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넘도록 ‘담장 허물기 시민운동 사업’을 지속해 온 한 지자체가 올해도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관공서, 주택과 아파트, 상업시설, 종교시설, 의료시설, 그리고 학교와 기업체 등 총 943개소, 32.1㎞의 담장을 허물고 36만8천260㎡의 가로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높은 담장을 허물어 버리니 이웃 간 소통은 물론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문화가 만들어지고 도심 곳곳에 녹지가 대폭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커서 해마다 시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한때 서울을 비롯...
지금 한반도에서 종전선언이나 평화회담을 얘기하려면 베트남전쟁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살펴 볼 필요충분조건이 있다. 베트남전쟁(1945년~1975년)은 ‘30년 전쟁’으로 남베트남은 전쟁으로 패망한 나라가 아니라 북베트남의 ‘위장평화회담전술’에 걸려 들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이라고 촌평(寸評)을 할 수도 있다. 외교적 관점에서는 키신저 미대통령 안보보좌관이 북베트남 외교관 레둑토에게 평화회담 기만전술에 속아서 남베트남을 패망시킨 미국의 패전이다. 그리고 1973년 키신저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레둑토는 수상을 거부했는데 2년 ...
제73주년 광복절을 코앞에 둔 시점에 인천시가 친일파 ‘김활란’을 ‘인천을 빛낸 여성’으로 선정, 지난 5년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때 아닌 역사 바로 세우기, 인천 정체성 논란이 일었다. 시 관계자는 취재에 나선 기자에게 친일파가 선정됐는지 몰랐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글을 내리겠다고 밝히고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여성 관련부서에서 벌어진 일로, 최소한 시 산하 역사 관련 기관에 확인 절차만 거쳤어도 이런 사달이 나지는 않았을 거다. 인천 공직사회의 역사와 정체성을 대하는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다....
인천시민사회단체는 2008년부터 몽골에 인천 희망의 숲을 조성해오다가 2013년부터는 인천 시정부가 함께 참여해 민관 협력사업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나는 그간의 사업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식재 현장과 함께 사막화가 더 심하게 진행된 현장, 수도 울란바토르의 여건 등을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몽골의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7배가 넘고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인천시 인구와 비슷하다고 한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1천500m의 고원지대로 연간 기온차이가 심한 건조 한랭한 초원지역이며 국토면적의 72%에 ...
‘하버드의 성인’으로 불린 석학 존 롤스(John Rawls)는 자본의 달콤함에 길들은 현대인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서 「정의론」에서다. ‘다수가 누릴 보다 큰 이득을 위해 소수에게 희생을 강요해도 좋다는 것을 정의는 용납할 수 없다’며 평등의 원칙을 제시한다. 타인들이 갖게 될 보다 큰 선을 위해 소수의 자유를 뺏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사회적으로 소외돼 가장 미약한 수혜를 얻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최소 수혜자(...
BMW 차량 화재는 관심사뿐만 아니라 향후 가져올 각종 이슈에 대한 부분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BMW는 수입차 메이커 중 2년 전만 해도 10여 년 이상을 굳건히 1위를 지켰던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치고 올라온 벤츠 브랜드에 2년째 1위를 내주고 있지만 역시 BMW는 수입차 쌍두마차 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BMW 차량 화재로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손실은 물론 보이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미 중고차 시장도 이를 반영해 값이 떨어지고 있...
불교 시인 김수원의 시집 「바람의 순례」를 읽었다. 그의 시집은 생사의 경계와 사랑의 관조를 심화시켜 독자를 반성케 하기에 작품마다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한참 동안을 마무리해야 했다. 간호사인 시인은 20여 년 전부터 노인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요양원이란 죽음을 앞두고 잠시 머무는 곳이다. 생과 사가 교차되는 동안 걸어온 인생을 반추할 수 있는 평화롭고도 엄숙한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박한 세상 인심 때문에 애면글면하고 애지중지 키운 자식에게조차 이승을 하직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버림받고 외면당하는 노인들의 외로운 모습을 ...
서구는 30년 전 북구에서 분구된 지역이다. 당시 18만 명이던 인구가 지금은 54만 명으로 36만 명이 늘어난 지역이다. 그만큼 서구지역은 개발이 필요한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 초선의원으로 당선된 나는 구의원으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의정을 배워가고 있다. 지방자치의 근본 목적은 지역주민의 의견이 지방자치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해야 하는 지역 대표기관이며 의회가 지역실정에 맞는 특색사업과 지방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어깨가 무겁다. 물론 지방의회 의원들이 할 일은 지역의 살림...
4년 동안 지역에서 이제까지 펼쳐졌던 시책이 무엇인지 알 만하면 정권이 선거로 바뀌고 지역 청사 앞에 걸린 슬로건이 또 바뀐다. 새로 청사 지배자가 다시 왔다고 무조건 반가워 하긴 뭣하다. 낯익은 얼굴이지만 짐을 싸 정리하고 떠났다 다시 되돌아왔다. 반가웠지만 내색을 할 수가 없다. 또다시 또… 할텐데. 물론 새로 취임하면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청사 여기저기에 변화된 자리와 쌓아둔 일거리를 정작 매듭짓기보다 눈에 보이지 않게 있는 그대로 폐기하고 그 위에 또 다른 일자리를 펼치려 들 것이다. 업무의 연속성을...
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주지스님이 안 계신 틈을 타 대웅전 앞에서 스님들이 장기를 두며 놀고 있습니다. 사실 대웅전 앞을 지나다닐 때조차도 몸가짐을 단정히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잠시 후 주지스님이 돌아와 그 광경을 보더니, 갑자기 대웅전을 향해 소변을 보기 시작합니다. "주지스님, 아무리 급하셔도 부처님 앞에서 소변을 보시다니요?" 이 말에 주지스님은 큰소리로 말합니다. "아하, 여기가 청정한 부처님 도량이었느냐? 나는 차(車)가 가고 말(馬)이 가고 코끼리(象)가 가기에 여기가 길거리인지 알았지 뭔가." 주지스님이 있든 없...
건국절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름자 그대로 국가의 정통성을 기념하자는 것인데 왜 이리 시끄러워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자는 것에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느냐만은, 우리에게는 모두가 소중한 자산을 두고 그것의 우열을 가리자고 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가 된다. 매사 출발점에서부터 결과도 예측해야 하는 혜안이 필요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해야 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단적 식민지 정책이 강행되면서 한국인의 반일·항일 감정은 날로 높아만 갔고, 그...
한반도의 주변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쟁위기설’이 공공연하게 제기됐던 한반도 정황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정도로 주요 언론이 ‘토픽’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동양의 조그마한 반도(半島)’가 아니라 ‘국제정치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반도 주변4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은 전세계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대국’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세계 10대 경제선진국으로 위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핵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
비즈니스맨이란 ‘제품이 갖는 가치와 서비스의 내용을 어떻게 저항 없이 고객에게 알리는가 하는 역할을 갖는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때 영업사원은 보조자 또는 충고자로서 고객에게 도움을 주게끔 행동한다는 관점에서 세일즈맨의 역할이 제기되어야 할 것이다. 1. 제품가치를 올바로 전달 면밀한 시장조사와 제품기획에 의하여 제품을 생산했거나 또는 모처럼 가치 있게 제작했더라도 고객이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고객이 자사 제품에 대하여 그 가치를 바르게 이해하고...
표현에는 숨겨진 개념이 있다. 예를 들어 패권주의(覇權主義 : Hegemoism)라고 하면 냉전시대의 용어로 대국이 소국을 일방적으로 억압하고 위세를 과시하는 걸 의미한다. 제국주의와 상통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의 무역 행태에 대해 패권주의 대신 패릉주의(覇凌主義 : Trade Bullying)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패릉’ 중국어의 ‘바링’은 우리말로 ‘왕따’, ‘괴롭힘’, ‘따돌림’이라는 의미다. 영어 단어 ‘bullying’의 발음에 뜻이 맞는 한자를 사용한 원산지는 타이완이고 정말로 낯선 단어다. 미국이 340억 달...
남북화해협력 평화무드에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환서해벨트, 환동해벨트, DMZ벨트)’, 즉 서해권과 중국, 동해권과 러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에너지·자원·물류·교통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 중 ‘환서해벨트 구축’ 역시 핵심과제인데, 현재 서해는 한반도 최대 화약고인 북방한계선(NLL)을 품고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러한 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4·27 남북정상 판문점선언에서 중요 실천 과제로 담긴 노무현 정부의 10·4 남북정상 공동선언의 이...
111년 만의 최악 무더위, 40일 최장 기록 폭염특보가 해제된 지 하루 만에 다시 폭염주의보 발령. 폭염의 역사를 날마다 경신하고 있는 올 여름이다.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는 폭염특보가 올 여름에는 일상이 됐다. 이상고온은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기후재해로 인간이 만든 대재앙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지구온난화의 여러 원인들 중에서 초록의 자연을 뭉개고 없애 버린 대가도 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알려진 대구는 가마솥처럼 달궈지는 분지 형태라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대프리카라고 불리...
최근 고령자로 갈수록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여성 독신가구’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여성의 경우, 잦은 이직과 경력단절로 중간에 수령한 퇴직금을 전부 생활비와 자녀교육비로 소진해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개인연금 가입자도 여성이 남성보다 적다. 우리나라 개인연금 저축제도는 노후 마련 수단이라기보다는 소득공제용 재테크 수단에 불과했다. 이러한 연금저축제도는 근로자, 자영업자 등 경제활동 인구 중심으로 발달해 왔는데,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여성은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국민연금...
올해 초, 경기문화재단의 계약직 문제에 대한 취재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재단 한 정규직원이 이런 말을 건넸다. "사실 역차별 받는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디테일한 인용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간접인용으로 바꾸자면 요(要)는 이렇다. 급여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데 소위 ‘무한책임’은 정규직원에게만 있다는 의미다. 이런 류의 인식은 이후에도 최근까지 몇몇 정규직원에게 들은 바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아니 직(職)을 걸더라도 나의 생각은 다르다. 재단 정규직원의 진짜 문제는 계약직과의 대립이 아니다. 정규직원 내부에 ...
최근 독일 명차의 대명사 BMW사의 차량이 연일 발생하는 화재로 소유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다. 심지어 일부 아파트와 건물주는 화재 차종의 BMW차량에 대한 주차금지 조치를 내리는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화재차량의 운행을 강제 정시시켜 달라고 한다. 얼마나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기업의 부실한 원인 규명과 뒤늦은 사과, 늑장 리콜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차주들은 소송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정부는 안전 진단을 안 받...
용기 중에 가장 빛나는 용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정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지만, 잘못이 드러났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이런 사람 중에 오프라 윈프리가 있습니다. 『리더들의 인격수업』이라는 책에 약점을 과감히 고백하는 것으로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키운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고교 시절, 그녀가 미스 소방차에 뽑히면서 그녀는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방송가에서 흑인여성이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기란 매우 힘들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