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중도보수의 담론을 일궈 온 한 나약한 지식인으로 요즘처럼 무기력감과 허탈감을 느낀 적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일찍이 다가오는 6·13지방선거는 어쩌면 제도권에서 국민들과 호흡하며 지금 좌편향(헌법개정 방향성 참고)으로 나라를 이끄는 현 집권세력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쪽으로 기울고 있는 대한민국호를 복원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나름의 판단으로, 지난 6개월간 대전시장 출마자로 국민과 역사 앞에 호소하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제1야댱인 자유한국당이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는 대여 투쟁...
평택은 온 도시가 꽃으로 가득합니다. 통복천 산책로, 이충레포츠 공원에서 국제대학으로 올라가는 언덕에는 벚꽃비가 쏟아져 많은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돌계단을 비집고 핀 제비꽃도 정겹고, 잎이 떨어진 목련도 애련합니다. 저마다 독특한 품격을 지닌 꽃을 보며 우리 시의 품격을 생각해 봅니다. 꽃의 품격도, 사람의 품격도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없듯이 도시의 품격도 오랜 시간 계획하고, 준비하고, 시작하고, 진행하면서 갖춰집니다. 평택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산업단지에 7만9천여 명이 일하고 있는 경제 신도시입니다. 고덕산업단지에 입주...
알파고의 쓰나미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농업부문은 더 그렇다. 최근 일본의 한 오이 농가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소득을 크게 올렸다. 컴퓨터 시스템 디자이너로 일하던 고이케 마코토는 지난해 고향으로 귀농해 부모님의 오이농장을 도왔다. 그는 농장일을 돕는 동안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 중 하나를 자동화로 개선했다. 고이케는 컴퓨터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신경망 기반 기계학습법인 구글의 오픈소스 딥러닝 플랫폼 텐서플로를 이용해 오이 분류 시스템의 설계...
눈길이 닿는 모든 산과 들, 그리고 거리의 공원과 공공기관의 정원, 아파트 단지에는 온갖 꽃으로 치장돼 있다. 개나리, 진달래, 홍매화, 벚꽃, 목련 등 그야말로 만화방창(萬化方暢)이다.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 생각해 보면 봄이 올 것 같지 않았는데 계절은 모든 권력의 힘을 물리치고 어김없이 꽃피는 봄을 창조해 놓았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세상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개나리, 진달래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이내 순결한 하얀 목련꽃도 ‘뚝뚝’ 슬픈 소리를 내며 땅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져 나뒹군다. 그래서 선인들은...
‘무지개를 보고 싶다면 먼저 비가 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경구가 있습니다. ‘비’와 ‘무지개’는 사실 하나인데도 무지개만을 원하는 우리를 꾸짖고 있습니다. 비가 없으면 무지개도 없는데 말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독일의 한 연구소에서는 15년 동안 1천 명을 관찰했는데, 그 결과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역경이나 고난을 극복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그렇다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비’라는 고통이 오히려 무지개라는 성공의 씨앗이 된다는 것을 믿어도...
하늘이 사람에게 내려준 수명은 몇 년일까? 요즘 의료 발달과 생활수준 향상, 운동과 건강관리 등으로 100세 시대를 누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간다면 하늘이 인간에게 내준 수명, 160년은 거뜬히 넘길 추세다. 옛 선각자들은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일상에서 벗어나 공기 좋은 산속으로 들어가 기(氣)호흡과 체조, 명상 등으로 수련했다. 1회의 호흡 시간을 길게 가지려는 훈련이다. 보통 사람이 1분에 20회의 호흡을 하는데 비해 氣 수련하는 사람들은 1회의 호흡을 1분 이상 길게 천천히 하려고 노력했다. 즉 신...
80년대 유행하던 댄스음악에 이어 90년대에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들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왔다. 80년대 중반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이탈로 디스코·유로댄스(Italo disco·Eurodance)에서 파생된 새로운 장르들이 하나 둘씩 출몰한 것이다. 90년대에는 80년대 후반 유행하던 하우스(House) 음악과 이탈로 디스코, 유로댄스 등의 음악에 기반을 두고 나온 곡들이 많다. 악기패턴이나 음색을 듣는 것만으로도 장르가 구분이 될 수 있을 정도였다. 80년대보다는 점점 더 드럼의 ‘킥 사운드’가 강해지고 보컬 구색들이 신기할 ...
현재 학교는 어떤 곳인가? 선생님이 학생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해 미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신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길 바라지만 교육 권력 쟁취를 목표로 치열하게 투쟁하는 일부 교원단체의 변질된 학생 인권이 대두되면서, 교정에서 같이 자라며 우정을 쌓는 아름다운 교실이 되기보다 양보가 사라지고 큰 목소리가 인정받으며, 학교라는 공공장소는 서로 양보하고 봉사 활동하는 곳이 아니라 어른과 함께 농성하고 사회 이슈에 같이 행동하도록 이끌고 가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학교 안과 밖 어디서도 남을 배려하고 같이 살려고 하는 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의 시진핑과 일본의 아베가 각기 묘수(?)를 찾기 시작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대북 제재의 김을 적당히 빼면서 북한의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한편 우군을 확보하려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고, 일본의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북일 정상회담 등을 제안하면서 ‘저팬 패싱’에 대처하려 하고 있다. 묘수가 될지 꼼수가 될지 모르겠으나 저마다 한반도를 둘러싼 새로운 변화에서 한몫하려는 것...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 지난 2일 오전 북한의 김영철이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취재단을 만나 자기를 소개하면서 던진 이 말은 결코 우스갯소리로 넘길 것이 아니다. 그의 발언은 우리 국민을 우롱하는 오만불손함이 포함된 감히 해서는 아니 될 망발을 한 것이다. 더불어 스스로 죄를 자백한 점에서 가차없이 천안함 폭침사건 주범으로 김영철을 지목하고 법적 절차를 검토해야 한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폭침 당시 북한군 정찰총국의 총국장이었다. 정찰총국은 한국과 해외를 대상으로 정보수집,...
선거는 좌절의 경기다. 거기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선수들은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하나같이 승리를 꿈꾼다. 처음부터 패배는 나의 것이 아니라 상대의 몫이다. 그토록 단단한 맹목적 확신도 드물다. 그 순진한 망상은 얼마 못가서 무참히 깨진다. 승리의 월계관은 선택받은 극소수의 차지로 끝난다. 나머지 대다수는 패자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만에 하나.’ 선거의 속성상 어쩔 수 없다. 승자의 자리가 하나다. 하지만 그것을 향한 도전자들의 수와 욕망이 넘쳐난다. 천신만고 끝에 이긴 자는 늘 각광을 받는다. 우리는 승자에 환호하고...
대학원생이었던 1996년 어느 날, 서울 난지도에 갔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쓰레기산의 경사진 비탈면에는 아까시나무와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침출수가 고인 호수 같지 않은 호수에는 오리들이 우릴 피해 황급히 자리를 떴다. 쓰레기가 샌드위치처럼 켜켜이 쌓이는 수많은 시간 동안 사람들이 찾지 않은 그곳에서는 자연이 스스로 나무를 내고 새들을 불러 모았다. 그 후 난지도는 안정화됐고 지금은 서울시민들이 찾는 생태공원이 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의 중요한 명소가 됐다. 2015년에는 인천시 자연환경조사를 위해 ...
한국지엠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가 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6일 오후 부평공장 카허 카젬 사장실에서 벌이던 점거 농성을 해제했다. 전날 카젬 사장은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는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추가적 자금 투입이 없다면 4월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면서 약속했던 6일, 2차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고 공지한 거다. 노조 집행부는 즉각 반발하며 오전부터 사장실을 점거했고, 사측은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강경하게 맞섰다. 노사 대립이 고조...
필자가 미국 뉴욕에 유학을 갔을 때가 80년대 초였다. 도시정책을 전공했던 터라 그 때 수업시간에서 열심히 토론했던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가 도시정부의 재정위기였다. 나는 참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정부가 재정파탄을 경험한다는 것은 상상한 적도 없든 일이었다. 심지어 이런 우려도 하였다. 우리하고 상관도 없는 이런 것을 공부해서 나중에 한국에 돌아간다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이제 세월이 흘러 도시정부의 재정위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되었다. 오늘날 도시재정...
최근 자동차 관련 뉴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미 FTA 재협상 중 자동차 분야의 양보와 한국지엠사태와 금호타이어 문제는 물론이고 미국 테슬라 전기차 화재사고,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 글로비스 간의 분할 통합 문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의 한 분야임에도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이 바로 이륜차이다. 국내 이륜차는 문화나 산업 모두 불모지이고 후진적 개념으로 남아 있는 문제점 투성이 분야라 할 수 있다. 사용신고 제도부터 보험문제, 정비, 검사, 폐차는 물론...
지난 3월 29일 고용노동부는 조합원이 9만여 명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내용으로’ 규약을 개정해 제출한 노조 설립신고서를 받아들여 설립 신고증을 교부했다.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통합노조로 출범해 처음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지 9년 만에 ‘법외(法外)노조’ 굴레를 벗게 된 것이다. 전공노는 ‘조합원이 부당하게 해고됐거나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 경우’ 조합원 자격을 유지한다는 규약을 뒀다는 이유로 2009년 12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다섯 차례나 설립신고서를 반려...
황혼이 물든 호숫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 여인이 바위 위에서 머리를 가지런히 빗고 있고, 수면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에서는 늙은 어부가 한가로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어부는 ‘풍덩!’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뒤돌아보니 조금 전의 그 여인이 보이질 않습니다. 호수에 빠진 여인을 간신히 건져 올린 노인은 의식을 되찾은 여인에게서 사연을 들었습니다. "결혼한 지 2년 만에 남편에게 버림받고, 하나뿐인 아이도 얼마 전에 병으로 죽었어요. 이제 의지할 곳도 없고 함께 할 사람도 없는데 제가 살아 뭐하겠습니까?" 늙은 어부는...
북한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로 그 첫발을 뗀 한반도의 정세변화 움직임은 남북이 서로 특사를 교환하는 가운데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을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북한의 대규모 예술단과 응원단 및 태권도시범단이 서울에 파견돼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고, 뒤이어 미국과 북한 간의 5월 중 정상회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절대권력 승계 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비공식으로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와 동시에 우...
도둑고양이는 길고양이로, 집 지키던 개를 비롯해 애완동물은 반려동물로 격이 상승된 세상이다. 오죽하면 강아지 서열이 50대 남편보다 위에 올라 가족이 이사할 때 잡쓰레기와 함께 버려지지 않으려면 부인이 가장 사랑하는 애완동물을 가슴에 소중히 안고 있어야만 이삿짐 트럭에 동승할 수 있다는 씁쓸한 개그가 공감을 사고 있을까. 동물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노라면 절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애완동물을 언제 양자로 입적시켰는지 미혼이든 중년이든 그들의 호칭은 자칭 엄마 아빠가 돼 있다. 고급 동물 전용 카페도 심심치...
대한민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일반도로로 전환됐다. 이관 구간은 경인고속도로 전체 22.11㎞ 가운데 인천 종점인 남구 용현동에서 서인천나들목까지 10.45㎞, 왕복 6차 도로인데 이로써 경인고속도로 기점은 인천항 시점에서 서인천나들목으로 바뀌게 됐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에서 신월까지 9.97㎞ 구간을 지하 고속도로(6차로)로 만들고, 지상 8차로는 일반도로로 전환할 계획이라 한다. 서울시는 이미 1985년 양평동에서 신월나들목 구간을 경인고속도로 구간에서 분리시켜 일반도로로 전환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