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참여하고, 체험하고, 즐기는 등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수원화성문화제는 조선시대 제22대 정조대왕의 부모에 대한 효와 백성을 위한 위민사상 등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한 전통문화축제이자 정조대왕의 정신을 이어받는 교육적 가치, 실천의 가치, 계승의 가치가 높은 수원의 대표 축제이다. 1963년 첫 화홍문화제를 시작으로 제54회를 거치는 동안 관 주도 위주의 축제를 해 왔으나 지난해에 수원 시민의 정부 원년을 맞아 시민이 직접 프로그램 개발, 축제 준비 등 시민참여, 시민주도 축제...
소비자단체에서 주최하고 인천시가 주관한 고령 소비자 강사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교육을 이수하고 나니 맹렬한 폭염을 참고 들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령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다가올 우리의 현실적 미래이기도 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을 고령 소비자라 칭하는데 65세에서 74세까지를 중고령 소비자, 75세 이상을 고령 소비자로 분류한다. 어르신들 대다수가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해 정보에 취약하고 몸이 쇠약해지면서 마음도 약해지는 상황이 되면 소비자로서 누리는...
연구실에 앉아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안면이 있는 기자분이 영종도에서 중대백로 번식지를 발견했는데 중대백로가 보호종이냐고 물어왔다. 아마도 3년 전에 내가 방문했던 영종도 신개발지내 고속도로변에 있는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흰날개해오라기 등이 함께 번식하는 그 곳을 기자분들이 찾은 모양이다. 그곳은 인천시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하면서 몇 번 갔었고 문헌을 찾아보니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전국 백로류 번식지 조사 대상지에 포함돼 현황조사가 이미 진행됐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백로들의 번식에 방해가 되지 않게 숲속을...
시인이자 신학자인 칼릴 지브란은 "낙관주의자는 장미에서 꽃을 보고, 비관주의자는 장미에서 가시만 본다"고 했습니다. 똑같은 장미를 보고 이렇게 다른 걸 봅니다. 그러나 더 다른 점은, 낙관주의자의 곁에는 벗이 많지만 비관주의자의 곁에는 적다는 점이고, 낙관주의자와 함께 일해 본 사람들은 그와 다시 일하고 싶다고 하지만 비관주의자와 함께 했던 사람은 그와 다시는 일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점입니다. "그 사람과 다시 일하고 싶습니까?" 과연 저는 낙관주의자로 살고 있을까, 비관주의자로 살고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마음에 감동을 ...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Justice delayed is justice denied)’라는 법언(法諺)이 의미하듯이, 아무리 훌륭한 판결이라 할지라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나오게 되면 별 소용이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 헌법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제27조 제3항). 이를 규정한 법 규정들도 있다. 민사사건의 경우 민사소송법은 "판결은 소가 제기된 날부터 4월 이내에 선고한다. 다만, 항소심 및 상고심에서는 기록을 받은 날부터 5월 이내에 선고한다"는 규정을 두고 ...
오래 전, 아들이 모 대학에 입학했을 때의 일이다. 아들은 합격증을 받아 오면서 토익 테이프 상자를 들고 왔다.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 자초지종을 물었다. 학과 선배를 사칭한 청년은 아들을 한 강의실로 데려갔다. 그는, 취업난이 극심한 현실에선 토익 서클에 가입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일이며, 토익 서클에 가입 시 4년간 모의고사를 무료로 치르게 해준다고 미끼를 던졌다. 고득점자는 외국 어학연수를 보내준다고 했으며 빨리 가입할수록 우선순위가 된다고 부추기며 매주 3일간 영문과 교수님들의 토익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아들이...
지난주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에 미군 유해 55구를 미국에 인도했다. 뉴스의 초점이 68년 전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한 참전 과정에서 희생당한 미군 실종 장병에 대한 고귀함보다 북한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라는 정치적 관점으로 보도됐다. 트럼프 정부도 ‘영웅들의 귀환’이라며 정치적으로 활용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혹시 이런 감상적인 정치쇼에 위대한 군인들의 영령이 상처를 입지 않기 바란다. 다행스럽게도 8월 1일 북한...
경제·사회·문화의 조류가 바뀌면서 농업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 탈화석·녹색성장, 삶의 질에 대한 가치 추구, 과학기술의 융·복합 등 시대의 변화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기존의 산업을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전통적인 동·식물, 미생물 등 생명자원의 가치가 재해석되고 이를 활용한 그린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천연의학, 기능성 식품, 고령화 핵가족에 따른 친환경 제품 및 바이오 에너지 등 그린산업은 이러한 생명자원의 재해석과 융·복합화된 과학기술의 결합으로 새롭게 생...
사상 초유라고 부를 만한 폭염이 연일 온 세상을 달구고 있다. 일부 지역의 낮 기온이 기상청 자동관측 장비에 40도를 넘긴 40.3도가 찍혔다는 소식이다. 오죽하면 여름철 대구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부르고 ‘광프리카(광주)’ ‘서프리카(서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까? 실제로 아프리카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콩고에서 가장 덥다는 수도 킨샤사조차 적도가 지나가는데도 한여름 기온이 33도를 좀처럼 넘지 않는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더구나 38도를 기록했던 며칠 전 경인지역의 온도가 사막의 도시 카이로와 같은 온도를 ...
지난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위해 ‘인천체육인 지지선언’ 자리를 마련했다가 구설에 오른 인천시체육회 고위 간부가 체육회의 정치적 중립을 역설하고 나섰다. "체육이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주장해 왔다"며 인천경실련이 요청한 ‘소속 임원의 정치행위 제한 규정 마련 요구서’는 앞으로 진행될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다루겠다고 언론지상을 통해 술회했다. 이어 그는 "지지선언을 한 것은 체육회장이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인 회장을 모시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자리를 마련해 준 임명권자에 ...
불가마 더위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짜증을 넘어 공포감이 몰려온다. 사람의 정상 체온을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니 그럴 만도 하다. 재난 수준이다. 환경오염에 따른 이상기후가 가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1967년 지금의 폭염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무서운 내용을 담은 「아이언 마운틴 보고서」라는 책이 미국서 출간됐다. 아이언 마운틴은 뉴욕주 근처 허드슨시에 있는 거대한 지하시설이다. 냉전시대 소련의 핵공격을 방어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뉴저지의 스탠더드 오일, 쉘, 하노버 제조 신탁회사 등 수백 개에 이르는 미국 최대 기업의...
자본이 정치를 압도하고, 마케팅 전략이 선거를 지배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이 자유와 평등의 민주주의 합리성에 우선하고, 정치가 법원으로 넘어가며, 세계화가 국가 주권을 약화시키는 세상 속에서 시민들은 너무나 많은 이슈를 만나며 살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바빠서’ 자신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기는 행정 당국의 사고방식은 마땅히 사라져야 할 위험이다. 일찍이 공론조사의 창시자인 미 스탠퍼드대학 피시킨 교수는 "일반 시민에게도 공적인 문제를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 사회가 ...
# 무너져 내리는 농어촌학교 요즘 무너져 내리는 농어촌 학교의 징표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모두들 내일이 아니라고 외면하고 있다. 경제적인 논리에 밀려 농어촌 지방에는 면 단위에조차 초등학교가 없는 곳이 많다. 수십㎞ 떨어진 다른 면으로 통학하다 보니 학생도 학부모도 힘겹다. 교육부가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실적에 따라 재정적 지원을 차등화하는 등 경제적인 논리를 앞세우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80년의 역사를 가진 농촌 초등학교가 근처에 들어서는 신도시의 신설 학교에 이름만 넘겨주고 사라...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 속 버스 안에 있던 어린이가 사망하고 타이어가 떨어지고 빠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특정 차량은 화재가 계속 발생되고 있다. 최근 또 하나의 관심사라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가 다음 달 정도에 약 3천 대의 가솔린 A3모델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이다. 이렇게 파격적인 할인을 하는 이유는 대기환경보전법 특별법에 의해 저공해차 의무 판매 비율을 맞추기 위한 고육책이라 알려지고 있다. 해당 모델 자체가 2018년식 가솔린 차량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돼 판...
1888년 11월 조선의 조병직(趙秉稷), 청나라 원세개(袁世凱), 일본 긴토오(近藤眞鋤), 주한미국공사 딘스모어(Diensmore), 주한독일공사 크리엔(Krien), 주한영국총영사 푸드(Food), 주한러시아공사 웨베르(Waeber) 등 각국 대표들이 모여 인천제물포각국조계장정 제1조에 나오는 ‘인천제물포각국조계지도’(Plan of General Foreign Settlement at Chemulpo)에 공동 서명했다. 이 지도는 러시안으로 해관 직원이었던 사바찐이 이해 7월 2일 측량을 마치고 서명한 도면(圖面)으로 이를...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접했을 때의 충격은 생각보다 꽤 오래 갔습니다. 시인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저를 질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공이라는 목표만을 쫓아 질주하느라 좌우를 살피지 못하고 살아온 제 모습을 보았고, 그렇게 달려오느라 누구 한 사람도 뜨겁게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온 저의 부끄러운 모습이 고스란히 들켰기 때문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일까, 라는 의문을 누구나 품습니다. 이 말을 뒤집어 생...
싱가포르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에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도 40여 일이 경과하고 있다. 이 기간 평양과 판문점 등에서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여러 가지 사항을 이행하고 실천하기 위한 여러 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평양을 직접 방문해 김영철 부위원장과 3차례의 고위급회담을 가졌으며, 미국의 ‘성 김’ 필리핀 대사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은 판문점에서 북한의 외무성 부상인 최선희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과 여러 차례 실무회담을 가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북한의 장성급 대...
7월 27일은 한국전쟁 휴전협정 조인 65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해 몇 단계 고비를 거쳐 휴전에 이르렀다. 그 중 대표적인 큰 고비는 1950년 9월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그리고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 10월 중공군의 개입과 38도선 이남의 재침 그리고 이른바 1·4후퇴, 그리고 1951년 3월 유엔군의 서울 재탈환 때이다. 이후 유엔군은 3월 말 38도선에 도달했으나 이후 전선은 현재의 휴전선 인근에서 교착됐고, 이 상태에서 휴전협상이 진행돼 장장 2년을 끌다가 195...
# 전략적 선택의 시기 전략은 지금은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최초로 국가 경영에 사용한 인물은 우리가 흔히 손자(孫子·BC 6세기, 오나라)로 볼 수 있다. 전국시대의 7웅(雄) 중 하나인 합려(闔閭)를 도와 지금의 중국 소주(蘇州)지역의 오(吳)나라를 강대국으로 키운 배경이 바로 전략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으로 알려진 손자의 생각을 극명하게 표현하는 것은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이다. 나를 알고 남을 알면 전쟁에서 위태롭지가 않다는 생각인데 ‘知彼知己 百戰百勝’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열했던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7기 임기가 차분히 시작되고 있다. 선거기간 내내 선거 참모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입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밤낮 없이 열과 성을 다해 당선시킴으로써 일부의 참모들은 정무직 성격의 공무원으로 입성, 일반직 공무원들과 임기 동안 한솥밥을 먹게 됐다. 중앙정부의 셰도캐비닛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돼 있어 자치단체장의 보좌와 정책에 대한 자문위원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행정에 걸맞은 특색 사업을 발굴, 하나의 정책으로 입안하거나 정책 결정을 하여 일반직 공무원들에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