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대축제 일환으로 ‘위례마을 역사·문화 가치와 활용방안’ 토론회가 지난 7일 성남시 위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가 열렸다.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대축제 일환으로 ‘위례마을 역사·문화 가치와 활용방안’ 토론회가 지난 7일 성남시 위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가 열렸다. <경기도의회 제공>

성남시 위례동이 지닌 역사·문화 가치를 활용해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안을 찾는 정책토론회가 경기도·경기도의회 주관으로 열렸다.

도·도의회는 ‘2022 도·도의회 하반기 정책토론대축제’의 하나로 지난 7일 성남시 위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위례마을 역사·문화 가치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소속 최만식(민주·성남2) 의원을 좌장으로, 단국대학교 김명섭 연구교수,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 김내동 회장, 유구열 위례동 주민자치위원, 박기범 성남시의원이 참여했다.

주제발표는 위례역사문화연구소 김기영 이사장이 맡아 위례지역 자연·인문·생태·풍수환경과 고유의 역사·문화 가치를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위례신도시는 한성백제 정도(定都) 이후 2천 년 역사문화를 품은 곳이지만 새 도시 개발로 서울 송파구 위례동, 성남 수정구 위례동, 하남 위례동 3개 자치구가 분점해 주민통합과 소통을 저해하는 실정"이라며 "주민 대부분이 새로 입주한 탓에 위례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과 공동체 의식이 부족해 원주민과 문화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위례지역은 일제강점기 이후 군사시설 정착으로 많은 문화유산이 보존되지 못했고 새 도시 개발로 역사·문화 유산이 훼손됐다"며 "문화유산과 터 무늬 복원, 창조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위례마을이 가진 교통 체계와 광역도시 접근성, 테크노밸리, 풍부한 인력과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이라는 인프라를 활용해 역사문화 복합 클러스터 구축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김명섭 교수도 "위례지역은 한성백제 2천 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며 "그동안 군사지역으로 묶였으나 이제는 시민 품으로 돌아온 상징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례동 창곡천변 인근에 설치된 정자, 공원, 공공시설 들의 이름을 역사와 문화에 걸맞도록 고쳐 지역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역사가 담긴 이름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되찾는 작업이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김내동 회장은 남한산성 남문 옛길 복원사업으로 시민들이 역사를 이해하는 교육 현장이 되도록 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김 회장은 "남한산성 동문 밖에 옛길 복원과 연결해 남문 밖 옛길인 ‘잿골길’을 정비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역사 흐름을 시민들이 이해하고 지역 미래를 그려보도록 하는 교육현장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유구열 위원은 위례동 역사를 주민들이 쉽게 접할 전시관 구축과 위례동 자체 행사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 위원은 "최근 인천시 미추홀구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보니 작은 공간에 미추홀구 역사관 2개 동이 정감 있게 구성된 모습을 확인했다"며 "위례동에도 주민들이 뿌리를 잊지 않고 역사를 기억할 공간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위례동 주민들은 전통을 잊지 않고자 정월대보름이나 동지에 마을 전체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를 연다"며 "주민들 스스로 한 푼 두 푼 내 하던 행사를 이제는 제도권 안에서 지원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시의원은 "위례동 창곡천과 남한산성 같은 자연환경을 이용한 그린스마트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창곡천 문화공연을 때를 정해 추진함으로써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좌장을 맡은 최만식 의원은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위례마을 역사·문화 가치를 한껏 활용하겠다"며 "위례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물론, 성남시민의 자긍심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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