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11공구) 안에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131층)이 들어설지 관심거리다.

이 사업은 2014년 7월 151층 인천타워가 백지화된 이후 ‘초고층 아파트 밀집 신도시’로 전락한 송도국제도시 이미지를 개선할 마지막 기회로 보는 시각이 많다.

19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3일 제291회 인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중 산업경제위원회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사안이 거론됐다.

김대중(국힘·미추홀2)의원은 "항간에 송도 11공구에 131층 초고층 빌딩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타당성 조사부터 모든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고 질의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답변에서 "수개월 동안 검토한 사항으로, 자료 제출 단계가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외부로 알려지면 안 된다"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6일 오후 4시께 송도국제도시 G타워를 방문한 유정복 시장에게 이 사안을 보고했다. 유 시장은 "유관기관 협의 등을 통해 차분하게 일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고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청장, 차장, 본부장(3명)과 유관 부서 팀장 들 극소수 간부만 참석했다.

인천경제청 한 관계자는 "시장에게 보고한 사항을 일주일 만에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이 질의했다는 사실에 참으로 놀랄 뿐"이라며 "어차피 시의회에서 공개된 만큼 오히려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으리라 본다"고 진단했다. 김 청장이 수개월 동안 검토했다고 답변한 만큼 이 과정에서 타당성 검토가 충분히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인천경제청은 그간 국내 건설사 도급 순위 10위권 안의 5개 업체를 대상으로 초고층 건물 건축에 대한 사전 의견 조사를 했다. 또 사업 추진을 공모 방식으로 계획 중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운영에 관한 법’과 ‘외국인투자촉진법’에서 정한 외국인 투자유치로 사업 참여 의사가 있는 민간업체와 수의계약 체결도 가능하나, 특혜 시비 논란을 미리 방지하겠다는 목적이다. 올해 하반기 송도를 시끄럽게 한 8공구 R2·B1·B2블록 연계 개발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는 재연하지 않겠다는 복안도 깔렸다.

5월 15일 우여곡절 끝에 기본협약을 체결한 송도 6·8공구 중심부(128만㎡) 개발사업도 2017년 5월 국제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민선8기 시정부 출범 후 1년 반이 흘렀으나 초기 내세운 ‘글로벌 초일류도시’ 비전에 걸맞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며 "송도 11공구 안에 131층 랜드마크 건축물을 포함한 주변 복합개발사업이 추진된다면 IFEZ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최근 김포시 서울 편입 문제로 혼란스러운 인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호재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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