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닭은 조류독감에 강하다 본래 새벽에 어김없이 꼬끼오 하고 울어대는 닭소리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요즘 양계농가들에겐 불안스러운 울음으로 들릴 정도다. 동구 밖 새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하루 종일 재잘거리고 있다. 옛날에는 닭도 새처럼 새벽부터 저녁까지 종일 울어댔다고 한다. 그런데 닭은 사람들이 사육하게 되면서 품종이 차츰 개량돼 일년 내내 울지 않게 됐다. 닭은 밤이 되면 눈이 보이지 않아 적에게 언제 습격을 받을지 몰라 불안해 하다가 날이 밝으면 마음을 놓는데, 바로 그때의 기...
# 귀농은 소통하는 만큼 보인다. 귀농했던 사람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이른바 역귀농현상이 늘고 있다. 이는 농업에 대한 소통 부족과 교육 부재로 해석된다. 사실 귀농은 소통하고 공부한 만큼 보인다. 조선후기 흥선대원군은 ‘서양 오랑캐가 침범했을 때 싸우지 않으면 화해하는 것이요, 화해를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일이다.(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戒我萬年子孫 丙寅作辛未立)’라는 내용의 척화비를 전국 각지에 세우고, 서양 세력과 소통하지 않았다. 대원군이 떠난 지 한 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아쉽게도 소통하는 자와 불통하는 자의...
# 한식(韓食)의 국제화로 식(食)문화 위상 높이기 보문단지로 유명한 경주는 지역적으로는 보물단지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달포 전 우리나라 역사 이래 가장 큰 지진이 경주에 일어났다. 마치 첨성대를 비롯해 신라 천년 고도가 다 무너진 듯 뉴스를 보도했지만, 화창한 늦가을날 오후 경주는 여행객으로 꽉 찼다. 경주는 관광 지출의 흐름으로 볼 때 관광개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이런 연유로 관광사업체의 지역 내 지출을 더 늘리는 중이다. 특히 지역주민의 참여에 의한 지역의 전...
# 청춘 농군 6차산업의 중요한 동력 요즘 청춘 일자리 문제가 화두다. 최근 실업률은 3.5%로 작년 이맘때보다 0.2%p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9.2%나 된다.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 주부, 학생, 취업준비생을 포함할 경우 청년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다. 반면 농촌에는 ‘매출 1억’ 파란만장 인생스토리가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고 있다. 지난 6년간 배출된 700명에 가까운 청춘창업자들이 6차산업의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이나 가축의 생육환경을 제어...
# 가을 축제로 가는 길 조용했던 농어촌지역도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축제 분위기로 술렁거린다. 단풍축제, 갈대축제, 전어축제. 김장담그기축제, 지평선축제, 탈춤축제 등…. 특히 농식품부에서는 10월 하순 농촌축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전남 곡성 알밤민속음악회와 해남의 용줄다리기, 충남 서천 한산면의 달빛문화 갈대축제와 보령 은행마을 축제, 제주 서귀포 혼인지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축제의 명칭도 각양각색이다. 모두가 농어촌과 도시가 크게 하나 되는 마당이어서 그리 어색하지 않은 명칭들이다. 진정 가을은 농어촌지역민을 들뜨...
# 녹색열풍의 주인공, 상자텃밭 요즘 대도시에서도 웰빙이 자라고 있다. 집안 베란다에서 친환경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 이 그 주인공이다. 상자텃밭은 친환경 플라스틱 상자, 유기배양토 50L, 상추모종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채소 등을 가꿀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물과 햇빛, 정성만 있으면 온 가족이 상자텃밭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얻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이런 녹색 열풍은 녹색이 놀라운 치유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지친 몸으로 사무실에 막 들어섰을 때 책상 위에 놓인 작은...
# 떠오르는 농촌체험관광 요즘 농촌체험관광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점차 소중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자연환경과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 때문이다. 농촌체험관광은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함은 물론, 도시민의 여가선용과 청소년의 정서함양 및 학습 가치로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조류에 부응하는 지역농업 성공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농산품가공과 친환경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농가들, 색다른 아이디어로 기능성 농산물을 개발한 농가들, 농산물과 농촌 어메니티를 접목한 농촌체험관광으로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
귀뚜라미와 꼭 닮은 꼽등이라는 곤충이 있다. 꼽등이는 바퀴벌레보다도 생명력이 훨씬 강한 일명 죽지 않는 벌레로 알려져 있다. 며칠 전 우연히 베란다에서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듣게 됐다. 울음소리를 따라 가까이 가보니 녀석은 갑자기 소리를 멈추고 죽은 척하고 있었다. 몸 빛깔은 진한 흑갈색으로 앞가슴에 노란색 점무늬가 복잡하게 나 있는 걸로 보아 꼽등이인 듯 꼽등이 아닌 꼽등이 같은 귀뚜라미이다. 잡아서 밖으로 보내 줄까 하다가 그냥 같이 살기로 했다. 녀석과 나는 베란다와 거실을 오가며 서로 마주쳤지만, 침묵 속의 경계선을 그어...
# 유교주의가 식생활 서구화의 범인 서구 식생활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유교주의다. 유교주의는 식생활의 서구화를 쉽게 확산시켰다. 유교에는 유교의 도덕적 바탕이 되는 삼강오륜이 있다. 그 중에서도 삼강이 먼저다.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뜻한다. 신하는 임금에게 절대 복종하고, 자식은 부모를 공경해야 하며 아내는 남편을 섬겨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유교사상 속에는 위와 아래를 구분해 윗사람에 대한 공경과 함께 섬김과 복종의 교훈이 있다. 이처럼 공자는 삼강을 통해...
우리나라 조선시대 백정(白丁)은 가장 차별 받는 사람이었다. 이들은 동물을 도살하고 고기를 판매하는 일 외에도 일반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들을 도맡아 처리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물을 죽이는 일을 싫어하고 기피했다. 반면 고기를 먹고 사는 유럽의 백정은 어떠했는가. 역사적으로 보면 고기를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유럽의 사상은 유럽사회의 전통과 문화에도 깊숙이 영향을 미쳤다. 육식을 즐기는 유럽인들은 가축을 도살하는 일이나 취급하는 일에 전혀 저항감을 느끼지 않았다. 도살업이나 정육상은 오히려 명예 있는 직업이며...
# 50근의 고기를 먹는 우리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우리 국민의 육류소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쌀과 밀의 소비가 정체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곡식으로 배를 채우던 시대가 가고, 이제는 고기로 배를 채우는 시대로 접어 든 셈이다. 육류는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고급 식품으로 꼽힌다. 사실 육류는 곡물에 비해 값이 비싸기 때문에 소득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는 주식으로 이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일반적으로 육류가 많이 소비된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연간 얼마나 고기를 소...
#. 날씨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힘이 기업의 경쟁력 요즘 날씨경영 인증을 받은 기업(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기상정보대상 참여 시 가산점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날씨를 경제적으로 마케팅에 이용하는 힘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미 일부 유통업체들은 상품 주문부터 재고관리, 상품 진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마케팅 과정에 날씨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날씨경영을 농산물 마케팅에 경제적으로 도입, 활용하면 어떨까. 농산물의 경우 병해충 발생이 주로 기온, 습도 등 기...
# 빵을 보급시킨 물레방아 빵은 밀을 빻아 만든 가공식품이다. 빵을 먹기 위해서는 곡물인 밀을 가루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로마시대부터 밀을 빻는 작업은 대단한 고역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고대 노예사회에서 밀 빻는 작업은 노예들의 몫이었다. 그래서 많은 노예들이 밀 빻는 데 동원됐다. 물론 노예를 동원하는 이외에 로마에서는 간간이 말이나 노새, 당나귀를 이용하기도 했다. 하나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는 동안 유럽은 전염병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기독교 정신에 반(反)하는 노예제도의 후퇴로 밀 빻는 데 노예를 동원하는 일이 점...
국가든 개인이든 누구나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누리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밀에 비해 우수한 쌀을 유럽은 왜 재배하지 않았을까. 사실 쌀은 경제적·생산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밀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쌀은 이어짓기 피해가 적고 수확이 많다. 잡초나 세균성 질병 발생 역시 밀에 비해 적다. 그런데 쌀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가 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된다. 유럽과 쌀의 궁합이 맞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쌀은 자연에 대한 영향력을 매우 많이 받는다. 이는 밀이나 옥수수와 같은 밭작물에 비해 기후조건에 민감하기 때문이...
#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올리는 산업 ‘설국열차’.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 블록이 등장해 큰 이슈가 됐던 영화다.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곤충이 실제 미래 대체식량이 될 수 있다는 예언을 한 셈이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식량 1순위가 곤충이다. 곤충은 생물 가운데 30%를 차지하며 종류도 많고, 맛과 영양분도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식용곤충은 축산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두 배 이상 높다. 게다가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육류를 대신할...
지난 주말, 서울 세종로네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를 훌쩍 넘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황사는 주로 사막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자연생태계가 파괴된 중국과 몽골의 고비사막 및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에서 발원한 것이다. 각종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포함돼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경제·사회적인 손실을 끼치고 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에 있는 사막과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나 흙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국까지 날아오는 현상이다. 보통 3∼5월에 20회 정...
봄나물은 봄의 전령이라고 할 만큼 가장 인기 있는 제철상품이다. 향긋함과 신선하고 독특한 맛이 미각을 깨워 줘 입맛 없는 봄철에 제격이다. 4월이면 봄나물은 최적이다. 봄나물은 갑작스러운 기후변화와 겨울 동안 고갈된 각종 영양소의 부족을 채워 준다.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봄나물을 섭취해 봄이 전하는 싱싱함만큼이나 나른한 몸을 생기 있게 바꿀 수 있다. 사실 봄이 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나른하고 졸리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다. 이럴 때 봄나물로 식단을 꾸며 보자. 가장 경제적이며 최적의 힐링 환경이 만들...
# 떠오르는 스마트 환경시스템 최근 스마트팜, 스마트 그린하우스 등 스마트 환경시스템이 농촌의 미래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농업활동에 스마트 솔루션을 접목한 서비스를 뜻한다. 즉,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유기농을 비롯한 자연친화적인 재배 방법과 과학기술을 농업환경에 접목시킨 창조농업의 사례다. 이 같은 6차산업으로 불리는 스마트 환경시스템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금년 농식품펀드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1천360억 원(정부 900억 원, 민간출자 46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신규 조성해 농...
# 국회의원 후보들의 ‘농업관’ 검증을 4·13 총선을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유권자인 농업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많은 농정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후보들의 농업관을 보면 농업인의 속을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는 답변을 하긴 하지만, 국제사회의 관계 속에서 현실적으로는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가 없는 정책들이 많다. 후보들의 농정공약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무엇보다 지금의 농업·농촌 상황이 많이 힘들기 때문이다. 시장 개방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정,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처럼 빈번하게...
새봄이다. 첫 봄꽃여행을 꿈꾸는 시간이다. 3월 18일부터 섬진강 매화축제가 시작된다. 봄꽃 중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매화다. 섬진강 지역의 광양 청매실농원과 양산순매원은 매화꽃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섬진강에는 매화강이 흐르고 버들강아지와 노란 유채꽃이 봄집을 짓기 시작했다. 섬진강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아홉 구비를 휘돌아 흐르는 강물은 도도하다. 당산에 서면 저 만치에서 급할 것도 없는 강물이 유유자적 있는 듯 없는 듯 흐르고, 저 물 밑바닥에서 튀어오르는 물방울이 풀빛을 섞어 향기를 쏟아낸다. 섬...