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 본 황허(黃河)는 장마로 범람한 듯 흙탕물 천지여서 여기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황토고원지대에서 흘러온 진흙의 농도는 물 1말에 진흙 6되라고 할 정도로 탁하고, 칭하이성 내 야허라다쩌산 5천442m 정상에서 발원해 곡선을 그리며 굽이굽이 휘도는 물줄기는 5천464㎞에 이른다. 1955년 중국 정부는 황허의 수해를 근절하기 위해 강 중류에 계단식 댐을 건설하고 황토의 유실을 막아 물을 맑게 하는 대공사를 착공했다. 요즘 우리는 전직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두고 시끄럽지만 중국은 1기 공사만으로도 50...
최근 미성년자의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주운 면허증으로 차량을 대여받는 것은 물론 초등학교 학생이 부모 차량을 몰고 나와 사고를 일으키거나 유사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현재 우리나라는 교통시스템에 있어서 후진국 수준이다. OECD국가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있어서 3배를 넘어 매년 4천 명을 웃돌고 있다. 고속도로 2차 사망사고도 늘고 있고 자동차 화재, 고령 보행자나 고령 운전자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하나하나의 원인과 대책도 필요하고 이를 전체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책도 필요...
인천시 도시공원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신도시 건설이 한창일 때라 신도시와 원도심의 공원 설계안이 다수 도시공원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전문가와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인지라 안건 하나하나가 통과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래서 근린공원처럼 규모가 좀 큰 것이나 특이사항이 있다고 위원들이 판단하는 공원을 주로 논의하고 나머지는 서면으로 의견을 내기로 했었다. 서면으로 의견을 내는 공원들은 규모가 작은 어린이공원이 많았다. 법률에 따르면 근린공원은 근린생활권 내 거주자의 보건, 휴양 및 정서생활을 위한 공원으로 1...
새로 취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공무원 ‘자리 바꾸기와 길들이기(?), 자신의 소신 밝히기’가 한창이다. 삼국지의 인재 등용론 강의를 끝내고 한 구청장과 한담 중에 야구 경기의 ‘시프트’ 얘기가 나왔다. 시프트란 수비 선수들의 위치를 상대 타자의 타구 성향에 따라 폭넓게 이동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수비 위치와는 다르게 서는데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에 템파베이 팀이 있다. 1998년에 창단됐고 2007년까지 10년 동안 아홉 번이나 꼴찌를 도맡아했다. 팀 성적이 이 모양이니 수입은 보잘것없었고, 돈이 ...
식중독은 5월부터 9월 사이에 한 해 발생률의 80% 이상이 발생한다. 신선한 아침에는 괜찮았던 음식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상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나 미생물은 존재한다. 이 미생물들은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면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면서 독소를 생성한다. 상한 음식은 세균이 번식하면서 독소를 생성해 놓은 음식이다. 상한 음식을 섭취하면 식중독에 걸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게 되며 심한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의 증상은 감염원의 종류와 감염원의 양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식중독은 그 원인에 ...
5년 전 마카오 여행 중 호텔 앞에서 음악과 함께 뿜어 나오는 형형색색의 분수쇼를 관람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는 이런 시설이 많지 않아 신선한 느낌으로 와 닿았다.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는 영화 ‘애천(1954년)’과 ‘로마의 휴일(1953년)’을 통해 지금까지 로마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애천’의 주인공들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을 연출하면서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 던지기는 전 세계 관광객들의 여행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인천시에도 아름다운 분수대가 ...
‘갑질’이라는 우리 사회 부끄러운 속어가 영어 ‘Gapjil’로 둔갑돼 국제어가 된 지는 이미 오래라는 소식을 외신에서 접했다. 좀 지난 얘기지만 대한항공 일가가 보여준 한 알의 땅콩과 물 한 컵의 갑질에서 비롯된 행태들이 드러남에 따라 우리를 허탈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생산되고 있는 대추, 살구까지도 법망을 피해 수입해 먹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우리를 아연실색케 했다. 이 와중에 한술 더 뜬 또 다른 항공사, 아시아나 항공사 회장의 갑질 또한 할 말을 잃게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16일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인용해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에 대해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 기무사와 각 부대 사이에 오고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즉시 제출하라"고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기무사 계엄령 문건은 과거 2017년 3월 박근혜 정권퇴진 촛불시위가 광화문 광장에서 매주 수십만 명이 집결하던 때 검토된 것으로 ‘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 방안’이라는 제목이다. 이 문건은 올해 3월 16일 기무사에서 발견돼 국방장관에게 보고됐고, 4월 30일 기무사 개혁 관련 회의에...
나는 항상 방송 등 각종 매체에서 강조하던 내용 중 비상용품 의무 탑재와 관련 교육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해 왔다. 지난 2017년 국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망자 수는 4천180명으로 OECD국가 평균의 3배를 넘기고 있다. 이 사망자 중 비상용품만이라도 탑재돼 제대로 사용했더라면 다수의 목숨을 구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 2016년 국민안전처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현재의 7인승 이상의 차량용 소화기 탑재 의무화를 5인승 이상 차량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국토교통부의 관련법에서 국민안전처의 소방법으로 이관해 소방안전을...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강이나 계곡, 혹은 해변을 찾아 물놀이를 즐기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이 익사사고라고 할 수 있다. 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많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매년 수십 여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37.9%)와 수영 미숙(30.5%)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생존수영은 물론이고 물에서 지켜야 할 필수적인 안전수칙들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
국방부가 지난 4일 위수령 폐지안을 입법예고했다. 위수령(衛戍令)은 경찰을 대신해 군부대가 특정 지역에 주둔하면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대통령령이다. 1950년 3월 당시 이승만 정권이 군대를 동원해 소요사태를 진압하려는 목적으로 제정했는데, 68년 만에 폐지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위수령 폐지를 제안한 이유로 "최근 30년간 시행 사례가 없는 등 실효성이 낮고 상위 근거법률의 부재로 위헌 소지가 많다"고 밝혔다. 또 "위수령의 제정 목적은 현행 타 법률에 의해 대체가 가능하고 치안질서 유지는 경찰력으로 가능하기에 더...
‘HI♥연천’ 민선 7기 새로이 출발하는 연천군 슬로건이다. H(한탄강)와 I(임진강)가 만나는 자연경관이 수려한 청정지역으로 화합과 평화가 함께 공존하고 한반도의 번영과 통일(統一)을 앞장서서 주도하는 새로운 연천(漣川)을 이끌어 간다는 의미이다. 연천군 면적은 675㎢이며 인구는 6월 30일 현재 4만6천617명이다. 함경남도 마식령산맥에서 발원한 임진강과 강원도 평강군 장암산 계곡에서 발원한 한탄강이 아름다운 협곡을 이뤄 연천군 군남면 도감포에서 만나 파주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간다. 연천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농림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등 핵 확산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 중 하나인 핵 확산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문제 종식에 함께 협력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그것은 상당 부분 대결 대신 대화를 선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관여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하고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
"서울에서 월드컵 축구 경기를 응원하고 교토를 관광하거나, 베이징에서 관람하고 원산 앞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동북아 남북한과 중·일 공동 대회 개최가 이루어진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우리 국가대표팀 성적과 세계 랭킹 1위의 독일팀 격파 등 뒷얘기를 하다가 불쑥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월드컵 축구가 뭔가? 지구촌을 온통 열광에 몰아넣는 스포츠임엔 틀림없겠으나 축구라는 상품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민간 비영리 국제스포츠단체 FIFA의 ‘기획 상품’임은 분명하다. 그...
최진석 교수의 책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보면 "문(文)은 원래 무늬라는 뜻입니다. 무늬는 누가 그립니까? 인간이 그려요. 그럼 인문(人文)은 뭐냐? ‘인간이 그리는 무늬’라는 말입니다"란 구절이 있다. 공직자인 나. 나에게 인간은 곧 시민이다. 최진석 교수의 인문학 명제를 공직자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곧바로 다음 질문이 떠올랐다. 시민이 그리는 무늬? 어떻게 읽을까. 이와 관련해 공직자가 갖춰야 할 두 가지 자세를 생각했다. 첫째, ‘지역에 대한 이해’다. 지역에 대한 역사, 문화, 정서...
‘4·27판문점선언과 6·12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 선언과 공동성명을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남북한 간, 미국과 북한 간의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북한을 방문해 남북통일 농구경기대회를 여는가 하면,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에 관련된 문제를 논의했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움직임은 실로 오랜만에 이뤄지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한...
잠시 시간을 내어 한국 주변지역과 세계 여러 지역 지도를 보면서 주어진 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크기를 가늠해 본다. 현재 살아가는 살림살이로 외국에 잠시 잠깐 여행할 때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면적이나 인구에서 크기로 볼 때 정말 작게 느낀다. 가까운 중국의 산둥성 인구가 1억이 넘고 더욱이 중국 국토 면적이 우리 대한민국의 거의 100여 배가 된다. 또한 일본 면적이나 인구를 보면 우리 대한민국보다 면적에서 거의 4배에 이르고 인구도 거의 3배에 이른다. 러시아는 면적에서 비교할 수도 없이 정말 크다. 거의 2...
손자(孫子)는 전쟁을 할 때 장기전을 피하라고 권한다. 용병(用兵), 즉 군사를 잘 부리는 자는 군역(軍役)을 두 번 일으키지 않고 식량을 세 번 실어 나르지 않는다고 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전사자가 늘고, 본국에서 병사들을 다시 징집해 전장으로 보내야 되기 때문이다. 식량 소모 또한 엄청나다. 장기전은 그 폐해가 커서 이겨도 백성들이 입는 타격이 크다. 그러니 "전쟁을 오래 끌어 나라에 이로운 사례는 없다" 또한 "병법은 ‘속전속결’로 이기는 것을 귀(貴)하게 여기고, 길게 끄는 지구전을 천(賤)하게 여긴다"고 손자는 말한다...
이희숙이라는 작가는 ‘원수를 친구로 만드는 능력’이라는 글에서 링컨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용서’를 링컨의 능력 중 하나로 꼽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의 링컨에게는 에드윈 스탠턴이라는 정적이 있었는데, 그는 당시 유명한 변호사였다고 해요. 그러나 교만했던 그는 법정에서 만난 무명의 변호사인 링컨에게 ‘시골뜨기’라며 무례를 범하곤 했습니다. 링컨이 당선되자 "링컨이 당선된 것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국가적인 재난이다"라는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링컨은 그를 장관에 임명했습니다. 참모들은 그의 장관 임명을 극렬하게 반대했습니다....
# 역사인식에 대한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 지금까지 우리는 신라가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통일하기까지 약 600년간의 시기를 삼국시대로 배워왔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이 시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역사에서는 별로 다뤄지지 않던 가야를 우리 역사의 한 주역으로 포함해 "4국시대로 인식해야 하지 않는가?"하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역사와 여행을 엮어 친근한 생활 역사로 인식하게 만든 석학 명지대 유홍준 교수는 기원후부터 신라가 통일하기까지의 약 600년간을 우리의 백제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역사인 야먀토 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