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두고 네티즌들은 찬반양론으로 갈리어 엇갈린 의견을 쏟아 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공무원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없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한 의례적 윈드시어 현상이라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당분간은 휘몰아치겠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 바람은 사그라질 것이라며 무덤덤한 표정들이다. 다만, ‘퇴직자 사적 접촉의 신고’ 에 있어 ‘공무원은 직무관련자인 소속 기관에서 퇴직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퇴직공무원과 골프, 여행, 사행성 오...
지난 4월 6일 충북 증평 모녀의 비극적인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증평 모녀 사건을 계기로 인천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보다는 인천에서도 이런 복지사각으로 인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증평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 것은 복지를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당연할 것이다. 먼저 인천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 긴급하게 군·구 긴급복지 담당 팀장회의를 소집해 기초수급 신청자 중 탈락자에 대한 사후 관리실태,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을 활용한 대상자 발굴, 지원 강화, 지역사회보장 협의...
나이가 들어 퇴직을 한 노인이 시끄러운 도시생활을 접고 한적한 시골로 이사를 했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휴식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겠지요. 아침에 눈을 뜨면 우선 맑은 공기와 새들이 첫인사를 하고 온갖 먹을거리들은 신선하다 못해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오후가 되면 학교를 다녀온 꼬마들이 하필이면 노인 집 앞에서 시끄럽게 노는 게 아닌가요. 소리쳐 쫓아내면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몰려와선 고함까지 질러대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꼬마들이 다시는 그러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과잉 정당화 효...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Korean War)의 종료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비핵화’와 함께 ‘휴전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자는 것을 정상회담 공식의제로 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급진전된 회담의제 전망은 북한 측이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을 근거로 언급한 것이다. 통상 북한은 반대급부로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연합훈련 중지라든가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전제했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점이 확연하다. 지난 20일에는 문 대통령과...
선거 열기가 점차 가열되면서 생각지 못한 이상한 흐름을 보면서도 선거가 선거다운 선거로 가면서 정말 좋은 교육감이 나타났으면 하고 기다려 본다. 1989년도 교육계에 불어 닥친 전교조 교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징계가 전국에 불어 닥쳐서 인천에서도 많은 교사가 징계로 해임·파면됐다. 일부 교사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당시 업무를 담당하였던 관계로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참석하면서, 가르침에서 정말 선생님으로서의 자리를 내려놓고 노동자로서 소신을 말하는 젊은 교사들과 대화를 하면서 "왜? 가혹한 징계에 앞서 가족에 대한 생각은 하지 ...
이제 남북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우리 국민들이 냉정한 현실인식을 해야지 훗날 후손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해본다. 숙명적으로 냉전구도하에서 남과 북으로 지난 70여 년을 살아온 우리 민족이 스스로의 지혜와 결단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실타래처럼 꼬인 한반도 문제다. 지금부터는 냉정한 논리와 현실감각으로 국제정치의 본질을 파악하고 북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도자만이 이 복잡한 한반도의 퍼즐을 풀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마치 지금 한반도 문제의 원죄를 양비론으로 풀어보려는 ...
얼마 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대학 로스쿨 정원에는 ‘正義의 鐘’이라는 문구가 양각된 종이 걸려 있었다. 세계적인 법학의 전당,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의 상징이라 한다. 회고컨대 이 나라 법조인을 대량 양산해 온 서울법대다. 과거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그 속에 곡학아세(曲學阿世)한 법조인들도 있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류 법대라면 배출한 법조인의 숫자보다 ‘참법조인’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다. 법원과 검찰 등 법조기관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두 눈이 안대로 가려진 채 한 손에는 형...
얼마 전 정부에서 국내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22년까지 현재의 과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작년 말 연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4천190명으로 OECD 국가보다 약 4배 정도 높은 수치이다. 과연 정부 말대로 4년간 약 2천 명 이상 사망자를 줄일 수 있을까? 과연 실질적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교통사고 발생건수나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운전면허의 회귀 및 강화다. 지난 8년 전부터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용이한 운전면허 취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댓글 정책이 건전한 여론 형성을 방해하는 심각한 범죄로 나타나고 있다.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으로 알려진 네티즌들이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동안 믿기 어렵다는 인식은 있었으나 그래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견 표명과 정치적 판단을 돕는다는 기대감이 철저한 조작과 왜곡에 농락(?)당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자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디지털 정치 브로커의 해악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는 불신을 만연시켰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10%까지 가볍게(?) 떨어뜨렸다는 보도는 섬뜩...
부산지방변호사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해사법원 부산설립 범시민추진협의회’는 지난 11일 부산 중구 마린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해사법원 부산 설립’을 조속히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해양수산 관련 교육 및 연구기관, 해양금융기관, 해양수산관련 기관·단체·업계 등 해양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부산이 해사법원의 최적임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선거에 나설 부산시장 후보들도 ‘해사법원 부산 설립’을 약속하라고 각 정당에 요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
GM의 최고경영자(CEO)로 있다가 1953년 국방장관에 임명된 찰리 윌슨은 인사청문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도 좋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 경력과 공공성이 생명인 공직생활 사이에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GM 총수다운 발언이었다. 기업은 자본주의의 심장이라는 에두른 표현이자 친기업 정책을 암시하는 말이었다. 당시 GM은 거칠게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1939년 9월~1945년 8월)이 끝날 무렵 GM은 미국 최대의 자동차 생산 업체일...
도래하는 4월 24일은 인하대학교가 개교기념일을 맞는 날이다. 이날은 1954년 4월 24일 첫 신입생 입학식을 기념한 것으로, 학교 교명 ‘인하(仁荷)’는 인천(仁川)과 하와이(荷와伊:Hawaii)의 한국식 한자 표기)의 첫 글자를 조합했다. 인천과 하와이의 역사는 19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한국 최초로 국가 간의 계약을 통한 이민지가 하와이였고 그 출발지가 바로 인천이었다. 하와이는 19세기 초 사탕수수 농업이 크게 발달해 하와이 경제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자체 노동력 부족으로 거의 외국인에게 의지할 수...
출생과 죽음 사이를 ‘삶’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삶이 만만치 않습니다. 고되고 힘겨운 일들로 가득하니까요. 그래서인지 많은 철학자들은 죽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죽음의 의미를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6년 전, 어느 일간지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말기환자들을 돌봤던 브로니 웨어라는 간호사가 쓴 「죽을 때 후회하는 다섯 가지」라는 책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다섯 가지는 ‘내 뜻대로 살걸, 일 좀 덜할걸, 화 좀 덜낼걸, 친구들을 더 챙길걸, 그리고 도전하며 살걸’입니다. 이 글을 접하면서 저...
오늘은 1960년 4·19혁명이 발발한 지 58주년이 되는 날이다. 4·19혁명은 국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림으로써 우리 역사에 시민혁명의 금자탑을 세운 위대한 사건이다. ‘반독재 민주주의’를 주창한 4·19정신은 이후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촛불혁명으로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말하자면, 우리의 현대사는 국민들이 피와 눈물로 아로새긴 처절한 저항권 행사의 여정인 셈이다. 저항권이란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탄압하는 독재체제에 대해 항거하는 국민의 권리를 일컫는데, 맹자의 역성혁명론(易姓革命論...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1주일 여 남겨둔 지금, 판문점에 있는 남측의 ‘평화의 집’과 북측의 ‘통일각’에서는 남북 양측 간 통신 및 의전, 경호, 보도 등과 관련한 실무회담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바로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명령에 따라 이뤄진 시리아의 주요 화학무기시설에 관한 폭격문제가 일파만파로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각각 10여 일과 1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그야말로 전광석화같이 이뤄진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반인륜적 전쟁범죄인 시리아 정부의...
정조시대에 시와 글에 능했던 ‘이단전’(李亶佃)이라는 문장가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평량자(패랭이)를 쓰고 다녀 이평량이라 불렸던 그는 진짜 머슴이라는 뜻의 ‘단전’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신분이 낮은 노비였다. 또한 체구가 작은 왜소증에 언어장애와 시각장애까지 갖고 있었던 중증 장애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체면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에 천형과도 같은 ‘장애인’이라는 기구한 운명 앞에서도 그는 양반 사대부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시(詩)로 당대에 이름을 크게 떨쳤다고 한다. 얼...
독일 지역은 1871년 통일되기 전까지 게르만계 군주국과 제후국의 국가연합 상태에 있었으므로 독일은 독일연방이란 느슨한 국가연합의 이름이었지 주권 국가 이름이 아니었다. 북부 독일지역에 위치한 프러시아 왕국이 연방에서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오스트리아를 배제하고 이웃나라 프랑스의 방해를 극복한 후 게르만계 방국을 통합함으로써 통일 국가 독일이 탄생했다. 19세기 독일의 통일은 흔히 비스마르크의 철혈정책으로 달성됐다고 하는데, 이는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프러시아는 덴마크 속령으로 있던 게르만계 주민이 다수인 슐레스비히와 홀시타...
주말에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가 전국에서 있었다. 세월호에 탑승한 476명 중 실종자 9명을 포함해 30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수학여행 중인 단원고 학생이다. 선장은 배와 승객을 버리고 탈출했고 구조가 진행되는 과정도 납득하기가 어려워 국민의 공분을 산 대형 사고로 기억되고 있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1주기인 2015년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했다. 재난 발생을 막기 위한 예방과 대비책을 세우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정부의 약속과 다짐을 들었다. 국민은 유사시에 ...
택시 운전을 하는 선배 한 분이 머리 염색을 해야겠다고 한다. 평소 시력이 약해진다며 염색이라면 머리를 흔들던 분이기에 그 연유를 물었다. 대답인즉 젊은 여성들이 택시를 세웠다가 자신의 하얀 머리칼을 보는 순간 노인네가 운전하는 차는 불안해 탈 수 없다며 문을 다시 닫아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좀 심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고령 택시기사에게 추돌사고를 겪고 보니 절로 수긍이 갔다.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안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좌측 주차장에서 나오던 차량에 운전석 앞문과 뒷문을 ...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는 견고하다. 국민 여론도 대단히 우호적이다. 지난 1년 동안 대통령의 지지율이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례 없다는 중론이다. 국회를 비롯해 제정당들이 자기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하려니와 칭찬 받을 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주장까지 나온다. 이렇게 되다 보니 이번 지방선거의 후보자 경력란에 ‘문재인’ 이름 석 자가 들어가면 지지율이 10%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까지 있다. 여당 지도부는 청와대와 대통령 핵심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하고, 내각의 상당수는 임무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