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 인천상륙작전의 유명세에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1951년에 전개된 제2차 인천상륙작전은 1·4후퇴로만 인식됐고 인천의 역사에서조차 생소한 실정이다. 인천상륙작전은 분명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엎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엔군의 북진(北進)에 불안을 느낀 중공의 참전을 예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1950년 10월 25일 중공군은 압록강 도하작전을 개시했다. 청천강 인근에서 중공군과 첫 전투를 벌인 후 국군과 유엔군은 후퇴를 거듭했다. 개성을 점령하고 임진강을 넘은 북한군 제1군단은 1951년 1월 4일 서울...
인천국제공항 및 영종·용유지역에 대형종합병원이 없어 응급환자 및 치명적 전염병 발생 시 생명과 직결되는 신속한 대처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중동호흡기 증후군(MERS·메르스) 때문에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계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감염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를 인천공항에서 병원까지 태운 택시에 탑승한 승객들의 신원도 모두 파악이 됐으며 비행기로 입국했지만 행방이 불분명했던 외국인 31명 중 21명은 연락이 닿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도 관계기관 합...
남자가 커피를 내려왔다. 커피 마니아는 나에게 사치라 고급향이 어떤 것인지 섬세하게 분간이 가지 않지만 혀끝에 감기는 부드러운 맛이 괜찮았다. 남자는 커피를 리필해 주면서 상당한 품위를 가진 커피 애호가라고 뜬금없이 칭찬을 해서 당황스러웠다. 남자가 내려온 커피가 코피 루왁(Kopi Luwak)이라 한다. 사향고양이 똥에서 골라낸 커피콩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 돈을 내고 커피전문점에서 마셔 본 적은 없다. 귀해서 비싼지 희소성으로 호사가들이 찾는 것인지 한 잔에 10만 원까지 한다는 말에 당황스러웠다. 일전에 커피...
지난 6월 발표한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두고 당시 검찰과 경찰이 역사적 합의를 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정안이 국회로 넘어 갔다. 여야는 올 하반기 정기국회에서는 검찰 개혁을 내세운 문재인 정권의 핵심공약 중 최대 이슈로 부각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의 핵심은 ▶검사의 송치 전 수사 지휘권 폐지 ▶경찰에 1차 수사권 및 수사종결권 부여 ▶검찰의 보완 수사요구권 확보 등으로 이 조정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형사소송법 등 10여 개 법률을...
중국의 단둥시와 북한의 신의주시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의 강물 색깔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나, 양국 강변의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이른바 ‘중조우의교’의 중국측 지역에서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옷과 모자, 선글라스를 쓰고 관광을 하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붐볐으나, 북측 지역에서는 거무튀튀한 색상의 남루한 옷차림을 한 인부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힘겹게 모래와 석탄을 하역하거나, 그물로 고기를 잡는 모습만이 보였을 뿐이었다. 특히 이런 모습은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서 너무나도 대조적으로 연출됐는데, 중국측 지역에서는 다양한 음악에 ...
자동차 급발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1980년 초 자동차에 전자제어장치가 포함되면서 발생하기 시작한 문제로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자동차 전자제어장치의 이상 작동으로 판단됐고, 이미 미국에서도 일부 같은 문제로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발생 조건은 가솔린엔진에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차량이 전체 발생건수의 95% 이상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디젤엔진 조건이라 판단되고 있다. LPG엔진이나 CNG엔진의 경우도 가솔린엔진과 같은 시스템으로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체 자동차 급발진 ...
핵 시계란 것이 있다. 이 시계는 지구가 핵전쟁의 위험에 얼마나 가까이 임박해 있는가를 알려주는 ‘경고 시계’로, 1947년 핵과학회지 회보의 경영진이 만들었다. 2018년 핵 시계 시간은 11시 58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에 비유해서 우리 한국 경제가 위험에 얼마만큼 가까이 처해 있는가를 알려주는 경고 시계를 만들어 ‘경제 시계’로 시간을 표시해 본다면, 한국 경제는 지금 몇 시인가? 오늘날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의 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했다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위기요인은 여러 가지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
느지막이 눈을 뜬 아침에 문뜩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지난주 휴가랍시고 빈둥대며 게으름을 피우는 내 꼬락서니가 영 못마땅한 참이기도 했다. "그래 무작정 나가보자." 걷기에 편한 운동화를 신고 집 밖으로 나서자마자 머릿속이 하얬다. "어딜 가지?" 막상 갈 데가 떠오르지 않았다. 머뭇거리기를 채 1분도 안 돼 집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쯔쯧’ 혀를 차 잇새로 소리를 내며 스스로의 한심함을 삭였다. 책장을 향해 흐리멍텅한 눈을 치켜 올리는 순간 흰 바탕 표지의 책 한권이 들어왔다. 역사소설 「사도세자의 고백」이었다. "옳지, ...
가난하지만 어린 딸 하나를 사랑스럽게 키우며 사는 착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부인이 대문을 열었더니 백발이 성성한 노인 세 명이 허기진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심성이 착한 부인이 "찬은 없지만 기왕 오셨으니 요기라도 하고 가셔요" 라고 하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우리 셋은 함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저 친구 이름은 ‘부귀’이고 이 친구는 ‘성공’이라오. 나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우리 셋 중에서 누구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으니 식구들과 의논한 뒤 알려주시오." 부부와 딸이 의논을 했습니다. 남편은 ‘부귀’를, ...
비즈니스맨이란 ‘제품이 갖는 가치와 서비스 내용을 어떻게 저항 없이 고객에게 알리는가 하는 역할을 갖는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때 영업사원은 보조자 또는 충고자로서 고객에게 도움을 주게끔 행동한다는 관점에서 세일즈맨의 역할을 지난 호에 이어 제기하고자 한다. 4. 회사를 대표 비즈니스맨은 고객을 방문할 때 이미 자기 회사를 대표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상담을 할 때도 회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영업사원이 약속한 사항에 대해서는 회사도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을 ...
# 공자(孔子)의 이상사회(理想社會) 공자(BC 551~ BC 479)는 중국의 난세인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치국의 질서를 고민한 철학자로 동아시아의 통치철학을 정립한 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고민한 지도자 중 가장 이상적 사회로 정의한 사회는 대동(大同)사회인데 이는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일하고 이에 합당한 배분을 받는 사회로 정의했다. 얼핏 듣기에는 최근 자주 접하는 사회주의적 사회구조를 상정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내용을 뜯어 보면 조금 차이가 있다. 대동사회의 이상적 지도자로 정의한 지도자 중 많은 ...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나무는 무엇일까? 몇 해 전 산림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소나무’라고 한다.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67.7%가 소나무를 좋아한다고 답변했다. 작년 말 인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실시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생물 101 대국민 투표 결과에서도 ‘소나무’가 나무부문 1위를 차지해 ‘국민이 직접 뽑은 우리 생물 Top 10’에 선정됐다. 나무 중에서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으뜸 나무는 바로 소나무다.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의 상징이자, 눈보라의 역경 속에서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절개의 상징...
민주국가의 헌법은 대부분 중요 조약의 비준에 대해 국회의 동의를 통해 국민적 지지를 획득한다. 물론 서명된 조약에 대해 비준권자가 반드시 비준해야 할 법률상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준 거절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비난을 받을 수는 있으나 국제법상 불법행위는 되지 않는다. 사정에 따라 비준을 거절할 수 있고, 또한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비준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에 신중을 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로 판문점선언 비준 요구는 현재의 대한민국 헌법에 근거해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코앞에 두고 터뜨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22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언이 정국을 강타했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2020년 4월 15일)를 준비해야 할 정치권은 여권발 정국 주도용 폭탄 발언 쓰나미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비수도권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자기 지역에 더 많은 유력 기관이 유치돼야 한다며 벌써부터 ‘침 바르기’에 혈안이 됐다. 노무현 정부가 2007년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사업’을 시작해 153개 기관을 10개 혁신도시로 분...
지난 선거에서 선출된 시장이나 교육감, 보궐선거 국회의원 그리고 일부 기초단체장은 본인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부하면서, 당시로서는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명문고등학교 등을 나와서 그런대로 살아가는데 별 서러움 없이 대접받은 한국의 교육을 체험한 분들인 것 같다. 모든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차별 받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관심 속에 행복하게 교육 받기를 바란다. 교육 현장에서 자녀가 성년이 되기 전에 행복을 주기 바라지만 졸업 후 성인이 된 후에는 경쟁력 있는 사회인으로 일생이 행복한 교육이었기를 바란다. 자녀를 사랑하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주 시진핑 주석이 나흘 동안 무려 31명의 정상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ACAC) 정상회의를 전후로 한 ‘번개 회담’이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개별 약속을 정리해 "2015년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약속한 600억 달러 자금 지원은 이미 지급됐거나 예정돼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시 중국은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개막식 연설에서 약속했다. 지원금은 무상원조 150억 달러, 신용대출 200억 달러, 개발금융펀드 100억 달러, 아프리카산 수...
남동행복특구를 만들기 위해 달려온 지 어느 새 두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2006년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신념으로 시작한 정치 인생도 어느덧 12년이 되면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민생 현장을 발로 뛰며 구민과의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민선 7기 남동구청장으로 취임 후 저는 조직 내외의 경직된 문화를 타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민선 6기에 공무원과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통의 부재’였다고 절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울러, 모든 행정 절차를 투명하게 하고 결과는 명확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
1968년 개통된 경인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의 축과 방음벽 등이 인천의 동서를 갈라 놓아 지역 및 주민 간 단절이 심화되면서 주변지역을 빠르게 낙후시켰다. 이 길을 50년 만에 연결하고 사람들이 함께 하는 길로 탈바꿈시키는 역동적인 단초가 세워져 눈길을 끈다.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총 50조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인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정부는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안’을 의결하고 전국 99곳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한 가운데 인천의 ...
스스로 생을 달리하는 자살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오늘은 생명의 존귀함과 날로 급증하고 있는 자살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공동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나서 정한 ‘세계자살예방의날’이다. 각 국가가 자살예방의날을 정하고 있다는 것은 대다수의 나라에서도 자살이 커다란 사회 문제화가 돼 있다는 얘기다. 우리도 지난 2003년 9월 10일을 ‘세계자살예방의날’로 제정해 놓고 해마다 기념식을 갖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갖가지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마련, 자살예방 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국가적 차원에서 귀중한...
국내의 경제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라 할 수 있다. 고용은 어려워지고 있고 소상공인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경착륙을 시키는 무리한 세금 기반 성장정책을 계속하고 있다. 이 중 자동차산업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공장 자금 투입으로 위기는 넘겼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주자인 현대차그룹의 경우도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계획이 무산돼 지배구조 개선의 기회가 멀어져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가장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