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철도의 날이 기존 9월 18일에서 6월 28일로 바뀐다. 9월 18일은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가 1899년 개통한 날이었지만, 그것을 기념하고자 했던 것은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이었다. 원래 기념일의 명칭은 ‘철도국(鐵道局)기념일’로서 철도국 자체의 기념일이었다. 그러던 것이 1964년 11월 ‘철도의 날’로 지정됐고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행안부는 "일제잔재 청산과 민족 자주성 회복 차원에서 기념일자를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고, 1894년 6월 28일 한국 최초의 ‘철도국’이 창설된 날짜를 채...
정약용 선생의 대표적인 호인 ‘다산’은 강진 유배 시절 다산초당(茶山草堂)에 거처하던 때 불려졌다. 정약용 선생은 자신이 거처하던 지명을 별호로 사용했는데, 다산이란 호는 다산초당 시절(1808~1818)에만 썼고 이후엔 쓰지 않았다. 이런 현실과 달리 다산이란 별호가 지금까지 대중에 널리 퍼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를 세상에 소개하고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사람은 문산(文山) 이재의(李載毅·1772~1839)선생이다. 이재의는 양근(陽根)에 살고 있던 노론계 학자였다. 1814년 영암군수로 근무하고 있던 아들 집에...
우직지계(迂直之計)는 손자병법 군쟁편(軍爭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가까운 길이라고 곧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병법의 한 가지 계책으로서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것이 실제는 효율적이라는 뜻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름길’임을 시사한다. 「논어」에서 공자는 "사람이 장래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人無遠慮 必有近憂)"고 했던 것이다. 먼 미래를 미리 생각하지 않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연연하면 뜻하지 않은 걱정을 만나게 돼 오히려 역효과 측면을 우려한다. 비즈니스에서 효율적인 계약체결...
6·13 지방선거 당선인들에게 축하와 함께 고언 한마디 해야겠다. 특히 기초단체장에 취임하신 ‘지역 사또’분들에게. 한평생을 인간 공동체의 자율성에 대해 몸 바친 일리치 선생께서는 "전문가(교육자·의사·변호사·회계사 등등―글쓴이 주)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 끼워 넣는 것을 우리가 결핍으로 느끼지 않았다면 그들이 인간을 불구로 만드는 막강한 힘을 휘두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날카롭다. 전문가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렇게 통찰하는 걸 두려워한다. 민중이 깨닫는 순간 그들이 이제껏 누려온 권위와 힘의 기반이 무너지기 때...
자연생태분야에 입문한 지 30년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선 지 10여 년이 넘어서는데 마음 한 켠에 늘 걸리는 것은 연구나 말이 아닌 실천에 있어 과연 친환경적이며, 친자연적인 삶을 사느냐이다. 집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 못한다고 아이들에게조차 타박을 받고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많은 물건을 탐욕의 눈길로 바라보면서 내가 이래도 되나라고 되뇌이지만 생활이 별반 바뀌지는 않고 있다. 그래도 올해엔 이것만은 한 가지 실천해 보자라고 한 것이 걸어서 출근하기이다. 예전에도 걸어서 출근하기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시도는 여...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실질적으로 폐쇄됐다. 군산지역은 피폐되고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나머지 한국지엠의 부평과 창원공장을 살리기 위한 공적 자금 투입은 결정돼 당장 어려움은 모면했으나 군산공장은 심각한 상태이고 정부도 손을 놓고 있다. 과연 군산 공장은 이 상태로 끝날 것인가? 지난 22년간 국내에서 승용차 공장이 세워진 경우는 없었다. 최저임금 문제와 주당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물론이고 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은 요원한 실정이다. 국내 시장에 투자를 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더욱 고비용...
지난 15일, 인천문인협회는 1박 2일 일정으로 백령도 문학세미나를 가졌다. 지난해는 덕적도를 다녀왔다. 해마다 섬 기행을 했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배를 타기 두려워 행사에 참여한 것은 작년부터였다. 게다가 백령도는 서해 5도인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중 하나이기에 언제 북한으로부터 포탄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덕분에 이번엔 마음 놓고 다녀올 수 있었다. 백령도는 10여 년 전 인화회 조별 모임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엔 너울성 파도와 뱃멀미에 시달렸고 바닷속 어...
멧비둘기와 꾀꼬리가 음파를 타듯 정답게 노래하고 있다. 모처럼만에 느껴보는 평화롭고 한가한 6월 오후다. 막을 내린 지방선거의 열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지 햇볕은 삼복더위 못지 않게 덥다. 구순을 눈앞에 둔 어머니는 환갑 넘은 자식이 참비름나물을 좋아한다고 텃밭으로 엉금엉금 기어간다. 그 정도의 세월을 겪었으면 지금까지 행한 자식의 행동이 효자인지 불효자인지 판가름 났을 법 한데 별로 효자 노릇도 못한 자식을 위해 내리쬐는 땡볕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잡풀 무성한 고추 밭에서 참비름을 뜯는다. 전통시장에 가면 몇 푼 안주고 살 ...
누구나 ‘꿈’을 꿉니다. 꿈꾸는 순간만큼은 늘 설레고 놓고 있던 희망의 끈을 다시금 쥐게 됩니다. 그래서 꿈꾸는 사람들은 늘 활력이 넘칩니다.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그 꿈이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꿈인지, ‘우리’ 모두를 위한 이타적인 꿈인지를 헤아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로키산맥 기슭에 인디언 마을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추장은 세 명의 마을 청년들에게 산 정상에서만 있는 희귀한 것을 구해오면 그것을 보고 후계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며칠 후 그들이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한 명은 정상에서만 핀...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함으로써(제1조 제2항) 국민주권주의(주권재민의 원리)를 천명하고 있다. 국민주권의 행사는 선거를 통해 이뤄지는데, 지난 13일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위력적인 ‘주권 의지’를 실현했다. ‘사람 중심 사회’를 지향하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의지, 한반도의 평화를 갈망하는 의지, 지역주의·색깔론 등에 매달려온 자유한국당에 대한 냉엄한 비판 의지 등이 모여져 거대한 국민적 심판이 이뤄졌다. 향후 2020년에 실시될...
"웰컴 투 인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국제 비즈니스 송도, 관광레저와 단지 등으로 우리 인천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전국 방방곡곡 쉽고 빠르게 올 수 있는 인천에서 생활 속의 여유를 느끼며, 지역의 제품과 물건들을 쇼핑(구매)하는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평소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활성화되려면 제품(물품)의 판로 확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역 제품의 해외 수출시장 진출 및 공공기관 판매부터 전통시장에서의 물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에서 만든 ...
세계 경제 1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의 면모와 달리 OECD에서 발표한 회원국별 독서량의 비교에서 꼴찌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올해를 ‘책의 해’로 선포했다. 국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출판 수요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는데, 문화도시 남양주를 기대하며 독서에 대한 정약용 선생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1801년 11월 5일(음력), 정약용 선생은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 강진이 남녘이라지만 겨울 찬바람이 몰아쳤고 유배지 인심은 쌀쌀했다. 큰 학식이 있는 양반임은 모두가 알았지...
# 창조적인 파괴로 새 순을 돋게 하는 새 길을 가자 당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구조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치적 주장과 업적들이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어떤 방향으로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공정한 평가를 하기가 힘이 들 것이다. 이것이 소위 인간이 동굴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하더라도, 인류가 지금까지 정의하고 믿어온 진실과 정의에 기반한 행동과 정책들은 대체적으로 그가 속한 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소문난 잔치가 끝났다. 막상 만나서 발표한 합의문을 살펴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든가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라는 우리 옛말이 생각날 정도로 아주 미묘한 결과를 생산하고 종료됐다. 이 회담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통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의했고, 이를 전격 수락해 열린 미수교 상태에서의 첫 정상회담으로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세기의 담판으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전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해왔던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특히 보여주기식 정치를 지양하고 위원회 등을 많이 만들고 힘을 실어드리는 등 협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이 15일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강조한 당선사례다. 18일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인수기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당장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할 주요 민관 협치 매뉴얼이나 위원회 구성 등 업무 프로세스 정비와 시급한 현안 대응부터 준비하는 것이 이번 인수위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선거기간 내내 일부 시민·환경단체 등 다양...
이번 지방 선거를 지켜보면서 정말 정치선거와 교육선거를 함께 같이 치러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과 함께 살아가는 생활에 편안함을 주길 바라며, 국민 모두가 내외의 어려움을 서로 이겨내고 국민 구성원 서로가 배려하고 나누며 도우면서 단합된 힘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최소화해 마음 편하게 일상을 살길 바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표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럴까? 오히려 편 가르고, 부추겨 싸움질 시키며, 서로의 몫을 독식하도록 해 사회의 불평등을 가져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언론들은 ‘보수 궤멸’이라는 제목을 뽑았다. 패배한 정도가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졌다는 것이다. 과연 적절한 표현일까? 손자는 전쟁의 승부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요소, 오사(五事)로 "첫째는 도(道)라 하고, 둘째는 천(天)이라 하고, 셋째는 지(知)이며, 넷째는 장(將), 다섯째는 법(法)"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는 백성들과 군주가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인심의 향배를 파악하고 인심을 얻는 것이 싸움에서 이기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과 야...
2016년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소비가 5% 증가할 때 1조2천억 원 규모의 내수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광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경제파급 효과가 높고,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관광복지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선정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관광 불모지였던 오산시에도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100년 전통 오산오색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의 변신...
익숙한 장소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여행의 매력이다. 이런 여행의 매력에 끌려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누구나 여행에 대한 추억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여행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들을 포함한 교통약자들이 해당된다. 이런 교통약자들도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서는 많은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무장애 여행’이라고 한다. 무장애 여행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어린이, 일시적 장애인 등 대상...
6·13 지방선거의 열풍이 드디어 끝났다. 수많은 출마자들의 치열한 격전이 끝났지만 그 뒷얘기들은 아직도 그칠 줄 모른다. 확인되지 않는 유언비어도 난무한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선거 운동기간 중에 거침없이 내던진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을 이젠 조용히 거두고 모두가 선거 이후를 걱정해야 할 때이다. 영광스러운 당선증을 받아 든 시장이나 교육감, 그리고 구청장과 각 의원들에게는 기쁨보다 큰 짐이 지워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민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법과 원칙에 벗어나는 잘못된 행동으로 몰락한 선량들을 수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