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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녁을 먹다가 TV에서 우연히 한 연애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연예인 패널들이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의뢰인을 만나 사연을 듣고 재결합 기회를 주는 방송이었다. 의뢰인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이별을 겪었는데, 어떤 사연은 옛 연인이 출연을 거부해 만남이 불발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운 좋게 마음이 맞아 재결합 소식을 알린 커플도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연은 과거 항해사로 일했던 청년 A씨의 얘기였다. 이 청년은 3년 전 항해사로 일할 당시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 참여 신청을 했다. A씨가 타
서해안
김희연 기자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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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 동안 답답한 상황과 부조리한 현실에 방향을 잃기 일쑤다. 이상하지만 바꿀 권한이 개인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없는 한심한 세상이다.기자의 임무는 호숫가에 파문이 일도록 아주 작은 조약돌 하나를 던지는 일이라고 배웠다.기자는 특종을 좋아하지 않는다. 매일이 특종이면 받아들이는 누군가는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사람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그렇게 조용히 긍정의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한다. 힘든 건 소수면 충분하니까.그러다 문득 열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심난한 상황에 마주한다. 남양주시 A초등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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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규모 7.8)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는 슬픔에 빠졌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애도의 뜻도 함께 전하는 상황이다.우리나라도 정부를 비롯해 전국 시도들이 앞다퉈 지진에 대비한 안전대책 수립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에서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먼저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을 기회로 9일 오전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 추진 실태에 대한 긴급 시설 점검 계획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고, 주요 관계 기관과 지진방재 정책
서해안
박건 기자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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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외할머니가 소천하셨다. 향년 90세였다.삶의 마지막 3년은 서울에서 어머니가 모셨다. 환갑이 넘은 어머니는 외할머니 돌봄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았기 때문이다.청소부로 일하는 어머니는 외할머니를 결국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했다. 어머니와 기자는 장기요양등급 내용을 전혀 몰랐다. 요양병원은 비용만 지불하면 입원한다고 생각했다. 4등급이 나오면 요양시설 이용이 어렵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치매가족 환자의 삶은 이런 식으로 망가진다 생각했다. 어머니 몸과 마음은 건강을 잃어갔다. 반면 외할머
서해안
신경철 기자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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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는 ‘왜’라는 질문이 항상 따라다닌다. 요즘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 일명 ‘3요 주의요’라는 신조어가 유행한다고 한다.3요는 조직에서 상사의 업무 지시에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 젊은 직원들의 반응을 일컫는 신조어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소통과 문화 차이가 가져온 웃픈(?) 현실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며 "왜 살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속 시원한 답을 찾기가 어렵다. 인생이 항상 즐겁거나 괴롭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당신은 왜 삽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마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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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 천원넣고 일억벌게 빌었으며/ 관음전에 천원넣고 만사형통 기원하고/ 지장전에 천원넣고 선망부모 천도빌고/ 그나마도 부족할까 산신각에 들러빌고/ 남들에게 뒤질세라 단체마다 이름얹고/ 이만하면 불자자격 손색없다 판단하여/ 번듯하게 차려입고 스님방문 자주하고/ 유명사찰 유명스님 모두안다 자랑하고/ 온갖재물 앞세워서 사찰스님 친구삼고 / 집안식구 우환들면 액땜한다 부적찾고/ 자식혼사 치를때면 사주팔자 점처보고/ 신년새해 맞을때면 철학관을 전전하고/ 바깥양반 바람피면 점쟁이집 드나들고/ 좋다더라 한마디에 무당찾아 천리만리/ 여기저기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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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서울에 살던 1980년대 중반, 집 근처에 태양의 집(썬프라자)이라는 백화점이 있었다. 이제 와 생각하니 유럽의 화려한 건축양식을 모두 동원한 듯한 기상천외한 예술건축물이었다. 얼마 전 알게 된 사실이지만 국내 1세대 현대건축가로 유명한 김중업 씨 작품이다.각설하고 국민학생이던 기자는 거기서 에스컬레이터(자동계단)를 처음 타 봤다. 지금은 흔해 빠진 이동편의시설이라도, 그땐 백화점급 건물 아니면 구경조차 힘든 새 문물이었다.해서 기자와 장난꾸러기 친구들은 호기심 가득한 그곳을 놀이터 삼기도 했다. 에스컬레이터에 두 줄로 점잖
서해안
이강철 기자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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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담 쌓고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며, 집에서조차 가족들과 대화하지 않고 소통이 없는 이들이 늘어난다. 이들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한다. 학교나 회사에서 발생하는 왕따 문제나 가족들의 지나친 간섭, 맘에 안 드는 외모, 질병, 취업 따위 다양한 원인으로 마음의 문을 닫는다.은둔형 외톨이 사례를 소개한다. 군포시 청소년안전망에서 최근 다뤄진 내용으로, 은둔을 하게 된 원인을 진단하고 사회로 복귀시키는 과정을 담았다. 20대 초반 후기청소년인 A는 사회활동이 전무한 상태로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데, 최근엔 군 입대를 앞두고 불안과 불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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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단위농협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은행이다. 가장 큰 차이는 농협은행은 1금융권으로, 단위농협은 2금융권으로 편입된다. 농협중앙회와 단위농협은 같은 농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전혀 다른 곳이다. 자주 사용하는 입출금 업무나 비밀번호 변경 업무는 두 곳이 공유하지만, 확실히 다른 곳이기 때문에 계좌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구분해 줘야 하며, 각각의 기관이 맡은 업무는 다르다. 평택시 진위면·서탄면·고덕면 그리고 평택시 1개 시 농협이 1979년 합병되면서 탄생한 송탄농협은 6천여 명의 조합원이 있는 큰 농협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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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향우회 회원들 간 돈독한 친목을 위해 정월대보름 척사대회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어 새해 덕담도 나누시고 즐거운 각종 민속놀이도 함께 했으면 합니다." 설 명절 연휴를 보낸 지 불과 얼마 안 돼서 ‘정월대보름 척사대회’라는 제목으로 기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내용이다. 여기서 기자는 ‘척사’라는 단어보다는 ‘윷놀이’라고 표기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척사(?)’라는 단어만 들으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다. 혹시 구한말 위정척사(衛正斥邪)운동의 그 척사인가, 하고 생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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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을 아는가.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PD가 은퇴한 야구선수들을 모아 놓고 사심을 가득 담아 만든 TV 예능이다.이 프로그램 정보를 보면 "Win or Nothing. 오직 승리만을 추구하는 사상 최강의 야구팀이 탄생했다. 11번째 구단 ‘최강 몬스터즈’와 전국 야구 강팀이 펼치는 양보 없는 대결. 야구에 미친 자들의 전부를 건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현역 시절 이름깨나 날렸던 선수들이 많다. 프로 통산 2천503안타로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박용택 선수, 국가대표 2루수
서해안
김희연 기자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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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한편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짝사랑이 하나 있지 않을까? 상대는 바라봐 주지도 않는데 눈만 뜨면 생각나는 한 사람. 두근두근한 느낌에 잠을 설치기도 하는 풋풋한 감정의 결정체. 하지만 짝사랑의 형태는 비단 ‘연애’라는 감정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형태를 띠고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어떤 말로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짝사랑보단 ‘사랑’이라는 단어를 더 아름답게 느끼는 이는 기자만은 아닐 테다. 짝사랑은 우리 곳곳에 퍼졌는데, 이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더욱이 한쪽의 마음이 더 크면 클수록 심각한 문제를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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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경기도 공공기관의 곡소리가 들린다.이달 경기도는 예산을 다 집행하지 않고 추가 예산을 배정받아 주먹구구식으로 활용한 도 산하 공공기관의 재정 운영 실태에 철퇴를 내렸다.도는 지난해 9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복지재단,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연구원, 경기교통공사 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경영관리실태 특정감사를 벌여 54건의 부적정 행위를 적발하고 행정조치했다.이 같은 감사 결과는 예견된 일이었다. 경기도 출자·출연기관들이 수 년 간 조직과 정원을 늘리면서 그에 비례해 도가
서해안
박건 기자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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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전공했다. 누군가 경제학의 아버지가 애덤 스미스라고 했다. 학문과 생물학이 결합한 결과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자신이 설명하지 못하는 영역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비껴 나간 영악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다만, 각자 영역에서 이기심이 공공의 이익으로 발전한다는 그의 의견에는 동의한다. 그 과정에 ‘도덕심’이 필요하다는 말 또한 공감한다. 물론 애덤 스미스가 그런 말을 했는지 검증은 불가능하다.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받았다. 32만 원이라는 ‘숫자’를 내라는 청구서다. 그동안 아파트에 살면서 관리비가 25만 원을 넘긴
서해안
신경철 기자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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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다. 또 사회에 참여하는 통로이자 자아를 실현하고 인격을 완성하는 바탕이다. 누군가는 여러 직업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대신 안정보다는 불안감 속에 살아간다. 반대로 어떤 이는 정년 없는 고액 연봉의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공직 제도권이나 대기업에서 일한 뒤 인생 이모작하며 나름 안정감 있는 삶(?)을 영위한다. 세월이 흐르면 많은 부분이 바뀌고 발전한다. 이는 이치다. 정치·경제·사회를 비롯해 인문학과 사회과학, 이공계, 문화예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말이다. 융성하던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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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덕담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올해도 힘차게 출발했다. 취업이 간절한 청년은 취업에 성공하고, 건강을 희망하는 사람은 더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 곳곳에 웃음꽃이 더 피어나고 각자의 행복지수가 쑥쑥 올라갔으면 좋겠다. 이렇듯 새해는 개인이나 사회가 새로운 희망을 품고 시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희망과 부푼 꿈만 들려오는 상황은 아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는 그야말로 국가의 재앙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상 약 20만 명이 줄었단다. 도시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 버린 셈이다. 문제는 인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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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을 놓고 경찰은 지난해 몇 달 동안 수사를 벌여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의 불기소처분으로 마카롱은 역사의 뒷길로 사라졌다. 불기소처분엔 법률상 공소권 없음, 범죄 불성립, 무혐의 그리고 형사소송법 기소편의주의에 의해 검사의 판단으로 처벌하지 않는 각하가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은 A시장, B씨, C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일부는 혐의 없음(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결정을 내렸다. 피의자들이 평택시청 소속 직원(2천104명)들에게 마카롱을 제공한 행위는 사회상규상 죄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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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구 만나는 사람 있니? 결혼은 언제 하려고?"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이다. 하지만 의왕시 중소기업에 다니는 구모(35)씨는 명절이 달갑지 않다. 전북 군산이 고향인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족끼리 차례를 지내고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이번 설은 친척들이 시간을 나눠 찾는다는 소식을 들어서다.구 씨는 "20대까지는 어른들이 결혼에 관해 별 말씀을 안 하셨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 보니 오시는 분마다 ‘여자친구는 있느냐, 결혼계획은 있느냐, 너무 늦으면 안 된다’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쏟아내서 명절 연휴 내내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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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일이다. 방과 후 활동으로 수영부에 가입해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마침 친한 친구들도 함께 활동해 아주 즐거웠다. 처음에는 요령을 몰라 물에만 들어가면 몸이 가라앉았는데, 처음으로 긴장을 풀고 물에 몸이 떴을 때 느낌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시 수영용 보조도구인 킥판만 있으면 자유형 자세를 유지하며 25m를 헤엄쳐 갈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힘든 상황도 있었다. 휴식시간에 선생님께서 맘껏 놀라며 유아용 풀장에 여러 놀이기구를 띄웠는데, 기자는 헤엄 대신 친구와 함께 숨 참기 대결을 했다
서해안
김희연 기자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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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이런저런 변화가 많으면 잡다한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멋진 계획부터 이미 끝나 버린 신년 목표까지, 단 2주간 엄청난 속도로 시간은 흘러간다. 요즘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가 바로 ‘낯짝’이다. 참 낯 두꺼운 인간들이 많이 보여서 그런지,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어디 가서 돌이라도 던지고픈 충동이 생긴다. 한 가지 보기를 들어보자. 멋진 선배였던 A씨는 조직 발전에 헌신한다는 평가를 늘 들었다. 모든 능력이 출중해 보였으나 아쉽게도 막판에 쓸데없는 자기 과신과 아집에 빠져 조직을 공격하는 모양새다. 신뢰가 안 가니 결정권자가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