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참 빨리도 돌고 돈다 가장 뜨거운 여름에 피어서 9월이면 시드는 꽃 필 때는 강렬한 태양을 먹고 자라지만 시들 때는 처음 느끼는 가을의 냉기로 소멸된다 때가되면 가뭄이 대지를 말려도 그 냥 피는 꽃이다 여름 내내 보라색의 싱그러움으로 나를 달래주다 가을의 소리가 첫 들리면 꽃망울은 땅으로 떨어지고 땅속에 묻힌 도라지는 나의 자양분으로 헌신한다 2017년 여름 내내 장마철에도 비가 오지 않았어도 어김없이 이 도라지 꽃은 또 그 고운 자태로 피었다 이것이 역사요 진리다 대대손손 이어오는 자연의 역사다 어제 조상들이 사시다가...
「리더의 칼」이라는 책에 고객 한 명을 잃은 손실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알 수 있는 예화가 있습니다. 미국마케팅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8%의 기업이 고객을 잃는 주원인으로 직원들의 서비스의 양과 질이라고 합니다. 어느 부인이 매주 정기적으로 슈퍼마켓에서 일용품을 사곤 했는데, 3년 동안 그곳을 찾던 부인이 점원의 불친절함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12년이 지난 어느 날, 부인은 다시 그곳에 들러 사장에게 자신이 그곳을 오지 않았던 이유를 말했습니다. 사장은 부인이 돌아간 뒤에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
고려 말기인 14세기 후반 중국에서 명(明)왕조가 탄생해 그동안 중원을 지배하고 있던 원(元) 왕조를 축출하고 원을 대신해 동아시아에 일원적 지배체제를 수립했다. 원에 대항하는 반란세력은 초기에 곽자흥(郭子興), 장사성(張士誠), 방국진(方國珍) 등 여럿이었으나, 1355년 곽자흥 사후 독립한 주원장(朱元璋)이 가장 강력했다. 그는 1364년 남경을 근거지로 삼은 오(吳)나라의 왕이 된 후, 1368년 국호를 명으로 바꾸며 황제를 자칭하고 연호를 홍무(洪武)로 정했다. 그는 이후 원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소종(昭宗) 치하의 원...
고전경제학의 창시자인 아담 스미드(Adam Smith; 1723~1790)는 인간의 이기심에 따른 경제행위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의해 종국적으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하게 된다고 보았다. 그런데, 자본주의 경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자유경쟁을 담보하기 위한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마련한 법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은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의 집중을 방지하고, 부당한 공동행위 및 불공정 거래행위를 규제해 공정하...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을 덮은 촛불은 국민들에게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우리 수원시는 이런 역사적 흐름에 동참하며 2017년 ‘시민의 시대, 수원 시민의 정부’를 선포했다. 시민의 정부 원년 선포 6개월을 즈음해 시민의 시대에 청렴 행정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 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가장 우선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법과 규정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재량에 따라오는 부정 청탁과 금품수수 등의 유혹을 돌아보지 않는 것은 어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부터 한동안 꽉 막혀 있던 남북 관계에 조금이나마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나, 북한은 이런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전향적 움직임과 호의에 대해 이달 초까지 벌써 5차례에 걸쳐 매주 1번꼴로 ‘화성-12호, 북극성-2형’ 등과 같은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행위로 대답해 나섰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유진벨재단’ 등 무려 47개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과 방북 및 대북 물자 반출 신청을 승인하는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민간교류에 매...
지난 6월 16일 국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후 매일 폭염지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서 필자는 지난해 기억이 떠올랐다. 기후변화로 인해 유례없이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6.7일로 기상청이 날씨를 관측한 197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지역은 1994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더웠으며 이로 인해 온열 환자는 2015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렇듯 폭염은 우리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폭염은 단순히 일과성 기상현상에 그치지 않고 건강에 유무형의 각종 피...
여주시가 올해 신규로 평생학습도시가 됐다. 세종대왕 영릉을 모시고 있는 여주에서의 평생학습도시 선정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전국에 평생학습도시는 여러 곳 선정돼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여주시가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여주시민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열망은 활화산에 비유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인 문해 교육을 비롯해 찾아가는 독서 프로그램 운영, 심지어 학교 교육의 기회와 시기를 놓친 시민들을 위해 검정고시반을 편성, 운영하면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는 사실이다. 못 배운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늦게나마 배움의 기회가 주어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정상 외유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하는 장도에 오른다. 29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 정상이 첫 대면이기도 하면서 한미 간 갈등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있을 것이다. 대화의 의제로는 대북 핵·미사일 도발과 사드배치, 한미 FTA 재협상, 주한미군 분담금 인상 문제 등 안보를 둘러싼 심각한 현안들이 거론될 것이다. 특히 시급한 문제는 사드배치 문제의 국내적 절차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중국의 과도한 보복행위로 인한 미국의 책임 있는 협조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부모님은 항상 자식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대전교도소에서의 일이다. 추운 겨울날에 늙은 노모 한 분이 자식 면회를 대기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기다리던 죄수 아들이 면회실에 나타났고 할머니는 그 아들을 보자 말은 잊은 채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이윽고 면회시간은 끝이 났고 교도관은 죄수를 다시 감방으로 데려가기 위해 일으켜 세웠다. 이때, 노모는 가슴팍에서 무언가 하나를 꺼내어 자식에게 건네며 "식기전에 어서 먹어라"고 말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
문재인 정부가 하는 걸 보고 많은 이들이 나랏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한다. 걱정할 나랏일이 왜 없을까마는 최소한 박근혜 정부 때의 국정 농단, 국정교과서, 블랙리스트, 불통 같은 일에 분노해 촛불을 밝힐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기대다. 기대 이상의 모습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인사였다. 특히 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성, 민정수석 조국, 공정위원장 김상조의 발탁은 신선하기도 하지만 의미심장하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나는 이런 일을 하겠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메시지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사회복지, 문화 및 관광사업, 일반 공공행정 등 다양한 부분의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 수행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지방재정 수입 확보인데 2017년 전국 243개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53.7%로 매우 열악한 상태에 있다. 2017년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보면, 국세는 76.2%이고 지방세는 23.8%로 중앙정부 중심의 세입 구조로 돼 있으나, 이에 반해 예산 규모 대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사용액 비율을 보면 중앙정부가 40%이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 비율은 60%를...
올해 국내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당연히 경기 침체의 원인은 대선이나 국정농단은 기본이지만 김영란법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 중에서 자동차분야는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부동산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특성상 가계가 어려워지면 신차 구입부터 늦추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히 자동차산업은 국내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 중의 하나인 만큼 관심이 클 수밖에 없고 특히 미래의 먹거리가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융합적인 자동차로 몰리면서 더욱 화제를 낳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제안한 오퍼를 두 번 조정해도 무방하지? 1. So So. 좋다고도 할 수 없고 좋지 않다고도 할 수 없는 영어 표현대로 그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냥 상황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면서 유연하게 활용하면 된다. 2. 오퍼를 두 번씩이나 조정해서 제시했는데도 수용이 안 될 경우에는 이렇게도 시도해 본다. "당신이 이젠 오퍼를 주세요?" 3. 상호 간의 만족을 위한 대안을 개발할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지만 최적의 대안 개발을 위해서는 상호 정보 공유를 하여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방식으로 자유...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선서 후 첫 번째 업무지시로 일자리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일자리 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4월 실업자 숫자가 116만 명이 넘어섰고, 각종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 당선된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 위원회 설치를 지시했으며, 미래부가 주관부서로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당시 ‘3D 프린트’를 ‘스리 디 프린트’로 읽어야 하는데, ‘삼 디 프린트’로 읽어, 상대 후보들에게 집...
은행 365코너의 현금봉투는 왜 빨리 없어질까? 도로가에 심은 살구나무의 살구는 왜 익기도 전에 모두 사라지는 것일까? 섬진강의 쏘가리를 마구잡이로 포획해 멸종되는 일은 왜 발생할까? ‘공유’와 ‘공용’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달라진다. 자신의 집 컴퓨터는 조심스럽게 사용하면서 도서관 컴퓨터는 쉽게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이러한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한 학자가 있었으니 바로 ‘가렛 제임스 하딘’(Garrett Hardin, 1915~2003)이다. 생물학 교수였던 ...
인천국제공항은 중대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 외형적으로는 중국의 항공굴기에 포함된 공항 확대와 하네다 공항에 항공과 로봇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일본에 대응해 제2여객터미널 개장의 성공적 마무리와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의 좋은 일자리 정책에 1만여 명의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일로 말이다. 또한 세계공항협회의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나타나듯이 세계적인 공항의 반열에 올라와 있지만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이라는 이름을 계속 유지하고 이에 걸 맞는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인천국제공...
사람이나 동물이 몸이나 그 일부를 느리게 자꾸 움직이다, 게으르고 굼뜨게 행동하다. 꾸물거리다의 사전적 해석이다. 마음도 단정하지 못해서 빈둥빈둥 보내다, 결정을 못하여 시간을 허비하다의 뜻으로 쓰이기도 해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빨리 빨리가 대세인 시대 흐름에 꾸물거림은 지탄의 대상이다. 속도전에 지친 사람들 중에서 느림을 예찬하며 느림의 미학을 주장하기도 한다. 잠깐 쉼의 시간으로 호응을 하지만 결론은 늘 성과를 좇아야 해서 희망사항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어떻게 사용...
얼마 전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양성평등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출범하는, 가칭 양성평등동행단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양성평등 문화 정착과 폭력예방의 효과를 높이고, 실질적 양성평등 확산 실천 주체로서의 남성 참여 선도 계기 마련 및 공감대 형성"이 그 취지라고 합니다. 표현이 다소 어렵습니다만 쉽게 말하면 ‘남녀가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남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함을 알리는’ 역할입니다. 양성평등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남자와 여자를 서로 차별하지...
우리는 통상적으로 정권이 바뀌고 새 내각이 구성될 때마다 관심을 갖고 궁금해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공약 이행에 대한 궁금증과 경제와 금융, 산업구조의 변화, 사회 복지, 국방, 교육, 문화, 보건환경 등 다양한 각 분야의 정책과 이들 정책을 추진할 내각 수반들의 정치 성향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언론에서 제일 먼저 다루는 것은 새 각료들의 고향과 출신 학교이다. 이는 아마도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내려온 뿌리 깊은 학연 그리고 지연과 연계된 전통 사상에서 온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언론매체들도 이를 부추겨 가며 어느 지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