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대표로 하는 우리나라 대북특사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등과 합의한 ‘언론발표문’이 연일 내외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대표단은 1박 2일의 매우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과 4시간이 넘는 긴 만찬 과정을 통해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괄목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오는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그 이전에 군사적 긴장완화 협의를 위한 정상간 ‘핫라인...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한 분야에서 수십 년간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 사람들의 삶의 스토리’라는 이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시청하는 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요즈음 ‘먹방’이라고 부르는 음식 먹는 방송이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탓인지 이 프로그램에도 빵의 달인, 냉면의 달인, 떡볶이의 달인 등 맛의 달인들이 기장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달인들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다.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렵게 된 가방을 완벽하게 재생해내는 가방 수선...
인적판매는 마케팅 믹스계획(4P)에서 촉진(promotion)인 광고, 홍보, 인적 판매, 판촉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SNS와 같은 다이렉트 마케팅(direct marketing)을 추가해 총 다섯 개 요소로 구성된다. 인적 판매는 영업사원과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서 고객 접점에서 회사를 대표(representative)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적 판매는 다른 촉진 전략과는 달리 쌍방향 소통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객 상황과 정보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편이며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life...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집행유예를 선고한 정형식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해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2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국민 청원을 통해 특별감사와 파면을 요구했는데, 청와대는 지난달 20일 "청와대에 그럴 권한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런데 대다수의 시민들이 "청와대에 그럴 권한이 있다"고 실제로 믿고 어떤 구체적 조치를 기대하면서 청원에 참여했을 리는 없고, 실망과 분노를 그런 방식으로 표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판결에 대한 비판은 매...
설날 떡국을 들다가 문득 "또 한 해를 보냈구나!"라고 퇴행적 생각을 하다가 반대로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맞이하지?"라고 생각해 보았다. 항상 "바쁘다", "시간이 없네"라고 되뇌이며 지내 온 또 한 해였다. 기업 경영자로, 협회장으로, 교수로 살아오며 그날 그날 할 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리하는 역량은 누구보다 완벽하게 키워 왔다고 자부하지만 기실 내게 정말 필요한 시간에 대한 집중력은 여러 상황, 채널에서 나를 정신적으로 어렵고 지치게 만들었다. "단 하루의 할 일을 의미 있게 조직하는 능력에 비하면 인생에서 다른 ...
한국지엠의 철수 문제가 현안이 되면서 정부의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군산공장 철수는 현실이 됐고 전체 철수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서 일자리 문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지닌 정부로서는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정부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까 하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우선 정부가 급하게 결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기본 조건으로 한국지엠의 투명성을 보기 위한 경영 장부를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한국지엠도 찬성해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우선 기간이 너무 짧다. 지금까지의 각...
1925년 러시아 작가인 알렉산더 베리야프는 「도웰 교수의 머리」라는 소설을 썼다. 이 소설에는 분리된 신체 부위의 생명유지와 관련한 의학적 문제를 연구하면서 남성의 머리와 여성의 몸을 결합하는 실험을 수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소설을 배경으로 1984년 ‘도웰 교수의 증언’이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소설과 영화와 같이 인간의 상상 속에서만 그려졌던 사건이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최근에 신경외과 교수인 세르지오 카나베로와 런샤오핑이 ‘헤븐 프로젝트’(HEAVEN Project)를 진행하고 있는데, 헤븐은 ‘The H...
뉴스 보기가 역겹다.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온통 성범죄 소식이다. 작금에 우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성범죄자의 글이 실린 교과서에서 내용을 삭제하느니 마느니 하고 교육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한다. 좌고우면 (左顧右眄)할 일이 아니다. 학생들 대하기가 염치없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더러운 욕망을 지닌 작가가 썩은 먹물을 찍어 써 내려간 글은 이미 글이 아니다. 문장이 겉보기에 아무리 수려하다해도 그 글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순 없다. 마음의 재계(齋戒)없이 쓴 글이라면 옥고(玉稿)일리가 만무하다. 똑같은 물이라도 젖소가 마...
뒤돌아보니 어느덧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다.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고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활동 등을 하며 아이의 성장에 따라 엄마도 함께 성장했다. 지난 4년간의 인천시 교육정책 자문위원 활동을 갈음하는 이 시점에 한 아이의 학부모로서가 아니라 교육 가족으로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토론회에서 잠시 뵀던 교대 교수님의 사담이 생각난다. ‘학생들이 대학에 오느라고 너무 지쳐서 대학에서 공부를 안 하려고 한다’는 현실에 대학만 잘 가면 된다는 교육을 항한 사회의 삐뚤어진 시각에 씁쓸함이 남았다. 그럼에도 어느 학부모가 자기...
지구는 기후변화(지구온난화)로 고통을 겪고 있다. 지구 표면에서 발생되는 적외선 중 일부는 온실가스에 흡수된다. 그러면 대기와 지구가 더욱 따뜻해지는 온실효과가 발생한다. 이 온실효과에 의한 기후의 이상 현상을 기후변화라고 말한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서 화석연료를 들 수 있다.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메탄이 다량 발생하기 때문에 쓰레기의 증가도 기후변화의 한 원인이다. 산림을 무분별하게 벌목하는 것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는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다양한 대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의 장점이 보이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칭찬하게 된다는 것도 말입니다. 그러나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칭찬에 인색한 이유 중의 하나는 칭찬을 아부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내가 하는 칭찬이 아부가 아니라는 확신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칭찬을 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사실 칭찬과 아부는 겉으로 봐서는 같거나 비슷합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무척 다릅니다. 아부가 사람을 이용해 사물을 ...
해마다 각종 선거가 있기 때문인지 선거하면 으레 ‘그 선거가 그렇지’ 하고, 선거 때가 되면 유권자의 대부분이 어떤 선거이고 선거에 대한 중요성을 모를 정도로 매우 무관심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할 교육감 자리도 아무나 대충대충 선출할 자리가 아니다. 우리 자녀의 교육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지역과 국가의 미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당선자는 상황에 따라 변수가 다르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현행 교육감 선거법을 보면 누가 투표를 하든 투표 룰을 따지기 전에 투표자의 득표율 30%만 되면 당선될 ...
우리나라에서 연례행사처럼 해마다 거듭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겨울이 길어지면서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AI는 양계농장이 많은 우리 포천에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한 번 발생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고 방역을 위한 초소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든다. 또한 생산 농가의 영업 차질은 물론 주요 국민의 먹거리인 양계 관련 산업 피해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포천의 경우 2016~2017년에도 AI로 인해 많은 인적·물적 손실을 피할 수 없었고,...
"대감, 올해에 농사를 지어도 좋을는지 어떨는지…." 성(城)안의 한 노인이 영의정 김류 앞에 꿇고 여쭈었다. 해토머리에 땅이 부풀고 물기가 잡혀서 다랑이 밭에 봄보리라도 심으려면 애벌갈이를 시작해야 할 노릇이었다. 때는 병자호란, 임금(인조)은 종묘의 위패를 끌어안고 남한산성 행궁에 들어앉아 있었다. 청(淸)은 손금처럼 성 안이 내려다보이는 망월봉에 진을 치고, 기름이 번들거리는 홍이포(紅夷砲)로 행궁을 조준하고 있었다. 도원수 김류에게 노인의 물음은 살길이었다. 나가서 청에 맞서 싸울지, 머리를 조아리고 ‘칸’을 맞아들일지...
지난 25일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경기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도 한국이 가진 IT(정보기술)와 어우러진 역동적인 문화예술 축하 공연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았다고 촌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 무대 뒤에서는 김영철의 방문부터 시작해서 연일 장외 정치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한에 앞서서 천안함 폭침 주범론으로 인해 나라가 시끄러운 것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주객이 전도돼서 북핵 문제로 전쟁의 개연성까지 거론되는 현 한반도 안보 상...
겨울 방학 기간을 이용해 남미여행을 다녀왔다. 이제는 고인이 된 한 벗이 파타고니아 지방을 꼭 가볼 만한 여행지로 권한 적이 있었으므로, 마침 문화운동을 하는 지인이 기획한 여행이 있어 큰 맘 먹고 동행해서 다녀오게 됐다. 돌아보니, 세계의 모든 명승지가 명승지란 이름에 걸맞은 빼어난 것을 가지고 있듯, 남미의 명승지 또한 예외가 아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페루의 마추픽추와 많은 내력을 지닌 아르헨티나의 레콜레타 묘지 같은 유적,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의 호수와 빙하, 아르...
몇 년 전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劉建超) 부장조리(우리의 차관보급)가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건가?"라는 질문에 ‘짜오완(早晩)’이라고 답변했다. 통역은 이를 "조만간 방문할 것"으로 옮겼고 기자들은 이 뉴스에 흥분했으나 확인 결과 ‘츠짜오(遲早)’라고 했다. 풀면 ‘시간이 문제지 언젠가는 오지 않겠느냐’가 된다는 정도의 대답이었다. 이처럼 옮기는 과정에서 종종 한중 양국이 한자를 공통적으로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미세하게 뉘앙스가 다르거나 용법이 달라도 마치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처...
사전적으로는 ‘음력으로 그 달의 열 닷새째 날’이다. 굳이 이를 따지지 않아도 통상 ‘한 달의 중간’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중간 혹은 절반은 참 많은 의미를 지닌다. 과거의 정점이며 미래의 시발이다. 지난 일들이 좋지 않았더라도 이를 다잡고 앞을 바라볼 수 있다. 더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딱 좋은 시점이다. 전체를 놓고 봤을 땐 공평하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반을 토대로 앞으로의 반을 유추할 수 있다. 동양철학에서는 중용(中庸)이 화두가 되기도 했다. 저서의 실체를 떠나 개념 자체가 중간 혹은 절반과 닮았다...
한국GM의 경영상황에 대한 본격적인 실사가 이르면 이번 주에 시작된다. 통상적인 기업 실사는 2∼3개월이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은 1∼2개월 내로 단축할 예정이다. 3∼4월에 회생의 변곡점이 될 고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 초에 GM본사의 글로벌 신차 배정계획 확정을 앞두고 있고, 4월에는 한국GM이 GM본사로부터 빌린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정부 관계자도 25일 "실사 중에 GM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면 이에 대한 검토와 지원 관련 협상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 명절을 전후해 불거진 한국G...
예전에는 대학생 하면 최고의 지성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에 다니는 학생을 지칭했다. 아직 후진국에서는 대학생이 되는 비율이 고등학교 졸업생 수의 5% 미만인 경우도 많을 정도로 쉽지 않은 미답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약 2년 후에는 10여만 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줄면서 고등학교 졸업생보다 대학 입학생이 많은 시대로 본격 접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각 대학에서는 신입생 모집에 모두를 걸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체제를 학생 모집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대학 본래의 상아탑이라는 본질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