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 출신 시장으로서 동장 같은 시장, 동네 아저씨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당선된 정명근 화성시장. ‘초짜 시장’이 시정을 맡은 지 벌써 100일을 맞았다.

화성시 공무원 출신 시장으로서 시정을 파악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데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 시장.

행정 기본은 시민과 소통인 만큼 시민 삶을 위해 시민과 열린 소통으로 ‘좋은 행정’을 펼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정 시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취임 100일을 축하한다.

▶취임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을 넘겼다. 화성시는 면적이 서울 1.4배에 이를 만큼 넓고 농어촌이 공존하다 보니 다양한 행정 수요가 생긴다. 그 뿐만 아니라 지역별 요구사항도 확연하게 달라 행정에서도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발생한다. 행정편의주의가 아닌 지역별 요구에 맞는 행정시스템을 마련하고, 조직도 그에 맞게 효율 있게 개편할 필요성을 체감했다.

급속한 물가 상승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민생 안정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 8월과 9월 내린 큰비와 태풍에 따른 피해지역을 방문해 재난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들과 어려움을 함께하고자 노력했다.

30년 넘게 행정과 정치 경험을 쌓았지만 시장에 취임한 뒤 하루하루가 새롭고 더 좋은 화성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체감하는 시기였다.

더구나 시장은 시민을 대신해 행정을 보는 한 사람으로서 시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리임을 항상 생각하며 업무를 한다.

-공무원 신분일 때와 현재 시정을 이끌어 가는 처지가 많이 다를 듯싶은데.

▶공무원(29년)과 정치인(4년)으로 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착한 행정’으로 시민 삶이 나아지는 화성시를 만들고 싶다.

경기도청, 화성시청, 안산시청을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시민이 체감하는 ‘착한 행정’을 실현하고자 노력 중이다.

공직을 경험한 선배로서 후배 공무원들의 어려움이나 고충을 잘 알기에 공직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이 가능하고 여러 면에서 도움도 되리라 본다. 각종 현안사업이 지연되거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후보 때부터 추진 의지를 천명한 사업 두 가지, 곧 테그노폴과 보타닉가든은 어떻게 되나.

▶‘테크노폴’은 특정 산업 상호관계와 작용이 한 지역에서 발생해 혁신클러스터로 발전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혁신경쟁력 차원에서 우위를 갖는 지역을 뜻한다.

화성시는 지역별 산업·학업·연구 같은 현황을 배경으로 첨단집적지구를 조성해 창업, 연구, 교육, 투자, 일자리가 시너지를 발휘하는 테크노폴 시티를 실현하기 용이하다.

집적 효과가 기대되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지구를 추진하고, 차츰 화성시 전역을 대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미래전략산업을 육성하고자 부지를 확보하고, 관내 이공계 특성 대학교와 첨단기업,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테크노시티에 필요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또 대학, 기업, 연구기관과 유관기관 간 정보 공유, 인력 양성과 채용 지원, 협력사업 발굴 같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 성장에서 재투자로 이어지는 기업환경을 조성하겠다.

‘화성형 보타닉가든’이란 공원 하드웨어를 유지하면서 식물원의 소프트웨어 요소를 가미한 ‘도심형 식물원 테마 공원’ 조성을 목표로 공원과 식물원 시설 공간 구분, 순환형 동선을 연결해 보타닉 벨트 구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체험·참여형 콘텐츠 도입, 우리꽃식물원과 연계한 동서 균형 식물원 조성, 계획 단계부터 시민·전문가 의견 수렴이라는 5대 추진 방향을 세웠다.

큰재봉권역, 반석산권역, 오산천권역, 여울공원과 자라뫼공원권역을 연결하는 순환형 동선을 마련해 ‘보타닉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수목원 구역과 공원구역을 구분해 계획함으로써 당초 이용객 불편을 가능한 한 줄이고 다양한 공간 활용을 도모할 방침이다.

서남부권역은 팔탄면에 있는 우리꽃식물원에 현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도입하고 시설을 개선해 서·남부권 시민들의 여가활동 질을 높이겠다. 또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를 아우르는 ‘보타닉 클러스터’를 구성해 새로운 수목원 패러다임을 구축함으로써 시민들의 다채로운 여가문화활동 공간을 마련하겠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서민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생경제 회복 방안은.

▶화성시도 현재 고물가·고금리 경제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이미 ‘민생안정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더구나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9월 7일 통과한 제2회 추경예산은 서민경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편성했다. 이에 지역화폐 102억 원 확대 발행, 소상공인 자금 지원 29억 원, 무상급식 지원 확대 48억 원, 면세유·무기질 비료 구입 지원 45억 원을 포함해 모두 243억 원을 편성했다.

이 사업 말고도 재난기금을 활용한 소상공인 위기 극복 지원금 100억 원도 세웠다. 농업기계 임대료 감면도 연장(2022년 12월 말까지 6개월)하고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상수도 요금(25억 원) 감면과 주민세(52억 원) 감면도 함께 시행해 서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려고 하나로마트, 로컬푸드매장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모두 24개 매장에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쌀, 삼겹살, 달걀, 두부, 라면 따위 10개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지원한다.

-동서 불균형을 해소할 서부권역 발전 방안은.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균형발전을 실현하고자 ‘균형발전특례시 화성’ 구현이라는 비전으로 내년 1월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각 분야 전문가와 시, 시의회, 시민을 포함한 민관 협업 정책자문기구인 ‘화성시균형발전위원회’에서 분야별 균형발전 전략을 수립하겠다.

서남부권역은 도로 같은 인프라를 확충하고 해양·관광을 특화할 계획이다. 동부권역은 옛 도심 자원을 활용해 특화 개발하고 지역 특화 산업도 활성화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시가지 기능 회복, 정주환경 개선, 권역 간 공동체 의식 고취를 포함해 분야·권역별로 종합 검토를 거쳐 지역맞춤형 발전 전략을 세워 추진하겠다.

-앞으로 시정 운영 방안은.

▶민선8기 3대 중점 가치인 균형·혁신·기회를 바탕으로 시민이 원하는 삶의 가치를 존중하고 현재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인구 100만 특례시 출범을 앞둔 민선8기 화성시는 3대 중점 가치를 기반으로 지역·세대·계층 간 불균형을 해소해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시민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끔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고 스마트 혁신산업과 인재 육성으로 기회의 도시로 성장시키겠다.

화성시가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자원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려 친환경 생태·문화도시로 우뚝 서고자 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시민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취임 초 28개 읍면동을 방문하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소중한 의견 200여 건을 듣고 해결하면서 민선8기를 시작했다.

시장이 된 뒤 지금까지 100일 동안 많은 시민들을 만나면서 화성시가 추진하는 정책들을 시민들이 알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느꼈기에 소통의 한 가지 방안으로 ‘시민 관심 주요 사업 설명회’를 열어 다양한 현안사업 추진 현황과 예산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전했다.

설명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읍면동 또는 지역별로 찾아가 설명드리겠다.

열린 행정, 착한 행정을 추구하는 만큼 다양한 통로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해 주시고 시정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시민이 원하는 삶의 가치를 존중하고 현재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고자 온몸을 불사르겠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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