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형극의 신화, 세르게이 오브라쵸프의 뮤지컬 인형극이 여름방학 최고의 선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마법같은 인형의 세계로 초대한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31일~8월3일까지 오후 1시30분과 4시, 하루 2차례에 걸쳐 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관중에게 해학적인 재치와 예술의 극치를 표현해 세계 문화계와 러시아 문화예술계의 거목으로 인정받고 있는 세르게이 오브라쵸프의 뮤지컬 인형극 `진기한 콘서트'를 선보인다.
 
국립모스크바 중앙인형극장 공연단이 선보이게 될 세르게이 오브라쵸프의 뮤지컬 인형극 `진기한 콘서트'는 테마나 스토리를 노래와 춤, 풍자극 등을 혼합해 구성한 쇼 `레뷰'의 형태로 남녀 가수, 무용가, 음악가, 마술사, 서커스 동물 조련사 등 가지각색의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작품의 장르 그것이 아니고 개성만점인 예술가들의 등장에 있다.
 
이 작품은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유명 아티스트들과 세계명작에서 만나보던 주인공들의 현학적인 모습에 대한 통렬한 캐리커쳐가 콘서트형식으로 기발하게 표현된다.
 
걸음마를 막 시작한 어린아이의 피아노 연주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 사회 조기, 영재교육 과열현상 등 무엇이든 연주해 낼 수 있는 명인이라고 생각하며 자만하는 첼로 연주자, 자신의 이탈리아식 창법만을 고집하며 아리아의 의미도 확실히 모르면서 자아도취 상태에 빠진 성악가와 보고 또 봐도 마냥 신기하기만한 마술사의 마력에 흠뻑 빠진 관객을 엉뚱한 설정으로 일순 웃음바다로 만드는 행복한 공연이다.
 
하지만 이 공연의 백미는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사회자가 각기 색다른 공연들을 재치있는 말솜씨로 연결시키며 예술에 대한 견해, 미학적인 입장을 유머가 가득한 대사로 관중에게 설명하며 공연 전체를 리드하는 것.
 
바로 이 사회자는 오브라쵸프가 투영된 분신이며, 오브라쵸프는 이 사회자를 통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아카데미즘과 속임수의 미, 예술의 오만과 편견들을 해학적인 재치와 신랄한 풍자로 풀어가며 관객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고자 한다.
 
관객들의 열렬한 앵콜 속에 아름다운 인형에 숨결을 불어넣는 마법의 손을 가진 단원들이 보여주는 커다란 인형들의 무대 뒤의 파티는 두고두고 아름다운 감동으로 남게 된다.
 
도 문화의 전당관계자는 “은반위의 명작 `2003 볼쇼이 아이스쇼'에 이어 펼쳐지는 이번 뮤지컬인형극은 `세르게이 오브라쵸프'의 걸작시리즈인 `진기한 콘서트'를 통해 그의 열정과 풍자와 섬세한 예술의 세계가 마법같이 펼쳐질 것”이라며 “한국의 극장에 맞는 특별 설계한 무대와 그에 어울리는 커다란 인형들의 파티는 환상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5천원, A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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