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천의 도시발전 방향이 동쪽으로 부천, 남쪽으로 공유수면 매립을 통한 송도경제특구와 북쪽으로 청라국제도시 조성으로 진행되었다면 이제는 서해로 나아갈 시점이다. 인천에는 168여 개의 섬이 있다. 바다와 섬은 바로 인천의 역사이자 미래이고 가치 재창조의 자원이다. 섬이 가진 문화유산은 오랜 세월 속에 용해되어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당장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될 수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섬의 가치를 홍보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단순히 바다와 섬이 있어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섬에 역사와 문화유산 이야기가 있...
집에 가스레인지가 들어온 게 언제였을까? 분뇨차에 청소를 의존했던 화장실에 좌변기를 설치했을 무렵이겠지? 가스레인지와 수세식 좌변기의 보급에 앞서 도시는 기반시설을 갖춰야 했고 여유가 있는 집부터 들여놓았을 것이다. 남들 이야기 듣고 좌변기를 들여놓을 때 망설임이 없지 않았지만 가스레인지가 들어올 때 참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가스레인지 사용하기 전에 석유곤로로 조리를 했는데, 언제나 심지가 말썽을 부렸다. 그름이 생기면 심지를 일정한 높이로 잘라야 했는데 쉽지 않았고 한동안 손에 석유냄새가 남았다. 집에 전화기와 텔레비전, ...
전 세계적으로 노인인구 비율 증가 속도 1위, 합계 출산률 감소 속도 1위, 자살률 OECD 국가 중 1위. 현재 우리나라가 속한 주소이다.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인인구 비율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자살도 노인이나 청소년층이 고위험군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노인이 되면서 경제적 능력이 없어지고 자식들은 자기들 살기에 바쁘고 부모님들 모시거나 방문하는데 소홀해지고 어쩌다 가끔씩 의례적인 방문을 하게 된다. 특히 홀로 노인들은 자식들 방문을 기다리며 그리워하고 외로워하며 살아간다. 그 중에서는 우울 정도가 ...
오늘날 인천시는 ‘비류 2000년의 꿈’과 ‘인천정명 600년의 과제’를 실현시키기 위해 도약하고 있다. 비류 백제가 미추홀을 수도로 선택했을 때부터 인천은 바다로의 진출과 숙명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고, 고구려와의 관계가 두절된 1천600여 년 전부터 ‘해양을 통한 중국과의 최초의 교류’가 인천 능허대를 통해 100여 년간 지속되었다. 중국으로 가는 뱃길의 효시였던 인천은 그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예나 지금이나 중국과 일본으로 나아가 세계를 오가는 해양 관문이었다. 해양도시 인천은 인천의 꿈이었고 숙명이었던 셈이다. 인천의 ...
지난 한달 여간 보스턴을 시작으로 미국동부 뉴잉글랜드지역을 여행을 하면서 미국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사무엘 헌팅턴은 2004년 출간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저서를 통해 국가정체성에 관해 치열한 토론을 국내외에 불러일으켰다. 국가적 이익은 국가적 정체성에서 비롯되므로 국가의 이익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우리가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정체성이란 개인이나 집단의 자기 인식이다. 곧 자기가 하나의 개체로서 남들과 다른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한 미국의 정체성표출...
예상했던 대로 일본수상 아베의 전후 70년 담화는 어정쩡한 내용으로 일관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이 아베 담화를 비판하고 있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 아베가 이처럼 주변국 국민의 정서를 무시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일본사회의 우경화가 있다. 이번 담화를 앞두고 마이니치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본국민의 57%는 ‘일본이 피해국에 사죄와 피해보상을 충분히 했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일본의 우경화 현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수치이다. 일본의 우경화는 지금부터 10년...
지방자치단체들의 인사 시즌인 7, 8월에 가장 많이 듣고, 하는 말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다. 이번 정권의 발목을 잡았던 많은 이슈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슈가 인사라는데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인사의 중요성은 단순히 정치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직과 기관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주민들과 접점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왜 인사 때만 되면 곳곳에서 볼멘 ‘아우성’이 들려올까? 이제 이러한 아우성의 원인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체계적인 프로세스의 개선이 필요하다. 인사가 조직의 경쟁력수단으...
인천은 B.C.18년 비류의 ‘미추홀’로부터 2030년, 조선 태종 13년(1413) ‘인천’ 지명 탄생으로부터 6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다. 그동안 인천이 어떤 곳인지, 그 정체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 왔고 지금도 궁금해 하고 있다. 더구나 2015년 인천은 ‘가치 재창조’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가치를 재창조한다는 것은 새로운 요소를 발굴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이미 인천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재정립하고 재조명해 본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치 재창조’의 원천은 2030년이 넘는 오...
인천은 대도시다. 강화와 옹진군이 포함되니 서울보다 넓다. 300만을 바라보는 인구는 2030년까지 350만을 돌파할 것으로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은 예상한다. 현재 대구보다 많은 인구는 15년 이내에 부산보다 커지리라. 그런데 언론은 서울과 부산 다음에 대구, 광주, 대전을 열거한다. 그게 자존심을 자극한다고 생각하는 인천시민도 있다. 현 인천시민 중 인천에 거주하므로 자존심이 생기는 이 얼마나 될까? 2030년까지 늘어나는 50만 중에 인천시에 주민등록을 옮겨 기뻐할 이 얼마나 될까? 인천의 오랜 문화와 역사였던 영종...
국가부도와 유로존의 탈퇴의 위기로 까지 치달았던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 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최종 제시한 고강도의 개혁안에 대해 유로 정상들이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아직 국회의 승인과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가 남았지만 그동안 세계경제의 커다란 우려를 낳았던 위기는 일단 진정된 된 셈이다. 그리스의 국가부도 위기가 이번 처음 발생된 것은 아니다. 2009년 금융위기가 불거지게 되면서 그리스는 이미 국가부도 상태를 초래하였다.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
지난 5월에 메르스 감염환자가 우리나라에 입국해 거의 두 달간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발생 당시에 우리가 부족하다고 이야기 하던 것들이 매번 그렇듯이 이번에도 기억 속에서 ‘그때 그랬지’로 마무리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메르스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건의료기관을 찾는 행위, 간호 행위, 자신의 질
문자는 인간의 말을 기록하기 위한 시각적인 기호 체계이다. 말은 일시적이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만 이것을 시각적인 기호로 바꾸어 기록해 놓는 문자는 인간의 생각을 정리하고 사유방식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매체이다. 세종대왕이 처음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하였는데 ‘백성을 가르치는 바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언어의 수는 약 7천 개를 넘는다고 한다. 수천 년 전부터 언어는 사라져 왔고, 현재의 소멸률이 지속된다면 2100년께에는 대부분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노인들만이 사용하고 후세에는 전해지지 않는 죽은 언어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언어는 한 국가의 사상을 담는 그릇으로 그 소멸은 문화와 정체성의 소멸이 되기도 한다. 한때
바야흐로 요리하는 남자의 전성시대이다. 거의 매일 요리 프로그램이 공중파와 종편을 가리지 않고 TV 화면을 장식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송을 통해 접하게 되는 요리 프로그램은 유명 요리연구자가 레시피에 따라 요리를 진행하면 연예인이 옆에서 보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방송 내용도 흥미보다는 강의 형태로 짜여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기 위해서는
몽골에 조성하는 ‘인천 희망의 숲’에 이제 9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 특히 이번 활동 기간(5월 20~24일)에는 우리가 준비한 7천 그루 외에 몽골 정부가 9천 그루의 나무를 기증했다. 몽골 정부가 6천400km 그린벨트 계획의 하나로 올해 총 예산 3억여 원 중 약 10%를 이곳에 투여한 것이다. 연 12% 이상 급속하
최근 공무원연금제도와 국민연금제도의 개혁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여야를 막론하고 청와대, 그리고 국민들의 입장이 서로 나뉘어 갈등과 분열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제도, 그리고 의료보험제도 등은 복지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국가에 의해 윤택한 삶을 보장받는 복지제도를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좀 더 나은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또 근래에 만들어진 부부의날 등이 있어 ‘가족의 달’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이렇게 매년 오고 가는 5월이지만 2015년의 5월은 왠지 보내는 끝자락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급속한 물질적 발전과는 달리 정신적 성숙은 멈춰 버린 듯한 느낌이다. 연일 보도되는 사건과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운동이 거세게 일던 1995년. 덕적도 서포리에서 작은 배를 탄 일행은 눈앞에 보이는 장관에 넋을 잃었다. 때는 여름. 한 달 중 바닷물이 가장 낮게 내려가는 시간이라 했다. 바다 한가운데에 살살 포말이 일더니, 일순 황금 모래벌판이 홍해 갈라지듯 좍 펼쳐지는 게 아닌가. 말로 듣던 ‘풀등’을 굴업도 앞바다에서 가슴
옛날 어느 농부에게 황금 알을 낳는 거위 한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뒤뜰에 나가보니 둥지위에 거위가 황금 알을 낳았다. 거위는 매일 황금 알을 하나 씩 낳았고, 농부는 이내 부자가 되어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되었다. 그런데도 농부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한꺼번에 많은 황금을 꺼내기 위해 거위의 배를 갈랐다. 그러나 뱃속에 가득 차 있으리라 생각했던 황금 알은
5월은 가족의 달이고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달이다.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이 5월에 모두 모여 있어 가족을 생각하고, 가족이 모여 행사를 하게 만드는 달이다. 화창한 봄날을 연상케 하고, 대학에서는 축제를 연상케 하고, 밝은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계절의 여왕이다.가족의 화합을 떠올리게 하는 5월에 아동학대, 노인학대 등의 서글픈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