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고산후로 121번길 7(원당동)에 인천시 검단선사박물관이 있다. 검단의 여러 곳에서 1999년 선사시대 유적이 발굴돼 효율적인 유물보관과 전시를 위해 2008년에 건립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천에서는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지 않아 많은 궁금증을 자아 냈었다. 그런데 검단의 원당동에서 구석기 유물이 발견돼 이곳이 우리 조상의 숨결이 묻어 있는 유서 깊은 지역으로 새롭게 인식돼 인천 역사 바로 알기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는데 이곳에 바로 검단선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검단선사박물관은 검단에서 출토된 유물 외에 영종도...
정부는 지난해 7월 역대 최대 규모의 모태펀드 8천700억 원을 조성해 청년창업펀드, 재기지원펀드, 4차산업혁명펀드 등 5개 분야에 출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천시가 고용노동부와 협업으로 추진하고 있던 청년 사회진출(일명 청·사·진) 사업이 (청년 구직수당 지급, 3개월간 60만 원) 2017년 7월 국가정책으로 전환돼 인천시 예산 23억 원을 절감하게 됐고 절감된 예산 20억 원을 활용, ‘인천재기펀드’ 조성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당초 계획(200억 원)보다 더 큰 규모인 375억 원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재기펀드 조...
지난 주말 글 쓰는 동인 모임이 있어 대한문 인근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아마도 방금 전까지 집회가 있었는지 여기저기 쓰레기가 바람에 나뒹굴고 손 태극기마저 도로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무심코 버려진 손 태극기 몇 개를 수거해 손에 들고 카페로 들어섰다. 그러자 젊은 작가 몇몇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었어요?" 라고 묻는 것이었다.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은 비단 우리 동인뿐만 아니라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젊은 손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순간, 손에 쥐고 있는 태극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 ...
얼마 전 거리를 지나가다가 현수막에 돌출한 그 생경한 단어를 보고 눈살이 찌푸려졌다. ‘서인부대’ 어느 분은 이 단어를 처음 듣는 순간, 조선왕조 중기 사색당파의 하나인 ‘서인’을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당파 간 극심한 반목으로 나라가 허약해지고 백성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던 세월이 연상되는데다가 ‘부대’라는 말까지 더해지니 태극기부대 등을 잇는 새로운 부대의 출현인가 싶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단어의 창안자는 인천시장이다. 유 시장은 ‘서인부대는 우리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신조어’로서 "올해 인천이 서울에 이어 대...
여전히 우리나라에 인명 피해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43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안전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아직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안전한 국가를 만들려면 우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제가 잘 갖춰져야 하고, 다음으로 그 법제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법제는 국민의 안전을 제대로 담보할 수 있을 만큼 잘 갖춰져 있지 않다. 사고가 발생하면 항시 그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 많은 지적이...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3년이 됐다. 지방자치는 그동안 주민들의 기대 욕구에 부응하면서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왔지만 국민들 눈에는 아직도 불만이 많다. 민선 자치단체장은 지역의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지역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노력보다는 선거를 의식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거나 전시적이고 낭비적인 지역 개발 정책을 거듭하면서 예산을 탕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공직자들 역시 과거 관료적이고 수동적인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급변하는 외부 환경 변...
지난번 실린 교육칼럼을 읽은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럼, 시민이자 학부모로서 어떤 기준을 두고 교육감선거에 참여해야 하나요?" 필자는 교육감의 덕목을 생각할 때 사군자(四君子)가 떠오른다. 그건 아마도 군자(君子)의 덕과 학식보다도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청렴정신’, 그 기본조차 내팽개친 앞선 교육감들 탓에 군자(君子)와 선비의 상징인 사군자(四君子)가 연상된 듯하다. ‘청렴’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쓰여 있다. 필자는 ‘청렴’의 의미를 교육감의 덕목과 관련해...
교육부가 학교 민주주의 확산과 능력 중심의 교장 임용 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방안에 대한 찬반 논란이 매우 뜨겁다. 학교 안의 수직적 의사소통 구조와 교직문화를 개선하려면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 결정에 따라 교장을 뽑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교육부의 판단이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도입한 학교에서는 교장 자격증이 없더라도 ‘교장 응모’가 가능하다. 지금도 운영하고는 있지만 대상 학교 수가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현행보다 그 비율을 대폭 확대한다면 수십 년간 ...
지금 강원도 평창과 강릉 등지에서는 전 세계 90여 개국의 대표선수 약 3천 명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북한의 선수들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이른바 ‘와일드 카드’를 받아 뒤늦게 이 대회에 참석함으로써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과 김정은의 특사인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여정,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리선근 등 고위급 대표단과 예술단, 응원단 등이 대거 우리나라를 방문해 실로 모처럼 만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국...
용도가 없어서 평소에 쓰지 않는 보자기를 명절이면 가끔 볼 수 있다. 격을 높여야 하는 선물을 포장할 때 싸는 용도다. 선물 포장용으로 사용하는 보자기는 주로 황금색이라 금빛이다. 부귀를 상징하는 금빛이 받는 이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선물을 받으면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포장용 금색 보자기는 물자 풍부한 세상이라 대체로 버려진다. 설 명절 준비로 재래시장에 들렀다. 초로의 아주머니와 아들이 예쁜 조각보를 펼쳐놓고 팔고 있었다. 아들은 장애가 있어 보였다. 조각보를 스카프마냥 머리에 곱게 쓰고 손님을 불렀...
음력으로 정월이다. 설 명절 연휴도 끝났다. 모처럼 고향을 찾아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가족 친지와 회포도 풀었을게다. 예전에는 새해 정초(正初) 행사 중 하나로 가정마다 한 해 운수를 점쳐보는 사주풀이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정초에 점을 보는 풍습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나온다. 오행점(五行占)을 던져 새해의 신수(身數)를 점친다. 오행에는 각기 점사(占辭) 즉 점괘가 있다. 나무에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를 각각 새겨 장기알같이 만든다. 그것들을 일시에 던져 자빠지고 엎어진 상태를 보고 점괘를 얻는다는 내...
2018년 6월 인천 지역에 새로운 교육 지평을 열겠다고 교육감을 새롭게 뽑는다. 4년마다 뽑는 교육감 선출이지만 정권이 바뀌고, 바뀐 정권을 돕기 위해 추운 겨울에 어린 학생 교육보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서 정치 활동을 펼친 선생님 노동조합원들이 새 정권에 빚 받겠다고 나설 선거를 보면 묘한 설렘이 가득하다. 교육감 선거에는 교육을 사랑하고 학생들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겠다는 많은 후보자가 나선다. 이들 가운데에는 어린 초등학생과 사춘기 중·고등학생 교육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각종 수당과 연구비, 보직수당 등의 고액수입을 받는...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미 한국GM은 수년간 2조5천억 원이 넘는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고 계속되는 강성 노조의 이미지와 고비용 저생산 지속, 국내 판매율 하락 등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닌 다양한 문제가 누적돼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임금 문제 등 여건도 좋지 않고 이번 정부의 기업회피형 움직임은 더욱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한국GM의 내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GM 자체가 워낙 글로벌 경영을 지향하면서 영향가가 떨어진 지역의 구조조정을 항상하던 메이커여서 더욱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GM의 입장에...
수단적 조건화(instrumental conditioning)에 의한 학습은 스키너(skinner)의 비둘기 실험을 예로 들 수 있다. 어떤 상자에 단추를 설치하고 비둘기를 집어 넣은 경우를 상상해 보자. 실험자는 단추를 누르면 나오는 결과로 세 가지 상황을 설정할 수 있다. 첫째는, 단추를 누르면 모이가 나온다. 둘째는, 상자 안에 약간의 전기가 흐르도록 한 다음 단추를 누르면 전기가 흐르지 않도록 한다. 셋째는 전기가 흐르지 않다가 단추를 누르면 전기 충격이 오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비둘기는 호기심에서 혹은 우연히 그...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으로 중국이라는 급행열차에 올라타려 하고, 군사적으로는 미국에 의존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분열증을 겪고 있다"는 중국의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논평이 여전히 유효한가? 사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나라가 경제적으로 중국과 협력하면서 정치·군사적으로는 미국과 손잡고 있는 건 분명하다. 결국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지 한국과 일본만의 현상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왜 환구시보는 두 나라를 꼭 집어 ‘전략적 분열증’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으로...
지난 9일 역사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성대하게 개막됐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후로 30년 만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해서 치르는 것이니 온 국민의 감회가 남다르다 할 것이다. 평창올림픽이 말이 평화올림픽이지 정상외교를 포함해 숨가쁜 각국 외교의 각축장이었다. 우선 남북한과 주변국들의 외교적 스탠스를 성찰해보면 개회식 전후로 치열한 외교의 전투현장이었다. 9일에는 펜스 부통령이 평택 2함대사령부를 찾아 2010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폭침된 천안함과 2002년 연평해전에서 피습당한 참수리357정을 살펴본 뒤 대북 경계심을 강조했다.
수입차 회사 중 BMW는 프리미엄급 차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과 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부분은 간과할 수 없다. 레몬법을 통한 자동차 교환이나 환불이 많아질 것이고 징벌적 보상제와 제조물 책임법에 대한 소비자의 입증 방법이 완화되면서 더욱 소비자의 목소리는 확실히 커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국내시장에 끼치고 있는 영향이 다양하면서도 폭넓게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다른 수입사와 다른 점이 많다. 수입사로서 프리미엄급 차종을 단순히 판매하는 수입사가 아니라 국내의 기업...
2018년 2월 9일 역사적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됐다. 북한통치자 김정은은 올림픽 개막식에 북한 헌법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고, 대표단에 동행한 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특사로 삼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방북을 초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조건부로 수락함으로써, 대통령의 방북과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남북정상회담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한 사이의 해빙무드를...
드디어 부활된 해경이 인천으로 환원된다. 2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주재한 국가균형발전 비전 선포식에서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통부 (세종시)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고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해양경찰청의 인천 환원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강력한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모든 정당 후보들이 국민들과 약속했던 지방선거와 개헌 투표의 동시 실시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이날 환영사에서 "이번 개헌이 세...
최근 들어 ‘채무 제로’를 선언하는 지자체들이 늘어가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치적 중 하나로, 재임기간 동안 ‘살림을 잘 했다’는 증거로 앞다투어 채무 제로를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11일,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 서명식’을 갖는 자리에서 "채무 제로는 일도 많이 하는데 살림도 잘 했다는 것으로 이것이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라며 채무 제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남 지사의 이런 계획은 기호일보 보도(2018.1.11. 1면 ‘경기도 물 건너간 채무 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