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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준수율을 높이는 전방신호등
백정진 2016-05-24 17:45 조회 436

정지선 준수율을 높여주는 전방신호등

  얼마 전 횡단보도 앞에 일단 멈추어 섰던 승용차가 청색신호가 바뀌기 전에 천천히 횡단보도를 넘어가, 신호가 바뀌자마자 급하게 교차로로 진입했다가, 황색신호에 멈추지 못하고 서둘러 교차로를 빠져나가려던   다른 방향에서 진행하던 오토바이와 충돌하여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오토바이 운전자는 음주상태였지만, 승용차 역시 정지선준수 의무를 져버렸기에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2015년 전국 교통문화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정지선 준수율은 75.7%에서 76.1%로 상승하는 등 안전띠 착용과 같은 선진 교통문화를 평가하는 주요 항목이 꾸준히 개선됐다고 한다.
  하지만 정지선 준수율이 90%가 넘는 독일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수치에는 보행자를 철저히   우선시 하는 독일인들의 기본인식이 바탕이 되었겠지만, 정지선을 넘으면 신호가 보이지 않는 전방신호등의 효과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독일의 신호등은 정지선을 기준으로 6m이내에 설치해야만 하기에   조금 더 빨리 가겠다고 정지선을 넘어서면, 신호가 시야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일부러 몸을 숙이거나 뒷 차의 경적소리에 의지하여야 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차량신호기를 정지선으로부터 10~40M이내   위치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교차로 건너편에 신호등이 위치하게 된다. 길 건너편의 신호등은 주행 중 운전자들의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지선에 일단 멈추었더라도, 보행자가 없으면 슬금슬금 차량을 진행시키는 운전자가 생길 수 있다.

  경찰은 이러한 운전자의 습관을 개선하고자 전방신호기 설치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신호기를 머리위에 설치하면 신호를 어떻게    보냐’는 식의 운전자 항의가 빗발친다. 물론 정지선을 준수하였더라면 아무리 전방신호기라 하더라도 가까워서 신호가 안 보이는 일은 없겠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전방신호기가 운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기존신호기를 병행해서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신호기를 병행 설치하게 되면 운전자들은 보기 편한  겸용신호기를 우선적으로 보게 되며, 역시나 슬금슬금 정지선을 넘으려고 하는 운전자가 생긴다. 결론적으로 정지선을 지키게 만들려고 아무리  전방신호기를 많이 설치한들 겸용신호기를 추가로 설치하게 되면 보기 힘든 전방신호기는 주시하지 않아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비록, 몇 번의 불편이 따르겠지만, 운전자가 정지선 준수의무를 수행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러한 교통환경개선 노력이 하루 빨리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백정진 / 파주경찰서 교통관리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