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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문화로 문명의 대전환을
황금타 2019-06-02 10:54 조회 85

[기고문]

 

공경문화로 문명의 대전환을

 

우리 한국인들에게 푸르른 5월은 연중 가장 포근하고 의미 있고 사랑스러운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모두 5월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보통의 5월은 아쉽게도 무척 빨리 지나가는 느낌을 갖기 마련인데 올해 5월은 유난히도 그 속도가 느린 것 같았다. 이전까지의 5월과는 전혀 다른 가정파괴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수원에서는 20대 아들이 지난해 12월 술을 마시다가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5개월 동안 화장실에 시신을 방치하여 아버지는 이미 미라화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패륜이다. 의정부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가족 3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도 생겼다.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김포에서는 참으로 엽기적인 사건도 생겼다. 사회 지도층인 여당 의장이었던 자가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살인사건이었다. 또 술에 취해 그랬단다. ‘그 놈에 술에 취해라는 말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통용된다니 미개하기 이를 데 없다. 그야말로 때려죽인 것이다. 주먹과 소주병, 골프채로 말이다.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끔찍한 참극이다. 세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가정에서 일어났고 하필이면 모두 경기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도민의 수치이다. 가정참사에 이어진 5월의 끝자락은 5.29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5.30 한강유람선 좌초, 5.31 부안 앞 바다 어선 전복 등으로 끝났다. 참으로 잔인한 5월이었다.

이쯤 되면 정치인들이나 종교인들이나 원로들이나 정의를 부르짖는 이들이나 우리 사회에서 대접 좀 받으려고 하는 분들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정치인들은 말로만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를 앵무새처럼 외쳐 대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진정으로 국민들 앞에 서서 모범을 보이면서 자제와 존중을 호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종교인들은 이런 때 그 흔한 성명서라도 발표하면서 국민들의 정신적 혼돈을 다독거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회 원로라는 분들이 시국담화 하듯 대국민호소문이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적어도 경기도의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등 사회지도층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사회는 가정에서부터 출발한다. 각 가정이 올바로 섰을 때 우리사회가 올바로 서 지는 것이다. 그래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모든 갈등의 원인은 사람을 공경하지 않는 데서 일어나는 것 같다. 공경은 섬김이다. 부모가 지식을, 자식이 부모를,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공경하는 것이 사회질서의 기본이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가정에서의 공경은 자연히 사회에서의 공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존중을 넘어 공경으로 갈 때 우리사회는 밝고 건강해 지는 것이다. 공경은 상하개념이 아닌 수평적 개념이다.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고,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어른도 아이를 공경해야 하고 스승도 제자를 공경해야 한다. 이런 수평적 존중이 공경이다. 공경은 선진국가로 가는 출발점이다. 우리에게 태평성대는 과분한 욕심인가.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잘 갖추어진 DNA가 있다.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그런 아름다운 풍습 말이다. 3만불 넘은 선진국민의 모습은 그런 공경의 문화를 잘 정착시킬 때 존경받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때 오래된 폐습과 체면을 버리자는 가정새마을운동을 펼치기도 했는데 다시 한 번 그런 운동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참교육을 목표로 하는 전교조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잘 지도해 주었으면 좋겠다. 가정교육은 기본이지만 선생님들의 열정어린 가르침이 있을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해 질 것이고 나라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생명살림을 통해 미세먼지도 물리쳐야 하고 살림살이와의 싸움도 힘들지만 공경문화를 만드는 일은 우리 근본을 튼튼히 하는 일이므로 온 국민이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야 한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5월은 올 것이다. 내년 5월은 이런 글들이 쓰레기가 되어 버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새로운 문명사회로의 대전환을 이루어 보자. ‘가정의 달다운 가정의 달을 기대하면서.

 

2019.05.31.

생명평화포럼 상임대표

황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