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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만큼은 존엄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박세용 2017-11-05 21:25 조회 144

삶의 마지막만큼은 존엄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상산고등학교 1학년 박세용

 

지난 23, 환자의 연명 치료 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 연명의료결정법(존엄사법)’이 시행되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존엄사법을 통해 환자들은 연명 의료대신 자발적 선택에 의한 존엄한 죽음에 대한 권리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생명경시풍토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소리 높여 존엄사법 반대를 외친다. 존엄사법이 인권을 신장하기 보단 환자의 가족이나 의사에게 환자의 목숨을 거둘 수 있는 칼을 쥐어준 것과 다름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편 존엄사법이 시행된 23, 나는 중증 노인병을 앓거나 정실질환이 있는 와상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음성꽃동네의 생명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내가 본 것은 30명 남짓한 노인 분들이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철의 우리 안에 갇혀 남은 여생을 보내는 모습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이상의 생기와 삶에 대한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눈동자만이 내 뇌리에 각인되었다. 봉사활동이 끝난 뒤, 나는 이분들이 ’, 그리고 누구를 위하여인위적으로 삶을 연장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였지만, 끝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하였다.

위의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늘날에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삶의 끈을 붙잡고 있고, 우리 중 그 누구도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 지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꽃동네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그들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인간다운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권리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의미 없는 삶을 지속하는 것은 그들의 죽음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존엄사법 시행에 대해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법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 대한 권리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인간의 삶과 죽음은 고귀하고도 아름답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