에서 색종이를 붙여 작품을 만들고 있는 어르신들.

# 치매와 가까운 분위기 조성

시는 치매안심센터를 컨트롤타워로 치매를 최대한 늦추고 관리하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큰 방향으로 삼았다.

치매는 가족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늘어나는 간병 시간, 사회생활과 건강 악화, 가족 간 불화를 낳는다. 상당수는 치매환자를 돌보려고 직장을 그만둬야 할 만큼 가정경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다행히 2008년부터 치매와 전쟁을 선포하는 1∼2차 치매 관리종합계획을 세워 이른 검진, 치매 예방, 발견, 치료와 보호를 위한 체계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어 2011년 ‘치매관리법’과 9월 21일을 ‘치매 극복의 날’로 제정하고 2016년 3차 치매 관리종합계획에 따라 치매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를 분석해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구나 2017년 보건의료 분야 핵심 국정 과업으로 ‘치매국가책임제’가 발표돼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이 느끼는 과중한 부담을 해소하는 데 정부가 나서면서 민선8기 지자체에서도 줄곧 추진한다.

# 통합관리 서비스 제공 

시는 2019년 3월 치매안심센터 문을 열고 치매가 의심되는 만 60세 이상 노인은 물론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나 그 가족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하도록 했다.

현재 구리시보건소 4층에 자리잡은 300여㎡ 규모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실, 상담실, 기억나무 쉼터, 조기 검진실, 기억나무 카페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치매 선별과 진단 검사, 상담·등록, 치매 환자 맞춤형 사례관리사업, 인지·신체 재활 강화 프로그램,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더욱이 치매 부양가족의 경제·심리 부담을 줄이고 지역사회에 살도록 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어른들에게 인식표를 보급했다. 또 치매 치료비를 지원하고 치매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따위의 다양한 사업으로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 취약계층 치매 무료 검진

올 7월 말 기준 구리시 60세 이상 인구수는 4만2천74명, 치매유병률은 6.33%로 치매 추정 환자 수는 2천665명으로 조사됐다.

2018년부터 2022년 7월 기준 조기 검진과 선별검사 누적 건수는 1만7천150건, 이 중 감별검사 1천513건을 진행해 치매 추정 환자 2천665명에 견줘 56.8%를 발견해 관리 중이다.

선별검사에서 인지 저하가 의심되면 진단검사(CERAD)를 한 뒤 협약병원인 한양대구리병원에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뇌영상 촬영 같은 최종 감별검사를 진행해 정상군은 2년마다 선별검사, 치매예방교실 서비스를 지원하며 지속 관리한다.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1년 뒤 검사, 인지·신체 강화 교실을 제공한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물품, 치매치료비와 검사비, 장기요양보험 대리 신청도 지원한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를 예방하는 ‘기억력 JOB GO 버스’로 달마다 셋째 주 월·화요일에 찾아가는 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선8기 공약사업인 65세 이상 노인 치매 사전의무 무료 검진사업 85% 조기 달성을 목표로 홀몸노인, 75세 이상 노인부부, 기초수급대상자 같은 사각지대 취약계층 검진을 활성화하려고 8개 동 맞춤형복지팀, 노인상담센터와 연결해 발굴을 서두른다.

# 치매상담·사례관리 지원사업 

시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1천564명에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 악화로 관련 용품이 필요한 1천28명에게 해마다 기저귀, 방수매트, 미끄럼 방지 양말 같은 물품을 준다. 

더구나 치매 약제비 부담을 줄이려고 ‘치매치료비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문인식(388명), 인식표 등록과 지급(213명), 배회감지기(260명)를 지원해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실종을 막는다.

치매안심센터 등록 환자 가족 교육 힐링 프로그램으로 가족의 심리 고통을 줄이고, 자조 집단을 형성해 줄곧 심리치료를 병행한다.

이 밖에 신체·사회·정신 따위에 문제가 있는 대상자에게는 통합 서비스와 동별로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 치매파트너 양성·치매안심마을 조성

치매에 대한 나쁜 인식을 개선하고, 거부감은 줄이고, 접근성을 높여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고자 다양한 형태로 ‘치매파트너’ 양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에는 시민 960명이 치매파트너로 지역사회 곳곳에서 치매안심망 노릇을 수행한다.

‘치매극복선도단체’와 ‘치매안심가맹점’ 사업 같은 모두 함께 치매를 극복하고자 기관·비영리단체·기업, 가맹점들이 치매안심센터와 치매 파트너로 협력한다.

현재 치매극복선도단체는 ‘갈매중학교’, ‘인창도서관’, ‘토평도서관’, ‘교문도서관’, ‘노인상담센터’ 5곳, 안심가맹점 5곳으로 앞으로 노인사업 관련 지역 사회기관·단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치매안심마을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환자와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줄여 치매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갈매동 LH 1단지 1곳, 수택동 행복주택 1곳을 합쳐 2곳에서 운영 중이다.

앞으로 시는 치매노인이 마을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다가 다시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는 ‘안심마을’을 확대하고, 치매노인들의 바깥 나들이를 북돋우기 위해 정원형 안심텃밭을 권역별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구리시 치매안심센터 스태프들.
구리시 치매안심센터 스태프들.

# 치매 예방·치매환자 권역별 기억나무 쉼터

치매 진단만큼 중요한 부분은 치매 예방과 환자의 치매 악화를 막는 일이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로 진단 받지 않은 정상군과 경증인지장애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매환자를 대상으로는 인지·신체 강화,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치매환자의 지남력(시간과 장소, 상황이나 환경 따위를 올바로 인식하는 능력)과 인지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또 인지·신체 강화 전문교육을 수료한 치매파트너 ‘기억사랑지킴이’가 취약계층 대상자를 직접 방문해 치매 발병률과 사회 고립을 막는다.

이 밖에 보건소 내 ‘치매환자쉼터’를 운영해 치매 악화를 막고 단기 돌봄서비스도 빈틈없이 추진한다. 치매노인들이 사회에 적응하도록 하고 인지 능력을 유지하도록 돕고자 숫자, 색칠, 그림, 한글 공부, 신체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 정서 지원을 위한 화단형 텃밭 농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더욱이 보건소가 멀어 찾기 어려운 치매노인을 위해 갈매동 LH 1단지에 제1호, 수택동 행복마을관리소에 제2호 기억나무 쉼터를 열어 운영 중이다.

# 치매공공후견사업과 치매관리사업 과제

시는 치매로 일상생활에서 정상 사고가 어렵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노인들의 법정대리권을 이양받아 대행하는 치매공공후견사업을 운영한다.

현재 시에 등록된 공공후견인은 모두 5명이며 피후견인은 2명으로, 나중에 행정복지센터와 사회복지센터에서 발굴한 취약계층 노인들을 차츰 연결해 치매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울 예정이다.

치매라는 나쁜 인식을 개선하고자 치매파트너 960명과 치매파트너 플러스 기억사랑지킴이 60명을 양성했다. 또 치매극복 선도단체 10곳을 지정했는가 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 홀몸노인의 치매관리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이 밖에 지역 자원과 보건복지 시스템을 연결해 수요자 중심 맞춤형 서비스로 돌봄체계를 정착하고, 치매안심센터 서비스가 쉽도록 긴밀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세심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지역사회 취약계층인 홀몸노인과 부부 치매환자, 경도인지장애 노인에 대한 치매 악화 방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돌봄 노릇을 하는 기억사랑 지킴이를 양성해 치매 사각지대를 줄이고, 치매환자와 가족이 원래 살던 곳에서 살게끔 민선8기 공약사업 달성을 목표로 더욱 세심한 정책을 펴기로 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사진=<구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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