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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이다. 어제 아침에 내린 눈을 보며 문득 세상의 온갖 서러움과 슬픔, 아픔, 분노 그리고 잊어야 할 모든 기억들을 곱디고운 눈으로 새하얗게 덮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나마 잠겨 봤다. 모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자연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감당할 수 없는 한 해였기에 그럴 거다. 제아무리 좋은 것으로 덮으려, 담으려, 안으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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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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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의 정당해산 청구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19일 재판관 9명 중 8명이 인용, 1명이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통합진보당이 해산됐다. 이로써 1년여를 끌어온 통합진보당 해산 문제는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여전히 이론은 있으나 일단은 일단락됐다. 통합진보당 해산은 이날 오전 박한철 헌재소장의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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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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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국민 대다수가 고대하는 헌재의 통합진보당 위헌 관련 판결이 나왔다. 예상한 것처럼 헌법재판관 9명 중 8명이 통합진보당의 해산에 찬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기가 잘 살아있음을 엄연히 보여 줬다. 일부 위험한 종북세력들의 음모와 속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법체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역사적인 사건인 것이다. 명쾌한 판결의 논리는 국민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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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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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을 만들다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주먹만한 눈 뭉치를 굴리다 보면 어느새 눈이 붙어 그 크기가 쑥쑥 자라나 있다. 어릴 때에는 잘 몰랐던 사실이지만, 이처럼 눈덩이가 커지는 것을 보면 자연 속에 행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판단이 선다. 일찍이 프랑스 사상가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명언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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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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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일간지에 흥미 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1983년 10월에 있었던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 사이의 전화통화 내역이 공개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레이건도서관이 보관해 오던 것인데 실제 백악관 상황실에서의 대통령 대화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당시는 미국이 영국의 보호령이었던 그라나다를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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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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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은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세계 반부패의 날’이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7위로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고 하니 몹시 부끄러운 일이다.‘부패(腐敗)’란 ‘썩을 부(腐)’와 ‘무너질 패(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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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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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만연한 가진 자들의 ‘갑’질이 이제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일명 ‘땅콩 회항’으로 익히 알려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폭행을 폭로한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치욕은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털어났다.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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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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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세력인 권문세가의 나라가 돼 백성들의 고달픔이 극에 달한 1388년 고려 말 우왕 시절, 나름의 우국충정을 갖고 있었던 고려조의 충신 최영 장군은 이성계, 조민수에게 각각 우군도통사, 좌군도통사의 직위를 주면서 요동 정벌을 명한다.떠오르는 해 명나라의 고려 영토에 대한 침략 의욕을 조기에 분쇄한다는 명분으로, 기울대로 기운 고려의 재정 여건에도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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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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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미국이 흑인 피살사건에 휩싸여 전국적인 소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첫 번째 사건은 지난 8월에 있었던 미주리 주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죽음이다. 두 번째 사건은 7월에 있었던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에서 있었던 비무장 흑인 에릭 가너(43)의 죽음이다. 세 번째 사건은 12월 5일 애리조나에서 발생한 비무장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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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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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코끝 찡한 냉기가 스며든다. 시린 바람에 어깨가 움츠러들고 발걸음도 분주해진다. 한 해의 끝이 가까워질수록 채우지 못한 성과에 조바심이 나고 짧아진 해만큼 남은 시간도 달랑달랑이라 마음이 바빠진다. 생각해 보면 정초부터 분주했고 열심이었지 마냥 게으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맘때가 되면 아쉬워 자책을 하게 된다. 대단한 업적으로 마무리가 됐더라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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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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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전(錢)의 전쟁’이 한창이다. “유정복 전하(殿下), 2만 사회복지인들이 전하를 알현하기를 상소 드리옵니다.” 12월 1일 인천시청 앞에서는 ‘민생복지예산삭감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유정복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었다.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는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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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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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헌법은 제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명문화하고 있다. ‘인권(人權)’을 운운하려면 우리는 먼저 서양의 인권사(人權史)에서 찾는다. 인권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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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