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연합뉴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연합뉴스

"먼 바다인 백령도 가는 여객선은 운항하면서 왜 가까운 바다인 이작도는 통제합니까?"

인천지역 여객선의 흔치 않은 선박 출항 통제 방식에 옹진군 근해도서 주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는 지난 7일 인천지역 14개 항로 가운데 8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을 통제했다. 이날 오전 6시 45분 기준으로 인천 앞바다는 2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초속 11∼14m의 강풍이 불었다.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을 통제하는 일은 섬 주민들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날은 통제 결과가 평소와 반대로 나오면서 질문과 항의가 쏟아졌다.

이날 인천∼연평도와 인천∼덕적도 구간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을 통제했지만 백령항로 여객선은 정상 운항했다.

주민들에게는 먼 바다인 백령도부터 운항을 통제하고 그 다음으로 가까운 바다인 덕적도, 이작도를 통제하는 일이 익숙하다. 먼 바다의 파도와 풍랑이 가까운 바다에 견줘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일만 하더라도 인천∼백령도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3척을 통제했지만 이작항로와 덕적항로는 정상 운항했다. 지난달에도 가까운 바다 여객선은 정상 운항하고 먼 바다인 백령항로만 통제하는 날이 있었다.

근해도서 한 주민은 "가까운 섬도 배가 못 다니는데 백령 가는 배가 운항한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선박 출항 통제가 잘못되지 않았는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운항관리센터는 이날 기상상황이 특별한데다 선박마다 통제기준이 달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바다를 다니는 배들은 강풍이 초속 13m 이상이면 통제 가능한 데 견줘 백령항로 하모니플라워는 초속 18m, 코리아프라이드는 16m 이상부터 통제한다.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이날 서해남부 쪽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앞바다 쪽 날씨가 더 안 좋았다"며 "선박 통제 기준에 따라 통제했지만 흔한 경우가 아니다 보니 주민들의 문의가 잇따랐다"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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